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대로는 못 참아!”…불이익 감수한 ‘을’이 나섰다

입력 2018.12.26 (21:32) 수정 2018.12.2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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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공사비도 제대로 안주고 온갖 갑질을 저지르는 바람에 하청업체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습니다.

견디다 못한 하청업체들이 2년 넘게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자 결국 당국이 엄중한 제재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최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체 대표들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여기에 차비가 없어서... 또는 기름값이 없어서 오지 못 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이미 인생이 망가져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정위에 대우조선해양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상현/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관만 6명, 사무소장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을'들은 거리로 나서야 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이 참석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진수식장에도 찾아갔습니다.

["하도급 갑질 업체는 피해업체에 당장 피해 보상하라!"]

함께 목소리를 내자 공정위의 조사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일감을 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망설이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피해를 더 키우는 게 되고 있구나, 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늘(26일) 하청업체 대표들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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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이대로는 못 참아!”…불이익 감수한 ‘을’이 나섰다
    • 입력 2018-12-26 21:35:15
    • 수정2018-12-26 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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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공사비도 제대로 안주고 온갖 갑질을 저지르는 바람에 하청업체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습니다.

견디다 못한 하청업체들이 2년 넘게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하자 결국 당국이 엄중한 제재조치를 내린 것입니다.

최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국회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체 대표들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여기에 차비가 없어서... 또는 기름값이 없어서 오지 못 하는 대표들도 있습니다. 이미 인생이 망가져서 회생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업체들은 지난 2016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정위에 대우조선해양을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상현/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습니다. 그 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관만 6명, 사무소장 4명이 교체가 되었습니다."]

결국 '을'들은 거리로 나서야 했고, 지난 9월엔 대통령이 참석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진수식장에도 찾아갔습니다.

["하도급 갑질 업체는 피해업체에 당장 피해 보상하라!"]

함께 목소리를 내자 공정위의 조사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대형 조선사들로부터 일감을 따기 어려울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억울함은 참을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윤범석/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전 대표 : "망설이다 보니까 오히려 제가 피해를 더 키우는 게 되고 있구나, 또 피해자를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관련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늘(26일) 하청업체 대표들을 만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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