주취자 전담 구급대 운영에도 119 폭행·폭언 여전

입력 2018.12.17 (06:39) 수정 2018.12.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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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되면서 음주운전 처벌과 단속이 강화되고 사회적으로도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취자 전담 구급대까지 운용하는 데도 술을 마시고 구급 대원을 때리거나 폭언을 퍼붓는 경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남성이 구급대원의 팔을 깨뭅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구급대원의 얼굴을 향해 발길질까지 해댑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을 술에 취한 집주인이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폭행에 대비해 지난여름, 주취자 전담 구급대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현장에는 일반 구급대나 화재 진압반만 출동했습니다.

[이욱호/주취자 전담 구급대 주임 : "주취자 전담 구급대는 주취자 119 신고 시 출동을 하는데 해당 건은 폭행 상해 건으로 접수돼 인근 구급대에서 출동한 것 같습니다."]

같은 주취자를 두고도 다쳤으면 상해, 아프면 질병 등 신고 접수가 다양하다 보니 주취자 전담 구조대가 제때 출동하기 어렵기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주취자 전담 구급대의 출동 건수는 모두 576건이지만, 모두 단순 주취자로 폭력을 제압하거나 체포한 실적은 1건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취자 전담 구급대 운용만으론 소방관 폭력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세진/우송대 소방방재과 교수 :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강화된 것처럼 주취자가 소방대원을 폭행했을 때도 더 강력한 처벌이 마련돼야 의식도 바뀌고 소방대원 폭행도 근절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또 주취자 전담 구급대원에 한해 소지하는 호신 장비를 모든 구급대원에게 지급해 폭행을 예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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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취자 전담 구급대 운영에도 119 폭행·폭언 여전
    • 입력 2018-12-17 06:40:55
    • 수정2018-12-17 10: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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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 되면서 음주운전 처벌과 단속이 강화되고 사회적으로도 음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취자 전담 구급대까지 운용하는 데도 술을 마시고 구급 대원을 때리거나 폭언을 퍼붓는 경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남성이 구급대원의 팔을 깨뭅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구급대원의 얼굴을 향해 발길질까지 해댑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을 술에 취한 집주인이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폭행에 대비해 지난여름, 주취자 전담 구급대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현장에는 일반 구급대나 화재 진압반만 출동했습니다. [이욱호/주취자 전담 구급대 주임 : "주취자 전담 구급대는 주취자 119 신고 시 출동을 하는데 해당 건은 폭행 상해 건으로 접수돼 인근 구급대에서 출동한 것 같습니다."] 같은 주취자를 두고도 다쳤으면 상해, 아프면 질병 등 신고 접수가 다양하다 보니 주취자 전담 구조대가 제때 출동하기 어렵기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주취자 전담 구급대의 출동 건수는 모두 576건이지만, 모두 단순 주취자로 폭력을 제압하거나 체포한 실적은 1건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취자 전담 구급대 운용만으론 소방관 폭력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세진/우송대 소방방재과 교수 :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강화된 것처럼 주취자가 소방대원을 폭행했을 때도 더 강력한 처벌이 마련돼야 의식도 바뀌고 소방대원 폭행도 근절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또 주취자 전담 구급대원에 한해 소지하는 호신 장비를 모든 구급대원에게 지급해 폭행을 예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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