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부실시공 탓 배기관 이탈”…2명 영장

입력 2019.01.04 (21:24) 수정 2019.01.04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3 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는 결국 인재였습니다.

무자격자가 부실하게 보일러를 설치하면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겁니다.

오늘(4일) 발표된 경찰 수사 결과를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펜션에 설치돼 있던 보일럽니다.

맞물려 있어야 할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어긋나 있습니다.

벌어진 틈으로 배기가스가 새어나와 펜션에 묶고 있던 고3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7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자격 시공업체 직원이 보일러를 부실하게 설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4년 3월 보일러 시공 과정에서 배기관 아랫부분을 잘라내 억지로 끼워 맞춘 겁니다.

[김진복/강릉펜션사고 수사본부장 : "미리 보일러를 설치해 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고 온 연통하고 맞추다 보니까 배기구하고 배기통이 맞지 않아서 잘랐다고 합니다."]

고무링이 손상된 데다 이음 부분을 내열 실리콘으로 감싸지도 않아 틈이 벌어졌습니다.

급기관에 있던 달걀 2개 크기의 벌집도 보일러의 불완전 연소를 유발해 배기관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등 사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성/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장 : "배기가스 농도 중에서 일산화탄소 농도에 대해서 측정을 계속 반복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한 결과 벌집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배기가스에서 일산화탄소 양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언제 이탈됐는지 정확한 시점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보일러 설치업체 대표와 실제로 시공한 기술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부실 시공된 보일러에 완성 검사를 한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와 펜션 운영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릉 펜션 사고, 부실시공 탓 배기관 이탈”…2명 영장
    • 입력 2019-01-04 21:26:26
    • 수정2019-01-04 22:00:55
    뉴스 9
[앵커]

고3 학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 사고는 결국 인재였습니다.

무자격자가 부실하게 보일러를 설치하면서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겁니다.

오늘(4일) 발표된 경찰 수사 결과를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펜션에 설치돼 있던 보일럽니다.

맞물려 있어야 할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어긋나 있습니다.

벌어진 틈으로 배기가스가 새어나와 펜션에 묶고 있던 고3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7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자격 시공업체 직원이 보일러를 부실하게 설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14년 3월 보일러 시공 과정에서 배기관 아랫부분을 잘라내 억지로 끼워 맞춘 겁니다.

[김진복/강릉펜션사고 수사본부장 : "미리 보일러를 설치해 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고 온 연통하고 맞추다 보니까 배기구하고 배기통이 맞지 않아서 잘랐다고 합니다."]

고무링이 손상된 데다 이음 부분을 내열 실리콘으로 감싸지도 않아 틈이 벌어졌습니다.

급기관에 있던 달걀 2개 크기의 벌집도 보일러의 불완전 연소를 유발해 배기관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등 사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성/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장 : "배기가스 농도 중에서 일산화탄소 농도에 대해서 측정을 계속 반복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한 결과 벌집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배기가스에서 일산화탄소 양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언제 이탈됐는지 정확한 시점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보일러 설치업체 대표와 실제로 시공한 기술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부실 시공된 보일러에 완성 검사를 한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와 펜션 운영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