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15억 작품 파쇄한 ‘뱅크시’…크리스마스 맞아 공개한 새 작품은?

입력 2018.12.21 (07:00) 수정 2018.12.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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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새 작품, 영국 항구 도시 ‘포트 탤벗’의 한 차고 벽면 / 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뱅크시 새 작품, 영국 항구 도시 ‘포트 탤벗’의 한 차고 벽면 / 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

예술테러리스트 ‘뱅크시’, 영국 항구도시 벽면에 새 작품 그려


영국 런던의 서쪽 끝에 있는 웨일스의 항구 도시 포트 탤벗(Port Talbot)이 갑자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얼굴 없는 영국의 거리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새 작품이 포트 탤벗의 한 허름한 주차장 담벼락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뱅크시의 새 작품은 L자로 꺾인 양쪽 벽에 그려져 있었다. 오른쪽 벽에는 흰 눈을 맞으며 기뻐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고 아이는 혀를 내밀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송이를 맛보고 있다.

그런데 그림이 이어진 다른 쪽 벽을 보면 아이가 맛보고 있는 하얀 것은 눈송이가 아닌 쓰레기통속의 불길에서 흩날리는 하얀 재다. 대기오염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존재를 알고 밤을 새워 이 작품을 지켰다는 레이첼 존스는 자신의 예술가 친구가 이 작품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혹시라도 훼손될까봐 벽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뱅크시’ 인스타그램 - Season’s Greetings이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뱅크시’ 인스타그램 - Season’s Greetings이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

“대기오염 최악 도시 논란 빚은 ‘포트 탤벗’이 선정 이유” 추정

작품이 그려진 차고의 주인인 이안 루이스는 현지시간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작품 영상이 퍼졌을 때까지 자신의 창고 벽에 작품이 그려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도시의 대기오염 때문에 뱅크시의 새 작품 장소로 선정된 것 같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루이스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난밤 내내 작품을 보러왔다며 "매우 기쁘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모두를 위해 보존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작품을 그린 뱅크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말 인사와 함께 아이들이 부르는 'Littel Snowflake(눈송이가 내 머리 위로 떨어져요)'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해당 벽화를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작품임을 직접 밝혔다.

뱅크시가 직접 올린 영상은 벽면의 벽화를 보여준 뒤 한 장면을 더 보여준다. 이 도시에 있는 타타 철강(Tata Steel Plant)이다.

현지언론은 뱅크시가 크리스마스 기념 작품의 배경으로 이 도시를 선정한 이유가 세계보건기구의 '대기오염 최악 도시' 발표 논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포트탤벗(Port Talbot)을 선정했다가 측정 수치가 잘못됐다며 사과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트탤벗에는 철강회사인 타타 철강(Tata Steel Plant)이 있고 주민들은 타타철강에서 검은색 재가 날아와 집과 자동차, 애완동물들을 덮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런 상황이 뱅크시의 새 작품에 영감을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의회는 뱅크시의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작품 주변에 급하게 펜스를 설치했다.

10월 6일 런던 소더비 경매 ‘풍선과 소녀’ 작품 파쇄 소동 / 사진 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10월 6일 런던 소더비 경매 ‘풍선과 소녀’ 작품 파쇄 소동 / 사진 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작품 파쇄 소동 후 가치 급상승

뱅크시는 철저히 신분을 숨긴 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그라피티(담벼락에 그리는 거리예술작품)를 남기고 있다. 주로 자본가나 권력가, 공권력에 대한 비판이 담긴 그라피티를 기습적으로 그리고 사라지는데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나타나 '68혁명(1968년 반정부 시위)'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그려놓았고 2005년에는 쇼핑카트를 밀고 있는 원시인이 그려진 돌을 대영박물관에 놓고 사라지는 등 독특한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2006년 작)'라는 자신의 그림이 104만 파운드, 약 15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는 망치가 두드려지는 순간 액자 안에 숨져진 파쇄기를 작동시켜 그림을 찢어놓는 소동을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신을 스스로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신원을 철저하게 감춘 채 활동해 온 뱅크시에 대해 미술계 관계자들은 그가 영국인 남성이라고 공통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뱅크시도 자신이 영국인이라는 추측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1990년대부터 활동한 것으로 미뤄 현재 최소한 40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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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새 작품, 영국 항구 도시 ‘포트 탤벗’의 한 차고 벽면 / 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 예술테러리스트 ‘뱅크시’, 영국 항구도시 벽면에 새 작품 그려 영국 런던의 서쪽 끝에 있는 웨일스의 항구 도시 포트 탤벗(Port Talbot)이 갑자기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얼굴 없는 영국의 거리예술가 '뱅크시(Banksy)'의 새 작품이 포트 탤벗의 한 허름한 주차장 담벼락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뱅크시의 새 작품은 L자로 꺾인 양쪽 벽에 그려져 있었다. 오른쪽 벽에는 흰 눈을 맞으며 기뻐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고 아이는 혀를 내밀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눈송이를 맛보고 있다. 그런데 그림이 이어진 다른 쪽 벽을 보면 아이가 맛보고 있는 하얀 것은 눈송이가 아닌 쓰레기통속의 불길에서 흩날리는 하얀 재다. 대기오염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존재를 알고 밤을 새워 이 작품을 지켰다는 레이첼 존스는 자신의 예술가 친구가 이 작품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혹시라도 훼손될까봐 벽 앞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뱅크시’ 인스타그램 - Season’s Greetings이라는 글을 함께 적었다 “대기오염 최악 도시 논란 빚은 ‘포트 탤벗’이 선정 이유” 추정 작품이 그려진 차고의 주인인 이안 루이스는 현지시간 18일 저녁 페이스북에 작품 영상이 퍼졌을 때까지 자신의 창고 벽에 작품이 그려진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도시의 대기오염 때문에 뱅크시의 새 작품 장소로 선정된 것 같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루이스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난밤 내내 작품을 보러왔다며 "매우 기쁘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모두를 위해 보존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작품을 그린 뱅크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말 인사와 함께 아이들이 부르는 'Littel Snowflake(눈송이가 내 머리 위로 떨어져요)'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해당 벽화를 직접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작품임을 직접 밝혔다. 뱅크시가 직접 올린 영상은 벽면의 벽화를 보여준 뒤 한 장면을 더 보여준다. 이 도시에 있는 타타 철강(Tata Steel Plant)이다. 현지언론은 뱅크시가 크리스마스 기념 작품의 배경으로 이 도시를 선정한 이유가 세계보건기구의 '대기오염 최악 도시' 발표 논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로 포트탤벗(Port Talbot)을 선정했다가 측정 수치가 잘못됐다며 사과하는 소동을 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트탤벗에는 철강회사인 타타 철강(Tata Steel Plant)이 있고 주민들은 타타철강에서 검은색 재가 날아와 집과 자동차, 애완동물들을 덮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런 상황이 뱅크시의 새 작품에 영감을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의회는 뱅크시의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작품 주변에 급하게 펜스를 설치했다. 10월 6일 런던 소더비 경매 ‘풍선과 소녀’ 작품 파쇄 소동 / 사진 출처 : 뱅크시 인스타그램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작품 파쇄 소동 후 가치 급상승 뱅크시는 철저히 신분을 숨긴 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그라피티(담벼락에 그리는 거리예술작품)를 남기고 있다. 주로 자본가나 권력가, 공권력에 대한 비판이 담긴 그라피티를 기습적으로 그리고 사라지는데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나타나 '68혁명(1968년 반정부 시위)' 5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그려놓았고 2005년에는 쇼핑카트를 밀고 있는 원시인이 그려진 돌을 대영박물관에 놓고 사라지는 등 독특한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2006년 작)'라는 자신의 그림이 104만 파운드, 약 15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는 망치가 두드려지는 순간 액자 안에 숨져진 파쇄기를 작동시켜 그림을 찢어놓는 소동을 벌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신을 스스로 예술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신원을 철저하게 감춘 채 활동해 온 뱅크시에 대해 미술계 관계자들은 그가 영국인 남성이라고 공통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뱅크시도 자신이 영국인이라는 추측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1990년대부터 활동한 것으로 미뤄 현재 최소한 40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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