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사실상 무산

입력 2019.01.04 (21:10) 수정 2019.01.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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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보류'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무산된 셈입니다.

졸속 공약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건 대선 후보 시절,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 "권위와 불통의 상징 청와대를 북악산과 함께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습니다."]

취임사를 통해서도 거듭 의지를 강조하면서 공사를 마친 뒤 집권 3년차인 올해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7년 5월 :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그러나 1년 8개월여 만에 청와대는 집무실 이전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보안과 비용 문제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유홍준/'광화문시대' 자문위원 : " 집무실 이외의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신 도로를 줄이고 광장을 넓히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년 뒤에 재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땐 문 대통령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고, 경호 문제는 오히려 더 커지기 때문에 임기 내 공약 이행은 사실상 무산된 셈입니다.

보고를 받은 문대통령은 자문 위원들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광화문 대통령'의 취지는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애초부터 공약을 졸속 검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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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사실상 무산
    • 입력 2019-01-04 21:12:00
    • 수정2019-01-04 2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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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보류'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무산된 셈입니다.

졸속 공약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건 대선 후보 시절, 소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 "권위와 불통의 상징 청와대를 북악산과 함께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습니다."]

취임사를 통해서도 거듭 의지를 강조하면서 공사를 마친 뒤 집권 3년차인 올해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17년 5월 :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그러나 1년 8개월여 만에 청와대는 집무실 이전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보안과 비용 문제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유홍준/'광화문시대' 자문위원 : " 집무실 이외의 주요 기능 대체 부지를 광화문 인근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신 도로를 줄이고 광장을 넓히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년 뒤에 재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땐 문 대통령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고, 경호 문제는 오히려 더 커지기 때문에 임기 내 공약 이행은 사실상 무산된 셈입니다.

보고를 받은 문대통령은 자문 위원들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광화문 대통령'의 취지는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애초부터 공약을 졸속 검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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