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美와 타협점 안보이면 2차 미북회담 안나설 것”

입력 2019.01.02 (14:38) 수정 2019.0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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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북미 간 타협점을 찾을 수 없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오늘(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주최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 중 '새로운 길 모색'이라는 대목에 대해 "2차 미북정상회담 전까지 북한과 미국 사이에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은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이 현실적인 이익이 되는 부분"이라며 "만약 이것이 재개되는 돌파구가 열린다면 서울까지는 아니어도 판문점에서 4·5차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대북제재를 풀기 위해 핵 폐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북한 외교관으로서 저는 북한이 그런 합리적인 사고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신년사의 문맥을 관통해보면, 2018년 초나 지금이나 핵무기를 끝까지 고수하려는 김정은의 입장에는 한치 변화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결단을 내렸다고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것은 일부 사람들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태 전 공사는 또, "만일 미국이 김정은의 손을 들어줘서 핵 군축 협상으로 가닥을 잡으면, 결국 미국과 북한 사이 핵 협상은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상 등 여러 갈래의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이 올해도 처음부터 북핵 폐기 협상을 고집한다면 2019년의 미북관계나 남북관계는 2018년과 같이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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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북미 간 타협점을 찾을 수 없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오늘(9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주최로 열린 '김정은 신년사로 본 2019년 한반도 정세 분석과 전망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 중 '새로운 길 모색'이라는 대목에 대해 "2차 미북정상회담 전까지 북한과 미국 사이에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김정은은 2차 미북정상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은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와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같이 현실적인 이익이 되는 부분"이라며 "만약 이것이 재개되는 돌파구가 열린다면 서울까지는 아니어도 판문점에서 4·5차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대북제재를 풀기 위해 핵 폐기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북한 외교관으로서 저는 북한이 그런 합리적인 사고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신년사의 문맥을 관통해보면, 2018년 초나 지금이나 핵무기를 끝까지 고수하려는 김정은의 입장에는 한치 변화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결단을 내렸다고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것은 일부 사람들의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태 전 공사는 또, "만일 미국이 김정은의 손을 들어줘서 핵 군축 협상으로 가닥을 잡으면, 결국 미국과 북한 사이 핵 협상은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협상 등 여러 갈래의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이 올해도 처음부터 북핵 폐기 협상을 고집한다면 2019년의 미북관계나 남북관계는 2018년과 같이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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