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세계선수권 우승? 못합니다!”

입력 2018.12.21 (17:40) 수정 2018.12.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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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 조인식에 참석한 윤성빈 선수와 이용 총감독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눈부신 금메달을 획득하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윤성빈(24)이 대한봅슬레이 스켈레톤연맹과 휠라코리아의 후원 협약식에 참석해 "2019년에는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다 해 본 남자가 못한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세계랭킹 1위도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세계선수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의 목표가 더욱 다부지고 절박하게 느껴진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세우고 그걸 이루는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게 됐어요. 그다음 목표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네? 감독님, 뭐라고요?

윤성빈의 각오 뒤 이어진 이용 총감독의 발언이 나오자 순간 현장은 얼.어.붙.었.다.

"윤성빈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가 치러질 트랙을 잘 타기 때문에 꼭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제가 볼 땐 힘들 것 같습니다."

후원사와의 협약식 자리. 대표팀 입장에서는 좋은 자리다. 게다가 내년을 앞두고 선수가 목표를 세웠는데 감독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다니. 귀를 의심했다.

"그 이유는요, 올 시즌 준비한 게 없습니다. 사실대로요. 정부에선 거의 70~80% 지원 삭감했고요. 장비 하나 살 돈도 없어요. 가장 문제가 된 건 슬라이딩 센터가 폐쇄되어서 훈련을 못 했고요. 그러니 당연히 성적이 잘 안 나오죠."


"대회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회복되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더 떨어질 거에요. 냉정하게요."


올림픽 금빛 엔딩, 차가운 현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슬라이딩 센터는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폐쇄한 상태. 문을 잠가놓았으니 훈련을 할 수도 없다. 국산 봅슬레이를 만든 현대자동차는 제작 지원을 중단했다. 장비도 훈련할 곳도 없다. 이용 총감독이 작심한 듯 이런 발언을 쏟아낸 배경이다.

평창올림픽 시즌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은 기업 후원 약 10억 원과 정부 지원금 10억 원을 합해 2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운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정부 예산은 2억으로 줄었고 CJ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은 후원사 명단에서 빠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윤성빈은 시즌 초반 두 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봅슬레이대표팀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특수에 언제까지 마냥 기대고 있을 수만은 없다.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는 동시에 현실에 맞는 대표팀 운영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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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1 17:40:54
    • 수정2018-12-21 17:43:37
    취재K
▲ 후원 조인식에 참석한 윤성빈 선수와 이용 총감독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눈부신 금메달을 획득하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윤성빈(24)이 대한봅슬레이 스켈레톤연맹과 휠라코리아의 후원 협약식에 참석해 "2019년에는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다 해 본 남자가 못한 ‘세계선수권 우승’

올림픽 금메달 획득과 세계랭킹 1위도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세계선수권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의 목표가 더욱 다부지고 절박하게 느껴진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세우고 그걸 이루는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게 됐어요. 그다음 목표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네? 감독님, 뭐라고요?

윤성빈의 각오 뒤 이어진 이용 총감독의 발언이 나오자 순간 현장은 얼.어.붙.었.다.

"윤성빈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가 치러질 트랙을 잘 타기 때문에 꼭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제가 볼 땐 힘들 것 같습니다."

후원사와의 협약식 자리. 대표팀 입장에서는 좋은 자리다. 게다가 내년을 앞두고 선수가 목표를 세웠는데 감독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다니. 귀를 의심했다.

"그 이유는요, 올 시즌 준비한 게 없습니다. 사실대로요. 정부에선 거의 70~80% 지원 삭감했고요. 장비 하나 살 돈도 없어요. 가장 문제가 된 건 슬라이딩 센터가 폐쇄되어서 훈련을 못 했고요. 그러니 당연히 성적이 잘 안 나오죠."


"대회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회복되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더 떨어질 거에요. 냉정하게요."


올림픽 금빛 엔딩, 차가운 현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특히 슬라이딩 센터는 운영 주체를 찾지 못해 폐쇄한 상태. 문을 잠가놓았으니 훈련을 할 수도 없다. 국산 봅슬레이를 만든 현대자동차는 제작 지원을 중단했다. 장비도 훈련할 곳도 없다. 이용 총감독이 작심한 듯 이런 발언을 쏟아낸 배경이다.

평창올림픽 시즌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은 기업 후원 약 10억 원과 정부 지원금 10억 원을 합해 2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운용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정부 예산은 2억으로 줄었고 CJ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은 후원사 명단에서 빠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윤성빈은 시즌 초반 두 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봅슬레이대표팀은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특수에 언제까지 마냥 기대고 있을 수만은 없다. 냉혹한 현실을 인식하는 동시에 현실에 맞는 대표팀 운영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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