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 일대, 미국인 손에 넘어가…국립공원 지정 차질 우려

입력 2018.12.19 (19:29) 수정 2018.12.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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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대간 끝자락, 부산의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금정산의 고당봉 일대가 외국인 손에 넘어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왜 논란인지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불교의 혼이 담긴 범어사, 조선시대 호국정신이 깃든 산성까지.

금정산은 한민족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이자 부산시민의 휴식처입니다.

해발 815m의 고당봉을 꼭짓점으로 해서 좌로 미륵사 일대, 우로 금정산성 북문을 잇는 삼각형 모양의 땅 등을 포함해 주변 땅이 미국인 손에 넘어갔습니다.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소유권이 바뀐 땅은 30여 개 필지.

총면적 87만 ㎡입니다.

축구장 120개 규모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총 33필지네요. 다 금성동입니다. 증여는 3.5%에 지방교육세와 농특세 합치면 약 4% 냈습니다."]

이 땅의 원래 소유자는 에너지 중견기업 삼탄의 유모 회장.

지난 5월 미국 국적의 둘째 아들에게 모두 증여했습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사유지는 그대로 놔두거나 공시지가 수준의 헐값으로 정부에 양도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앞으로 토지보상 협상에 대비한 증여로 시민단체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진철/범시민금정산보존회 생태국장 : "증여를 했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숨은 의도가 있는 걸로 보여지고요."]

삼탄 측은 통상적인 개인재산 증여일 뿐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을 상징하는 금정산 일대가 외국인 손에 넘어가면서 시민추진본부까지 구성돼 추진하던 국립공원 지정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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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금정산 일대, 미국인 손에 넘어가…국립공원 지정 차질 우려
    • 입력 2018-12-19 19:32:21
    • 수정2018-12-19 20:16:09
    뉴스 7
[앵커]

백두대간 끝자락, 부산의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금정산의 고당봉 일대가 외국인 손에 넘어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왜 논란인지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불교의 혼이 담긴 범어사, 조선시대 호국정신이 깃든 산성까지.

금정산은 한민족 역사문화 자원의 보고이자 부산시민의 휴식처입니다.

해발 815m의 고당봉을 꼭짓점으로 해서 좌로 미륵사 일대, 우로 금정산성 북문을 잇는 삼각형 모양의 땅 등을 포함해 주변 땅이 미국인 손에 넘어갔습니다.

등기부 등본 확인 결과, 소유권이 바뀐 땅은 30여 개 필지.

총면적 87만 ㎡입니다.

축구장 120개 규모입니다.

[부산시 관계자 : "총 33필지네요. 다 금성동입니다. 증여는 3.5%에 지방교육세와 농특세 합치면 약 4% 냈습니다."]

이 땅의 원래 소유자는 에너지 중견기업 삼탄의 유모 회장.

지난 5월 미국 국적의 둘째 아들에게 모두 증여했습니다.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사유지는 그대로 놔두거나 공시지가 수준의 헐값으로 정부에 양도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앞으로 토지보상 협상에 대비한 증여로 시민단체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진철/범시민금정산보존회 생태국장 : "증여를 했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숨은 의도가 있는 걸로 보여지고요."]

삼탄 측은 통상적인 개인재산 증여일 뿐 금정산 국립공원 추진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을 상징하는 금정산 일대가 외국인 손에 넘어가면서 시민추진본부까지 구성돼 추진하던 국립공원 지정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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