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환경부…김태우 협조 요청에 “현안 추려 제공”

[앵커]

환경부가 김태우 수사관에게 전달했다는 산하기관 임원 동향이라는 문건은 작성 경위를 놓고 환경부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 수사관이 해당 동향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런 문서를 작성한 일도 보고하거나 전달한 적도 없다던 환경부가 오늘(27일) 새벽 말을 바꿨습니다.

지난 1월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이 환경부와 산하기관의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해 문건을 작성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마저도 사실과 달랐습니다.

[홍정섭/환경부 감사담당관 : "저희 환경부 정보담당자로 배정돼서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저희들이 저쪽에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겠는지... 그 자료를 제공하게 된 거죠."]

당시 김 수사관이 해당 내용을 지목해 요구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주대영 당시 감사관도 같은 증언을 했습니다.

[주대영/당시 환경부 감사관 : "(설명 자료를 보기로는, 그쪽에서(김태우 전 수사관)에서 '이거, 이거, 이 자료를 달라'고 해서 줬다고 이해를 했는데...) 아, 그건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김 수사관이 '알고 있어야 할 중요 동향이 뭐가 있느냐'고 했고, 자신이 최신 현안 3가지를 추려 전달했다는 겁니다.

주 전 감사관은 문서에 쓴 '특별한 동요나 반발' 등의 표현은 내부의 갈등 기류를 파악한 것일 뿐,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환경부는 해당 문건을 장관 등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지만, 상부 보고 없이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건넸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김은경 전 장관과 박천규 차관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