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박지성’ 행복한 논쟁…전문가들의 의견은?

입력 2018.12.28 (09:28) 수정 2018.12.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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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박지성을 뛰어넘었나?"…뜨거운 논쟁

폭발적인 득점 행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로 부상한 손흥민. 최근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을 뛰어넘었는지를 놓고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살의 나이에 유럽 무대 통산 100골 고지를 넘어섰고, 박지성도 해내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이미 2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중인 손흥민과 박지성의 비교. 축구팬으로서 행복한 주제이면서도 한편으론 불편한 주제다. 사람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어느 선수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축구 전문가들의 생각은?…"아직은 박지성. 그러나 손흥민이 넘어설 가능성 충분"



전·현직 축구 전문가 10명에게 지금 시점에서 두 선수 중 누구를 더 높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결과를 말하자면 박지성이 손흥민에게 조금 앞섰다. 5명이 박지성에게, 3명이 손흥민에게 조심스레 표를 던졌다. 그러나 손흥민이 미래에 박지성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명은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기권했다.

박지성을 선택한 전문가들은 크게 2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는 퍼거슨, 히딩크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탁월한 전술 수행 능력과 소속팀에 대한 공헌도. 두 번째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뤄낸 화려한 커리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네덜란드 리그 우승(2회)과 리그컵 등을 포함하면 유럽 무대에서 17차례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맨유는 호날두와 루니 등이 포진한 세계 최고의 팀이었던 만큼, 박지성의 기여도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큰 경기에서 중용된 박지성의 기여도를 깎아내리는 것은 지나친 비판이다.

국가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더 눈부셨다.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0년 월드컵 16강 신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박지성. 국가대표로 기록한 13골 중 3골을 월드컵에서 터뜨릴 정도로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손흥민 개인 성적 '압도적'…향후 커리어 기대

손흥민에게 표를 던진 전문가들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해결사 능력을 이유로 들었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각각 윙 포워드(손흥민)와 측면 미드필더(박지성)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그러나 손흥민의 생산력이 박지성에 비교해 압도적인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박지성 공격 포인트 비교 손흥민-박지성 공격 포인트 비교

26살인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 328경기에 나서 106골 45도움을 기록 중이다. 90분당 공격 포인트는 0.64로 0.34인 박지성(344경기 46골 46도움)의 약 2배 정도다.

두 선수가 모두 활약한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기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손흥민은 163경기에서 57골 31도움, 90분당 공격 포인트 0.82를 기록 중이다. 반면 박지성은 229경기에 나서 28골 33도움으로 90분당 공격 포인트 0.38을 기록했다.

다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우승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운 점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리그 2위)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고 개인 통산 3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경력이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현재를 기준으로 전체 경력에선 박지성, 미래 잠재력에서는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이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하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다면 박지성을 넘어설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과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이제 막 전성기에 돌입한 그가 10년 뒤 어떤 위치까지 올라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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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8 09:28:45
    • 수정2018-12-28 09:52:32
    취재K
"손흥민은 박지성을 뛰어넘었나?"…뜨거운 논쟁

폭발적인 득점 행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로 부상한 손흥민. 최근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을 뛰어넘었는지를 놓고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6살의 나이에 유럽 무대 통산 100골 고지를 넘어섰고, 박지성도 해내지 못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이미 2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중인 손흥민과 박지성의 비교. 축구팬으로서 행복한 주제이면서도 한편으론 불편한 주제다. 사람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어느 선수가 더 뛰어난 선수인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축구 전문가들의 생각은?…"아직은 박지성. 그러나 손흥민이 넘어설 가능성 충분"



전·현직 축구 전문가 10명에게 지금 시점에서 두 선수 중 누구를 더 높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결과를 말하자면 박지성이 손흥민에게 조금 앞섰다. 5명이 박지성에게, 3명이 손흥민에게 조심스레 표를 던졌다. 그러나 손흥민이 미래에 박지성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명은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기권했다.

박지성을 선택한 전문가들은 크게 2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는 퍼거슨, 히딩크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탁월한 전술 수행 능력과 소속팀에 대한 공헌도. 두 번째는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뤄낸 화려한 커리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네덜란드 리그 우승(2회)과 리그컵 등을 포함하면 유럽 무대에서 17차례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맨유는 호날두와 루니 등이 포진한 세계 최고의 팀이었던 만큼, 박지성의 기여도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큰 경기에서 중용된 박지성의 기여도를 깎아내리는 것은 지나친 비판이다.

국가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더 눈부셨다. 2002년 월드컵 4강과 2010년 월드컵 16강 신화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박지성. 국가대표로 기록한 13골 중 3골을 월드컵에서 터뜨릴 정도로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손흥민 개인 성적 '압도적'…향후 커리어 기대

손흥민에게 표를 던진 전문가들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해결사 능력을 이유로 들었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각각 윙 포워드(손흥민)와 측면 미드필더(박지성)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 그러나 손흥민의 생산력이 박지성에 비교해 압도적인 것은 분명하다.

 손흥민-박지성 공격 포인트 비교
26살인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 328경기에 나서 106골 45도움을 기록 중이다. 90분당 공격 포인트는 0.64로 0.34인 박지성(344경기 46골 46도움)의 약 2배 정도다.

두 선수가 모두 활약한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기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손흥민은 163경기에서 57골 31도움, 90분당 공격 포인트 0.82를 기록 중이다. 반면 박지성은 229경기에 나서 28골 33도움으로 90분당 공격 포인트 0.38을 기록했다.

다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우승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운 점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리그 2위)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고 개인 통산 3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경력이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현재를 기준으로 전체 경력에선 박지성, 미래 잠재력에서는 손흥민을 꼽았다. 손흥민이 지금 같은 활약을 계속하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린다면 박지성을 넘어설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과 비교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이제 막 전성기에 돌입한 그가 10년 뒤 어떤 위치까지 올라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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