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영양소 부족하고 너무 짜”…가정간편식, 영양 불균형 우려

입력 2019.01.03 (09:23) 수정 2019.01.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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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품 대부분이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제품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이 빈약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습니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도 81g에 그쳤고,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은 45g으로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단백질은 권장섭취량 18g의 56% 수준인 10.3g이었습니다. 열량은 한 끼 권장량 667kcal의 60.7%인 404kcal의 평균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열량에서는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칼로리가 높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도 550kcal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 '피코크'의 통새우볶음밥의 열량은 260kcal밖에 안 됐습니다.

컨슈머리서치는 47개 제품 모두 예외 없이 칼로리나 탄수화물 함량이 한 끼 권장에 훨씬 못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의 133%인 평균 884mg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 667mg보다 2.3배나 많은 1천530mg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루 권장치 2천mg의 77% 수준입니다.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로 그다음이었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에 한 끼 권장량 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이 155mg으로 한 끼 권장량 100mg에 비해 높았고,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슈머리서치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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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수영양소 부족하고 너무 짜”…가정간편식, 영양 불균형 우려
    • 입력 2019-01-03 09:23:03
    • 수정2019-01-03 0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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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품 대부분이 필수영양소는 부족하고 나트륨은 지나치게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가정간편식 볶음밥 47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제품이 한 끼 권장량의 절반 수준일 정도로 영양이 빈약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명시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하루 권장량으로 보고, 실제 함유된 영양 성분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탄수화물은 한 끼에 108g을 섭취해야 하지만 가정간편식 볶음밥 제품의 함유량은 평균 65g에 불과했습니다.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장조림버터볶음밥도 81g에 그쳤고, 신세계 '올반' 김치볶음밥은 45g으로 권장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단백질은 권장섭취량 18g의 56% 수준인 10.3g이었습니다. 열량은 한 끼 권장량 667kcal의 60.7%인 404kcal의 평균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열량에서는 비교 제품 가운데 가장 칼로리가 높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도 550kcal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트 '피코크'의 통새우볶음밥의 열량은 260kcal밖에 안 됐습니다.

컨슈머리서치는 47개 제품 모두 예외 없이 칼로리나 탄수화물 함량이 한 끼 권장에 훨씬 못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나트륨은 볶음밥 하나만 먹어도 한 끼 권장량의 133%인 평균 884mg이 포함돼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롯데마트의 PB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으로 한 끼 권장량 667mg보다 2.3배나 많은 1천530mg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루 권장치 2천mg의 77% 수준입니다.

신세계 '올반'의 김치볶음밥이 한 끼 권장량의 1.9배로 그다음이었고 홈플러스 '올어바웃푸드'의 게살새우볶음밥, 롯데푸드 '쉐푸드'의 의성마늘햄 김치볶음밥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은 롯데마트 '요리하다'의 치즈 스테이크 볶음밥에 한 끼 권장량 5g의 2배인 10g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이마트 '피코크'의 스크램블 베이컨 볶음밥이 155mg으로 한 끼 권장량 100mg에 비해 높았고,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슈머리서치는 "가정간편식이 '든든한 한 끼'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양소가 턱없이 부족해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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