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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사우나는 이 맛이지” 핀란드식 사우나 즐기기
입력 2018.12.17 (09:46) 글로벌 돋보기
[글로벌 돋보기] “사우나는 이 맛이지” 핀란드식 사우나 즐기기
핀란드...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호수의 나라? 산타 마을? Northern lights라고도 부르는 오로라? 작곡가 시벨리우스?
이 모든 것보다도 우선 '사우나'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우나(SAUNA)라는 말은 (대중)목욕탕(bathhouse)을 뜻하는 고대 핀란드어에서 왔다고 한다. 대중목욕탕의 역사는 오래 되었고, 세계 곳곳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지만 오직 '사우나'라는 핀란드어만이 현재 세계 어디에서나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유일한 핀란드어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인구는 554만 명 정도. 그러나 핀란드 사우나 협회에 따르면 핀란드에는 2백만 개가 넘는 사우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우나가 서는 장소도 다양하다. 개인 집과 아파트에는 물론이고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중들이 모이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우나를 찾아볼 수 있다. 형태도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다양하다. 어떤 때는 오래된 공중전화부스에다 사우나를 꾸미기도 하고, 텐트 형태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사우나의 원조 국가'답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크리스마스 마켓에 세워진 사우나 (출처: https://www.myhelsinki.fi/en/see-and-do/sights/9-x-christmas-saunas-in-helsinki)핀란드 수도 헬싱키 크리스마스 마켓에 세워진 사우나 (출처: https://www.myhelsinki.fi/en/see-and-do/sights/9-x-christmas-saunas-in-helsinki)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마켓 쇼핑을 하다 사우나를 찾기도 하고, 시장 상인들도 피로가 쌓이면 물건을 팔다 말고 사우나를 이용하기도 한다. 간단히 들어가서 땀을 빼고 머리를 식힌 뒤 다시 야외로 나와 차갑고 맑고 깨끗한 헬싱키 공기를 마시면서 시장에 온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식이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사우나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사우나

원래 개인집에 사우나 시설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여럿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 사우나의 인기는 다소 시들어가는 듯 했으나 요즘 다시 그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대중 사우나를 가야 Löyly(사우나 안의 스토브에서 올라오는 증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소소한 잡담을 나누는 것을 즐긴다. 특히 자작나무를 태워서 운영하는 사우나는 전기로 운영하는 사우나보다 훨씬 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 2시면 벌써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핀란드에서 사우나 안에 삼삼오오 모여 피로를 풀며 즐기는 잡담은 휴식(relax)이자 일종의 디톡스(detox)로 받아들여진다. 요즘에는 아예 회의를 사우나에서 하기도 하고 맞선이나 미팅 장소로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모두 도심 속에 위치한 대중 사우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원래 핀란드에서는 집이 시골에 있을 경우, 사람들은 사우나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얼어붙은 호수에 몸을 담그거나 눈밭을 구르며 더위와 추위를 번갈아 즐겼다고 한다. 물론 겨울철의 이야기이다. 겨울과 함께 사우나철로 쌍벽을 이루는 한여름에는 '이열치열' 방식이 전부이다.


그래도 사우나는 추위와 더위를 번갈아서 각각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겨울이 제격이다. 특히 많은 핀란드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목욕재계를 하듯, 사우나를 찾아가 몸 안의 독소를 빼고 잡념을 없애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사우나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사우나에서는 사람들을 잘 믿게 돼요. 넥타이도 안 하고, 옷도 안 걸치고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니까요. 그래서 사우나에서는 협상하기도 더 쉬운 것 같아요." 도심 속 대중 사우나를 자주 찾는다는 한 핀란드 젊은이의 말이다.

그리고 핀란드 사우나에는 전통에 따라 꼭 갖추어야할 예의범절이 하나 있다. 바로 사우나의 한쪽 구석에 죽 한 그릇을 놓아두는 일.


핀란드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사우나의 요정(elf)들을 대우한다고 여긴다. Tontut이라고 하는 핀란드의 요정들은 산타 클로스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요정들의 심장은 위(胃)를 통해 이어져 있어서 사우나에 남겨놓은 죽 한 그릇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에 핀란드의 사우나에 가게 된다면 부디 잊지 마시기를.

  • [글로벌 돋보기] “사우나는 이 맛이지” 핀란드식 사우나 즐기기
    • 입력 2018.12.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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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돋보기] “사우나는 이 맛이지” 핀란드식 사우나 즐기기
핀란드...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호수의 나라? 산타 마을? Northern lights라고도 부르는 오로라? 작곡가 시벨리우스?
이 모든 것보다도 우선 '사우나'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우나(SAUNA)라는 말은 (대중)목욕탕(bathhouse)을 뜻하는 고대 핀란드어에서 왔다고 한다. 대중목욕탕의 역사는 오래 되었고, 세계 곳곳에서 그 흔적이 발견되지만 오직 '사우나'라는 핀란드어만이 현재 세계 어디에서나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유일한 핀란드어이기도 하다.

핀란드의 인구는 554만 명 정도. 그러나 핀란드 사우나 협회에 따르면 핀란드에는 2백만 개가 넘는 사우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우나가 서는 장소도 다양하다. 개인 집과 아파트에는 물론이고 크리스마스 마켓과 같은 대중들이 모이는 다소 엉뚱한(?)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우나를 찾아볼 수 있다. 형태도 간단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다양하다. 어떤 때는 오래된 공중전화부스에다 사우나를 꾸미기도 하고, 텐트 형태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 '사우나의 원조 국가'답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크리스마스 마켓에 세워진 사우나 (출처: https://www.myhelsinki.fi/en/see-and-do/sights/9-x-christmas-saunas-in-helsinki)핀란드 수도 헬싱키 크리스마스 마켓에 세워진 사우나 (출처: https://www.myhelsinki.fi/en/see-and-do/sights/9-x-christmas-saunas-in-helsinki)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마켓 쇼핑을 하다 사우나를 찾기도 하고, 시장 상인들도 피로가 쌓이면 물건을 팔다 말고 사우나를 이용하기도 한다. 간단히 들어가서 땀을 빼고 머리를 식힌 뒤 다시 야외로 나와 차갑고 맑고 깨끗한 헬싱키 공기를 마시면서 시장에 온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는 식이다.

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사우나핀란드의 크리스마스 사우나

원래 개인집에 사우나 시설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여럿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 사우나의 인기는 다소 시들어가는 듯 했으나 요즘 다시 그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대중 사우나를 가야 Löyly(사우나 안의 스토브에서 올라오는 증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믿는다.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소소한 잡담을 나누는 것을 즐긴다. 특히 자작나무를 태워서 운영하는 사우나는 전기로 운영하는 사우나보다 훨씬 더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 2시면 벌써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핀란드에서 사우나 안에 삼삼오오 모여 피로를 풀며 즐기는 잡담은 휴식(relax)이자 일종의 디톡스(detox)로 받아들여진다. 요즘에는 아예 회의를 사우나에서 하기도 하고 맞선이나 미팅 장소로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모두 도심 속에 위치한 대중 사우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원래 핀란드에서는 집이 시골에 있을 경우, 사람들은 사우나에서 나오자마자 곧바로 얼어붙은 호수에 몸을 담그거나 눈밭을 구르며 더위와 추위를 번갈아 즐겼다고 한다. 물론 겨울철의 이야기이다. 겨울과 함께 사우나철로 쌍벽을 이루는 한여름에는 '이열치열' 방식이 전부이다.


그래도 사우나는 추위와 더위를 번갈아서 각각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겨울이 제격이다. 특히 많은 핀란드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목욕재계를 하듯, 사우나를 찾아가 몸 안의 독소를 빼고 잡념을 없애는 것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시작한다.

게다가 요즘에는 사우나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사우나에서는 사람들을 잘 믿게 돼요. 넥타이도 안 하고, 옷도 안 걸치고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나니까요. 그래서 사우나에서는 협상하기도 더 쉬운 것 같아요." 도심 속 대중 사우나를 자주 찾는다는 한 핀란드 젊은이의 말이다.

그리고 핀란드 사우나에는 전통에 따라 꼭 갖추어야할 예의범절이 하나 있다. 바로 사우나의 한쪽 구석에 죽 한 그릇을 놓아두는 일.


핀란드 사람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사우나의 요정(elf)들을 대우한다고 여긴다. Tontut이라고 하는 핀란드의 요정들은 산타 클로스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요정들의 심장은 위(胃)를 통해 이어져 있어서 사우나에 남겨놓은 죽 한 그릇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에 핀란드의 사우나에 가게 된다면 부디 잊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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