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의미있게 회식해요”…치유와 봉사의 시간

입력 2018.12.17 (08:35) 수정 2018.12.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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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신데렐라 회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밤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기 때문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를 빗대서 처음부터 시간을 정해 놓고 회식을 하자는 건데요,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이런 술 중심의 회식 문화를 지양하고 한 해 동안 수고했던 나 자신에게 힐링하고 주변 동료들과 단합할 수 있는,

그리고 나아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듯하면서도 이색적인 회식 현장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리포트]

연말을 맞아 저마다 회식 자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과 술잔이 올라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찌 된 일인지 형형색색의 물감이 놓여있습니다.

뭔가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지죠.

[김은하/침구업체 팀장 : "저희는 침구 업체에 다니고 있는 점포 활성화 팀의 직원들인데요. 송년회 겸 단합을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먼저, 각자의 손 위로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리는데요.

["(올 한해) 가장 수고한 손이잖아요. 피로를 물리칠 수 있게 손 마사지를 시원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따뜻한 온기와 함께 향긋함까지 전해지니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에는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한 팀은 단체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구를 구상하고요.

또 다른 팀은 개성을 살려 액자의 모양을 만듭니다.

액자에 문구를 붙이고 나면, 준비가 완료된 건데요.

이제 색색의 물감을 손에 묻히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담아 손도장을 마구 찍어봅니다.

어느새 손바닥 모양으로 가득한 액자 위의 스티커를 떼어내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한눈에 봐도 정말 멋지죠?

[배민규/침구업체 직원 : "손도장을 마구 찍으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됐고요. 또, 팀원들과 합을 맞춰서 돈독해진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어서 풍성한 바비큐 파티도 준비됐습니다.

한 해 동안 고생한 동료와 색다른 추억을 만드니 더욱 꿀맛이겠죠?

[권수연/이색 회식 프로그램 기획 :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이색 회식은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데요. 개인의 힐링은 물론이고, 팀워크도 다질 수 있고 회식 자리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분이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또 다른 회식 장소로 가봅니다.

이번에는 여느 회식과 다름없는 모습인데요.

[김미선/홍보대행사 부장 : "저희는 홍보대행사 직원들인데요. 다 같이 모여서, 저녁 6시부터 많은 사람이 수용 가능한 연회장을 빌려서 (송년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모두 70여 명의 직원을 위한 푸짐한 뷔페 음식이 차려졌는데요.

이곳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죠.

그런데, 정작 술병은 대부분 따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적어 보이는데요.

[김수인/홍보대행사 직원 : "보통 회식이라고 하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저처럼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은 불편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마시고 싶은 사람들만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술 잔 대신 음료 잔을 들고 되도록 ‘술 없는 회식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겁니다.

식사가 마무리된 후엔 응원과 함께 준비한 게임도 즐겨보는데요.

업무로 인해 서로 어색했던 사이도 한결 가까워진 것 같죠?

어느새 송년 회식도 세 시간 정도 흘러갑니다.

["송년회를 마치고,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밤 9시가 되자 모두 끝났습니다.

더 이상 2차, 3차로 이어지지 않는데요.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끝내는 게 특별한 점입니다.

[신명/홍보대행사 대표 :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서 재미와 의미를 주면서도 또한 단시간에 끝나서 일찍 집에 귀가할 수 있는 이런 신데렐라 송년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마치 종소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신데렐라 같죠?

색다른 연말 회식 문화, 어디까지일까요?

흰머리 어르신들 사이로 아들과 딸, 그리고 손주뻘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섞여 앉아 있습니다.

[조현민/보험회사 과장 : "저희는 보험회사 직원들인데요. 올해 마지막을 독거 어르신들과 즐겁게,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2011년부터 독거노인과 결연을 하여, 2주에 한 번씩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리는 봉사를 해왔는데요.

연말을 맞아 마련한 회식 자리에 목소리로만 뵈었던 어르신들을 직접 모셨습니다.

회식 자리에 노래가 빠질 순 없죠.

어르신과 함께하는 노래자랑 시간도 가져봅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합을 맞춘 듯 완벽한 하모닌데요.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젠 모두 다 함께 흥을 즐겨봅니다.

연말을 맞아 어르신들과 함께 따뜻함을 나누니 기쁨도 배가 되는 것 같은데요.

[정진옥/서울시 광진구 : "때로는 슬플 때도 있고, 그럴 때나 (봉사자들에게) 전화 한 번씩 오면 너무 감사하고 참 즐겁고, 좋아요."]

홀로, 추운 겨울을 버텨야 할 어르신들을 위해 언 몸을 녹여 줄 내복과 생필품도 준비했습니다.

[이채영/보험회사 과장 : "저희끼리만 즐거운 회식이 아니고, 그동안 전화로 인연 맺어온 어르신들과 함께하니까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종종 찾아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가온 연말, 색다른 회식을 통해 의미 있는 마무리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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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의미있게 회식해요”…치유와 봉사의 시간
    • 입력 2018-12-17 08:39:52
    • 수정2018-12-17 08: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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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신데렐라 회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밤 12시가 되면 마법이 풀리기 때문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를 빗대서 처음부터 시간을 정해 놓고 회식을 하자는 건데요,

흥청망청 부어라 마셔라 이런 술 중심의 회식 문화를 지양하고 한 해 동안 수고했던 나 자신에게 힐링하고 주변 동료들과 단합할 수 있는,

그리고 나아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따듯하면서도 이색적인 회식 현장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리포트]

연말을 맞아 저마다 회식 자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과 술잔이 올라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어찌 된 일인지 형형색색의 물감이 놓여있습니다.

뭔가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지죠.

[김은하/침구업체 팀장 : "저희는 침구 업체에 다니고 있는 점포 활성화 팀의 직원들인데요. 송년회 겸 단합을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먼저, 각자의 손 위로 아로마 오일을 떨어뜨리는데요.

["(올 한해) 가장 수고한 손이잖아요. 피로를 물리칠 수 있게 손 마사지를 시원하게 해주시면 됩니다."]

따뜻한 온기와 함께 향긋함까지 전해지니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이번에는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는데요.

한 팀은 단체의 성격을 나타내는 문구를 구상하고요.

또 다른 팀은 개성을 살려 액자의 모양을 만듭니다.

액자에 문구를 붙이고 나면, 준비가 완료된 건데요.

이제 색색의 물감을 손에 묻히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담아 손도장을 마구 찍어봅니다.

어느새 손바닥 모양으로 가득한 액자 위의 스티커를 떼어내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됩니다.

한눈에 봐도 정말 멋지죠?

[배민규/침구업체 직원 : "손도장을 마구 찍으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됐고요. 또, 팀원들과 합을 맞춰서 돈독해진 시간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어서 풍성한 바비큐 파티도 준비됐습니다.

한 해 동안 고생한 동료와 색다른 추억을 만드니 더욱 꿀맛이겠죠?

[권수연/이색 회식 프로그램 기획 :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이색 회식은 없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데요. 개인의 힐링은 물론이고, 팀워크도 다질 수 있고 회식 자리도 즐길 수 있어서 많은 분이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또 다른 회식 장소로 가봅니다.

이번에는 여느 회식과 다름없는 모습인데요.

[김미선/홍보대행사 부장 : "저희는 홍보대행사 직원들인데요. 다 같이 모여서, 저녁 6시부터 많은 사람이 수용 가능한 연회장을 빌려서 (송년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모두 70여 명의 직원을 위한 푸짐한 뷔페 음식이 차려졌는데요.

이곳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죠.

그런데, 정작 술병은 대부분 따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술을 즐기는 사람은 적어 보이는데요.

[김수인/홍보대행사 직원 : "보통 회식이라고 하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저처럼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은 불편할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마시고 싶은 사람들만 (자유롭게) 마실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술 잔 대신 음료 잔을 들고 되도록 ‘술 없는 회식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겁니다.

식사가 마무리된 후엔 응원과 함께 준비한 게임도 즐겨보는데요.

업무로 인해 서로 어색했던 사이도 한결 가까워진 것 같죠?

어느새 송년 회식도 세 시간 정도 흘러갑니다.

["송년회를 마치고,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밤 9시가 되자 모두 끝났습니다.

더 이상 2차, 3차로 이어지지 않는데요.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고 끝내는 게 특별한 점입니다.

[신명/홍보대행사 대표 :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서 재미와 의미를 주면서도 또한 단시간에 끝나서 일찍 집에 귀가할 수 있는 이런 신데렐라 송년회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마치 종소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신데렐라 같죠?

색다른 연말 회식 문화, 어디까지일까요?

흰머리 어르신들 사이로 아들과 딸, 그리고 손주뻘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섞여 앉아 있습니다.

[조현민/보험회사 과장 : "저희는 보험회사 직원들인데요. 올해 마지막을 독거 어르신들과 즐겁게, 따뜻하게 보내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2011년부터 독거노인과 결연을 하여, 2주에 한 번씩 전화로 안부 인사를 드리는 봉사를 해왔는데요.

연말을 맞아 마련한 회식 자리에 목소리로만 뵈었던 어르신들을 직접 모셨습니다.

회식 자리에 노래가 빠질 순 없죠.

어르신과 함께하는 노래자랑 시간도 가져봅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합을 맞춘 듯 완벽한 하모닌데요.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젠 모두 다 함께 흥을 즐겨봅니다.

연말을 맞아 어르신들과 함께 따뜻함을 나누니 기쁨도 배가 되는 것 같은데요.

[정진옥/서울시 광진구 : "때로는 슬플 때도 있고, 그럴 때나 (봉사자들에게) 전화 한 번씩 오면 너무 감사하고 참 즐겁고, 좋아요."]

홀로, 추운 겨울을 버텨야 할 어르신들을 위해 언 몸을 녹여 줄 내복과 생필품도 준비했습니다.

[이채영/보험회사 과장 : "저희끼리만 즐거운 회식이 아니고, 그동안 전화로 인연 맺어온 어르신들과 함께하니까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종종 찾아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다가온 연말, 색다른 회식을 통해 의미 있는 마무리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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