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 ‘나홀로’ 벌이…‘1인 가구’는 더 어렵다

입력 2018.12.29 (21:10) 수정 2018.12.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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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득 분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이 조사엔 전체 가구의 30%에 이르는 1인 가구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1인 가구의 소득을 따로 분석해서 지표에 포함했더니 소득 불평등은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추운 겨울을 버티는 팔순의 할아버지.

구청에서 주는 도시락 없인, 삼시 세끼를 해결하기 힘듭니다.

2년 전 다리를 다친 뒤론 소일거리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황○○/1인 가구 : "다리 다치고 나서는 일을 못 하죠. 사시사철 부족하죠, 점심 지원이 안 된다고 하면. 이게 저한테는 큰 도움이 돼요."]

올해 3분기, 황 할아버지처럼 혼자 사는 가구만 따로 떼 소득을 분석해봤더니, 하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줄어 36만 6천 원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소득의 90% 가까이는 정부나 주변으로부터 도움받은 겁니다.

특히, 세금 등을 빼고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이 계층에서 가장 크게 줄어 24만 원 정도.

하루에 8천 원꼴입니다.

돈 벌 사람은 한 명뿐인데, 고령화까지 심각하다 보니, 일자리 사정이 나빠지면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겁니다.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늘어 쓸 수 있는 돈이 하위 20%의 12배에 달합니다.

통계청이 내놓은 소득 분배 지표보다 훨씬 나쁜데, 통계청은 과거와 연속성이 떨어진단 이유로 2인 이상 가구의 조사 결과만 공표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1인 가구를 포함하면 소득 분배는 더 악화된단 얘깁니다.

[추경호/자유한국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 : "근로 취약 계층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분들이 상대적으로 바닥 경기가 좋지 않음에 따라서 그 영향을 먼저 받게 됩니다."]

통계청은 내년 말까지 소득 지표에 1인 가구를 포함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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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층에 ‘나홀로’ 벌이…‘1인 가구’는 더 어렵다
    • 입력 2018-12-29 21:12:25
    • 수정2018-12-29 2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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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득 분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이 조사엔 전체 가구의 30%에 이르는 1인 가구는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1인 가구의 소득을 따로 분석해서 지표에 포함했더니 소득 불평등은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추운 겨울을 버티는 팔순의 할아버지.

구청에서 주는 도시락 없인, 삼시 세끼를 해결하기 힘듭니다.

2년 전 다리를 다친 뒤론 소일거리도 못 나가고 있습니다.

[황○○/1인 가구 : "다리 다치고 나서는 일을 못 하죠. 사시사철 부족하죠, 점심 지원이 안 된다고 하면. 이게 저한테는 큰 도움이 돼요."]

올해 3분기, 황 할아버지처럼 혼자 사는 가구만 따로 떼 소득을 분석해봤더니, 하위 20%에 속하는 계층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줄어 36만 6천 원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소득의 90% 가까이는 정부나 주변으로부터 도움받은 겁니다.

특히, 세금 등을 빼고 당장 쓸 수 있는 돈은 이 계층에서 가장 크게 줄어 24만 원 정도.

하루에 8천 원꼴입니다.

돈 벌 사람은 한 명뿐인데, 고령화까지 심각하다 보니, 일자리 사정이 나빠지면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겁니다.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늘어 쓸 수 있는 돈이 하위 20%의 12배에 달합니다.

통계청이 내놓은 소득 분배 지표보다 훨씬 나쁜데, 통계청은 과거와 연속성이 떨어진단 이유로 2인 이상 가구의 조사 결과만 공표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체 가구의 30%에 달하는 1인 가구를 포함하면 소득 분배는 더 악화된단 얘깁니다.

[추경호/자유한국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 : "근로 취약 계층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분들이 상대적으로 바닥 경기가 좋지 않음에 따라서 그 영향을 먼저 받게 됩니다."]

통계청은 내년 말까지 소득 지표에 1인 가구를 포함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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