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도 춘 ‘삼고무’…유족 vs 무용계, 故이매방 춤 저작권 논란

입력 2018.12.17 (16:16) 수정 2018.12.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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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춤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故) 우봉 이매방의 유작인 삼고무와 오고무 등의 저작권 등록을 두고 전통무용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봉이매방춤보존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7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매방의 춤은 국민 모두의 지적 재산권이므로, 저작권 등록으로 인한 전통 무형문화유산의 사유화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고 이매방의 사위가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를 세워 보존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몰래 이매방의 춤을 저작권과 상표권 등록했다"며 "이매방의 업적을 팔아 사익을 추구하려는 비윤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이노연은 기자회견에서 "이매방 선생님은 살아생전 훌륭한 제자들에 의해 선생님의 춤이 갈고 닦아지길 원했고, 널리 확산되고 보급되길 원했다"며 "삼고무는 1950~60년대부터 널리 알려진 춤이고, 역사 속 문화유산으로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족 측은 지난 1월 삼고무와 오고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고, 이후 삼고무와 오고무를 활용한 공연을 올린 국립무용단 등에 저작권자를 명시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유족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삼고무와 오고무는 민속무용이 아니라 이매방 선생님의 완전한 창작무용"이라며 "이매방 선생님이 1997년에 국립무용단에 직접 춤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족 측은 또 "국립무용단 '향연'의 오고무는 저작권이 등록된 이매방 선생님의 춤 동작과 90% 이상 똑같아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예컨대 방탄소년단의 삼고무처럼 춤을 새롭게 변형시키고 재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저작권을 주장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고무와 오고무는 무용수의 뒤편과 좌우에 각각 북 세 개와 다섯 개를 두고 추는 춤으로,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이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삼고무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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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7 16:16:46
    • 수정2018-12-17 17:08:45
    사회
한국 전통춤의 거목으로 불리는 고(故) 우봉 이매방의 유작인 삼고무와 오고무 등의 저작권 등록을 두고 전통무용계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봉이매방춤보존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7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매방의 춤은 국민 모두의 지적 재산권이므로, 저작권 등록으로 인한 전통 무형문화유산의 사유화를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고 이매방의 사위가 '우봉이매방아트컴퍼니'를 세워 보존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몰래 이매방의 춤을 저작권과 상표권 등록했다"며 "이매방의 업적을 팔아 사익을 추구하려는 비윤리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이노연은 기자회견에서 "이매방 선생님은 살아생전 훌륭한 제자들에 의해 선생님의 춤이 갈고 닦아지길 원했고, 널리 확산되고 보급되길 원했다"며 "삼고무는 1950~60년대부터 널리 알려진 춤이고, 역사 속 문화유산으로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족 측은 지난 1월 삼고무와 오고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고, 이후 삼고무와 오고무를 활용한 공연을 올린 국립무용단 등에 저작권자를 명시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유족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삼고무와 오고무는 민속무용이 아니라 이매방 선생님의 완전한 창작무용"이라며 "이매방 선생님이 1997년에 국립무용단에 직접 춤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족 측은 또 "국립무용단 '향연'의 오고무는 저작권이 등록된 이매방 선생님의 춤 동작과 90% 이상 똑같아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예컨대 방탄소년단의 삼고무처럼 춤을 새롭게 변형시키고 재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저작권을 주장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고무와 오고무는 무용수의 뒤편과 좌우에 각각 북 세 개와 다섯 개를 두고 추는 춤으로,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이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서 삼고무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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