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곽승석, 산소 텐트를 사랑한 까닭은?

입력 2018.12.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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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텐트를 사랑한 사나이, 대한항공의 믿을맨 곽승석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레프트 공격수 곽승석은 경기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재활훈련실 안에 설치된 고압 산소텐트를 찾습니다. 겉옷을 벗고 산소텐트에 몸을 누이고, 약 30-40분 정도 낮잠을 청하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합니다. 공기중에 있는 산소 농도는 약 21%정도인 반면, 이 고압 산소텐트 안은 산소의 비율을 약 99%에 가깝게 유지됩니다. 높은 산소 농도가 유지된 텐트 안에서 수면을 취하면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데요.

곽승석은 "그냥 평소 자는 것보다 숙면을 취하게 되는 것 같아요. 푹 잔 느낌 좋아서 산소텐트를 많이 이용합니다. 숙면을 하니까 회복이 잘 되는 것 같고, 개운한 게 있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어릴 땐 체력 회복이 빠르다고 느꼈는데, 점점 나이가 들고나서는 회복이 더디다고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산소텐트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피로회복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운동 선수들한테는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라며 산소 텐트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올해로 30살이 된 곽승석이 산소 텐트를 통해서 회복을 잘한 덕분인지 올시즌도 곽승석의 존재는 눈에 띕니다. 곽승석은 정지석과 함께 막강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면서 대한항공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데요. 곽승석은 현재 V리그에서 서브 리시브와 디그를 합한 수비 부문에서 세트당 5.154개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곽승석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는 삼성화재의 리베로 김강녕 뿐입니다. 1988년생인 곽승석이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산소텐트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고압 산소 텐트의 비밀은?

대한항공의 재활 전문 트레이너 이희성 씨는 "이 고공도 산소텐트 안에는 순수 산소 농도가 99%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 산소가 온 몸을 통해서 체내로 들어가게 되면서 혈액 안의 헤모글로빈이 더 많은 산소를 운반합니다. 이를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조직에 질 좋은 산소를 제공합니다. 골절 치유나 상처 부위의 조직 재생에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며 이 기계의 효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 산소텐트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루니도 박지성도, 이청용도 효과를 본 산소 텐트

산소텐트의 비밀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쯤입니다. 박지성의 동료였던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회복을 위해 산소 텐트를 활용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일반 팬들에게도 산소텐트의 존재가 각인됐습니다. 이를 따라 박지성도 회복을 위해 산소 텐트를 애용했다는 게 전 축구대표팀 주치의 출신 송준섭(서울 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박사의 전언입니다. 특히 이청용 선수는 지난 2011년 볼턴에서 뛰던 시절, 정강이뼈 이중 골절상이란 중상을 당했는데요. 이청용 선수는 이 산소텐트를 거의 매일 이용하면서 재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여러 운동 선수들을 통해서도 이 산소텐트의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죠.

운동 선수 대부분은 이 고압 산소 텐트를 재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사용하기엔 제약이 많은데요. 이 텐트가 의료 기기로 분류되지 않아, 급여 항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가의 기기(약 8천 만 원)를 설치하는 병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렇다고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는 것도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합니다. 호객행위라는 거죠. 운동 선수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농도 산소텐트를 일반인들이 체험해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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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의 곽승석, 산소 텐트를 사랑한 까닭은?
    • 입력 2018-12-18 16:37:00
    취재K
산소 텐트를 사랑한 사나이, 대한항공의 믿을맨 곽승석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레프트 공격수 곽승석은 경기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재활훈련실 안에 설치된 고압 산소텐트를 찾습니다. 겉옷을 벗고 산소텐트에 몸을 누이고, 약 30-40분 정도 낮잠을 청하고 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합니다. 공기중에 있는 산소 농도는 약 21%정도인 반면, 이 고압 산소텐트 안은 산소의 비율을 약 99%에 가깝게 유지됩니다. 높은 산소 농도가 유지된 텐트 안에서 수면을 취하면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데요.

곽승석은 "그냥 평소 자는 것보다 숙면을 취하게 되는 것 같아요. 푹 잔 느낌 좋아서 산소텐트를 많이 이용합니다. 숙면을 하니까 회복이 잘 되는 것 같고, 개운한 게 있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어릴 땐 체력 회복이 빠르다고 느꼈는데, 점점 나이가 들고나서는 회복이 더디다고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산소텐트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피로회복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운동 선수들한테는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라며 산소 텐트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올해로 30살이 된 곽승석이 산소 텐트를 통해서 회복을 잘한 덕분인지 올시즌도 곽승석의 존재는 눈에 띕니다. 곽승석은 정지석과 함께 막강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면서 대한항공을 선두로 이끌고 있는데요. 곽승석은 현재 V리그에서 서브 리시브와 디그를 합한 수비 부문에서 세트당 5.154개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곽승석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는 삼성화재의 리베로 김강녕 뿐입니다. 1988년생인 곽승석이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산소텐트를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고압 산소 텐트의 비밀은?

대한항공의 재활 전문 트레이너 이희성 씨는 "이 고공도 산소텐트 안에는 순수 산소 농도가 99%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 산소가 온 몸을 통해서 체내로 들어가게 되면서 혈액 안의 헤모글로빈이 더 많은 산소를 운반합니다. 이를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조직에 질 좋은 산소를 제공합니다. 골절 치유나 상처 부위의 조직 재생에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며 이 기계의 효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 산소텐트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루니도 박지성도, 이청용도 효과를 본 산소 텐트

산소텐트의 비밀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2007년 쯤입니다. 박지성의 동료였던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가 회복을 위해 산소 텐트를 활용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일반 팬들에게도 산소텐트의 존재가 각인됐습니다. 이를 따라 박지성도 회복을 위해 산소 텐트를 애용했다는 게 전 축구대표팀 주치의 출신 송준섭(서울 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박사의 전언입니다. 특히 이청용 선수는 지난 2011년 볼턴에서 뛰던 시절, 정강이뼈 이중 골절상이란 중상을 당했는데요. 이청용 선수는 이 산소텐트를 거의 매일 이용하면서 재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여러 운동 선수들을 통해서도 이 산소텐트의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셈이죠.

운동 선수 대부분은 이 고압 산소 텐트를 재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사용하기엔 제약이 많은데요. 이 텐트가 의료 기기로 분류되지 않아, 급여 항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가의 기기(약 8천 만 원)를 설치하는 병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렇다고 무료로 사용하게 해주는 것도 의료법에 위반된다고 합니다. 호객행위라는 거죠. 운동 선수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농도 산소텐트를 일반인들이 체험해보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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