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담은 한국…영화 키워드로 돌아본 2018년

입력 2018.12.29 (21:19) 수정 2018.12.2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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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이 이제 이틀 남짓 남았습니다.

올 한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어떤 주제를 다뤘는지를 키워드를 뽑아서 분석해봤더니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비친 2018년은 어땠는지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올해 최다 관객 작품.

한국영화 흥행 2위.

관객 집계 3위.

올해도 극장을 찾은 관객이 6년 연속으로 2억 명을 넘은 가운데.

2018년 한국영화는 무엇을 이야기했을까, 샅샅이 들여다봤습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관객 만 명 이상 본 작품들입니다.

모두 78편입니다.

KBS가 이 영화들을 전수분석했습니다.

주제와 소재 등을 감안해 작품마다 5개 씩 키워드를 선정했습니다.

가장 많은 영화에 등장한 키워드는 '가족'과 '범죄'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16편의 영화에 주된 요소로 등장해 전통적으로 충무로가 즐겨찾기 해온 소재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11편에 등장한 '부동산'입니다.

아파트 시세, 청년 주거 문제 등 올 한해 우리를 욕망하게 하거나 위기로 내몬 부동산 문제가 스크린에 옮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키워드는 '실화'입니다.

6월항쟁, IMF사태 등 모두 10편의 실화 소재 영화가 선보였고 흥행도 성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집계한 올해 한국영화 10대 키워드는 이렇습니다.

꼽아놓고 보니 우리의 자화상이 드러납니다.

한 발 더 들어가 살펴보면 여기 많은 영화들이 지금 이 곳을 사는 우리들의 아픔을 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9'/2018. 5.14 : "이 아파트는 올 들어 가격이 수억 원 올랐습니다. 공시가격은 시세의 절반도 안 됩니다."]

현실은 영화에 동기를 부여하고, 영화는 2018년의 현실을 말했습니다.

[영화 '소공녀' : "저 집 뺄게요. (그동안 월세는 주고 가야지.)"]

[영화 '목격자' : "사람이 죽었는데 신고를 하지 말자니. (아니 그럼 아파트값 떨어지면 어떡할 건데.)"]

올해도 한국인의 마음을 옥죈 아파트값, 전월세, 그리고 재개발.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상처,

조사결과 옳았음이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9'/2018. 9. 5/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장 : "조기 진압을 목표로 해서 안전이 희생된 사건이라고 판단합니다."]

극영화도 함께 아파했습니다.

[영화 '염력' : "들어가 들어가."]

이밖에 '대출'과 '빈곤'도 여러 차례 영화 소재로 등장해 시대의 아픔을 반영했습니다.

실화 소재 영화가 많았던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1987' :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 : "미도파 백화점이 부도 위기입니다."]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현실을 반추하고, 폭력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영화 '허스토리' : "한이 안 풀린다."]

[KBS '뉴스9' 2018.5.17 : "조현병 환자의 망상범죄라는 판결이 있었지만 숨진 건 결국 여성이란 이유였습니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 폭력과 범죄가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현실 이슈와의 접점이 가장 폭넓었던 대목입니다.

최근 영화에 자주 등장해온 권력비리 역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군대', '청년' 등도 자주 등장한 키워드로 꼽힙니다.

올 한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이슈들이 고스란히 반영된 한국영화들, 우리가 겪는 아픔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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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에 담은 한국…영화 키워드로 돌아본 2018년
    • 입력 2018-12-29 21:25:43
    • 수정2018-12-29 22:02:33
    뉴스 9
[앵커]

2018년이 이제 이틀 남짓 남았습니다.

올 한해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어떤 주제를 다뤘는지를 키워드를 뽑아서 분석해봤더니 우리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비친 2018년은 어땠는지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올해 최다 관객 작품.

한국영화 흥행 2위.

관객 집계 3위.

올해도 극장을 찾은 관객이 6년 연속으로 2억 명을 넘은 가운데.

2018년 한국영화는 무엇을 이야기했을까, 샅샅이 들여다봤습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관객 만 명 이상 본 작품들입니다.

모두 78편입니다.

KBS가 이 영화들을 전수분석했습니다.

주제와 소재 등을 감안해 작품마다 5개 씩 키워드를 선정했습니다.

가장 많은 영화에 등장한 키워드는 '가족'과 '범죄'로 나타났습니다.

각각 16편의 영화에 주된 요소로 등장해 전통적으로 충무로가 즐겨찾기 해온 소재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11편에 등장한 '부동산'입니다.

아파트 시세, 청년 주거 문제 등 올 한해 우리를 욕망하게 하거나 위기로 내몬 부동산 문제가 스크린에 옮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번째 키워드는 '실화'입니다.

6월항쟁, IMF사태 등 모두 10편의 실화 소재 영화가 선보였고 흥행도 성공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집계한 올해 한국영화 10대 키워드는 이렇습니다.

꼽아놓고 보니 우리의 자화상이 드러납니다.

한 발 더 들어가 살펴보면 여기 많은 영화들이 지금 이 곳을 사는 우리들의 아픔을 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9'/2018. 5.14 : "이 아파트는 올 들어 가격이 수억 원 올랐습니다. 공시가격은 시세의 절반도 안 됩니다."]

현실은 영화에 동기를 부여하고, 영화는 2018년의 현실을 말했습니다.

[영화 '소공녀' : "저 집 뺄게요. (그동안 월세는 주고 가야지.)"]

[영화 '목격자' : "사람이 죽었는데 신고를 하지 말자니. (아니 그럼 아파트값 떨어지면 어떡할 건데.)"]

올해도 한국인의 마음을 옥죈 아파트값, 전월세, 그리고 재개발.

다큐멘터리가 보여준 상처,

조사결과 옳았음이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9'/2018. 9. 5/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장 : "조기 진압을 목표로 해서 안전이 희생된 사건이라고 판단합니다."]

극영화도 함께 아파했습니다.

[영화 '염력' : "들어가 들어가."]

이밖에 '대출'과 '빈곤'도 여러 차례 영화 소재로 등장해 시대의 아픔을 반영했습니다.

실화 소재 영화가 많았던 이유도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1987' :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 : "미도파 백화점이 부도 위기입니다."]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현실을 반추하고, 폭력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영화 '허스토리' : "한이 안 풀린다."]

[KBS '뉴스9' 2018.5.17 : "조현병 환자의 망상범죄라는 판결이 있었지만 숨진 건 결국 여성이란 이유였습니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 폭력과 범죄가 본격적으로 스크린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현실 이슈와의 접점이 가장 폭넓었던 대목입니다.

최근 영화에 자주 등장해온 권력비리 역시 국정농단 사태 이후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과 '군대', '청년' 등도 자주 등장한 키워드로 꼽힙니다.

올 한해 우리 사회를 관통한 이슈들이 고스란히 반영된 한국영화들, 우리가 겪는 아픔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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