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천만 원’ 진실 공방…검찰에서 가려질 듯

입력 2018.12.18 (21:17) 수정 2018.12.18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의 천만원 수수 의혹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취업을 청탁하기 위해 우 대사에게 돈을 줬다는 사업가 장모 씨와 오히려 협박을 받아서 측근이 돈을 빌려줬다는 우 대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윤근 대사 측이 공개한 차용증입니다.

2016년 사업가 장 모 씨가 우 대사 보좌관의 가족인 허 모 씨로부터 천만 원을 빌렸다는 내용입니다.

이 차용증을 쓴 배경을 놓고, 우 대사와 장씨 측 말이 다릅니다.

우 대사 측은 2009년 지인인 조모 변호사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면서 장 씨를 처음 봤다고 말합니다.

자리가 끝날 무렵, 장 씨가 조카의 포스코 입사를 도와달라고 말한 건 맞지만, 돈을 건넨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7년 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무실에 나타난 장 씨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피켓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우 대사의 보좌관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봐 차용증과 함께 천만 원을 줬고, 우 대사에겐 나중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장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2009년 우 대사 측에게 돈을 건넨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6년에 선거사무실에 간 것은 준 돈을 받으러 갔을 뿐이며, "차용증은 써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썼다, 돈을 빌린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걸 입증할 녹음 자료 등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팽팽히 맞서는 양 측의 주장은 결국 검찰 수사로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 대사 측이 천만 원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수사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한편 김 수사관에 대한 감찰을 수사로 전환한 대검 감찰본부는 김 씨와 함께 골프를 친 KT 상무 A씨와 골프장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우윤근 ‘천만 원’ 진실 공방…검찰에서 가려질 듯
    • 입력 2018-12-18 21:19:14
    • 수정2018-12-18 22:11:34
    뉴스 9
[앵커]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의 천만원 수수 의혹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취업을 청탁하기 위해 우 대사에게 돈을 줬다는 사업가 장모 씨와 오히려 협박을 받아서 측근이 돈을 빌려줬다는 우 대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윤근 대사 측이 공개한 차용증입니다.

2016년 사업가 장 모 씨가 우 대사 보좌관의 가족인 허 모 씨로부터 천만 원을 빌렸다는 내용입니다.

이 차용증을 쓴 배경을 놓고, 우 대사와 장씨 측 말이 다릅니다.

우 대사 측은 2009년 지인인 조모 변호사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면서 장 씨를 처음 봤다고 말합니다.

자리가 끝날 무렵, 장 씨가 조카의 포스코 입사를 도와달라고 말한 건 맞지만, 돈을 건넨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다 7년 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무실에 나타난 장 씨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피켓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우 대사의 보좌관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봐 차용증과 함께 천만 원을 줬고, 우 대사에겐 나중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장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2009년 우 대사 측에게 돈을 건넨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6년에 선거사무실에 간 것은 준 돈을 받으러 갔을 뿐이며, "차용증은 써야 하는 사정이 있어서 썼다, 돈을 빌린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걸 입증할 녹음 자료 등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팽팽히 맞서는 양 측의 주장은 결국 검찰 수사로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 대사 측이 천만 원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수사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한편 김 수사관에 대한 감찰을 수사로 전환한 대검 감찰본부는 김 씨와 함께 골프를 친 KT 상무 A씨와 골프장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