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구하기 힘들어져”…지구 끝에서 펭귄 지키는 과학자들

입력 2019.01.05 (06:48) 수정 2019.01.0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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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극 장보고 기지에 머물고 있는 KBS 취재팀이 펭귄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환경 지표종인 남극 펭귄이 지구 온난화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남극의 거대한 해빙, 빙하 위로 회색 빛깔의 펭귄들이 가득합니다.

뒤뚱뒤뚱 걸으며, 서툰 날개짓을 하는 녀석들, 아직 털도 안 빠진 새끼 황제펭귄입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7월, 8월경에 부화가 되고, 새끼는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키우고…."]

이들을 지키는 건 남극 신사, 어른 황제펭귄입니다.

부리를 직접 맞댄 어미와 새끼, 뱃속에 저장한 먹이, '펭귄 밀크'를 토해내 먹여줍니다.

어른이 돼 바다로 떠나기 전까지 반복되는 펭귄들의 생존 본능입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1월부터 펭귄들이 바다로 떠나나요?) 어차피 자연은 (새끼) 펭귄들이 자라는 걸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그때까지 (성체가 되어 바다로 나갈)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먹이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황제펭귄의 주식인 크릴새우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릴새우는 빙하에 붙은 해조류를 먹고 사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이 해조류가 크게 준 겁니다.

지구 온난화가 원인입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남극에서 가장 중요한 먹이는 크릴입니다. 크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해빙의 면적이 넓어야 되거든요. 지구 온난화가 진행이 된다면 이 해빙이 감소하게 되고 크릴이 감소하게 됩니다."]

2100년까지 20%에서 많게는 55%까지 크릴새우가 사라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황제펭귄의 개체 수도 40%에서 99%까지 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아델리 펭귄 서식지 근처에 캠프를 꾸린 극지연구소 연구팀.

펭귄 몸에 GPS 장치와 수심 기록계를 부착합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펭귄을) 잡는 시간. 놔주는 시간 이런 것도 저희가 다 기록을 하거든요."]

먹이 등을 찾는 펭귄의 행동패턴을 분석합니다.

[이원영/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 "펭귄은 남극을 대표하는 상위 포식자 동물이잖아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 남극 생태계는 정말 위기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겠죠."]

남극 생태계가 무너져 팽귄이 살 수 없게 된다면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게 됩니다.

우리 과학자들이 남극까지 건너가 연구를 이어가는 이윱니다.

인간과 펭귄의 공존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이곳 남극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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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이 구하기 힘들어져”…지구 끝에서 펭귄 지키는 과학자들
    • 입력 2019-01-05 06:51:24
    • 수정2019-01-05 0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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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극 장보고 기지에 머물고 있는 KBS 취재팀이 펭귄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환경 지표종인 남극 펭귄이 지구 온난화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양예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남극의 거대한 해빙, 빙하 위로 회색 빛깔의 펭귄들이 가득합니다.

뒤뚱뒤뚱 걸으며, 서툰 날개짓을 하는 녀석들, 아직 털도 안 빠진 새끼 황제펭귄입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7월, 8월경에 부화가 되고, 새끼는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키우고…."]

이들을 지키는 건 남극 신사, 어른 황제펭귄입니다.

부리를 직접 맞댄 어미와 새끼, 뱃속에 저장한 먹이, '펭귄 밀크'를 토해내 먹여줍니다.

어른이 돼 바다로 떠나기 전까지 반복되는 펭귄들의 생존 본능입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1월부터 펭귄들이 바다로 떠나나요?) 어차피 자연은 (새끼) 펭귄들이 자라는 걸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그때까지 (성체가 되어 바다로 나갈)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먹이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황제펭귄의 주식인 크릴새우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릴새우는 빙하에 붙은 해조류를 먹고 사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이 해조류가 크게 준 겁니다.

지구 온난화가 원인입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남극에서 가장 중요한 먹이는 크릴입니다. 크릴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해빙의 면적이 넓어야 되거든요. 지구 온난화가 진행이 된다면 이 해빙이 감소하게 되고 크릴이 감소하게 됩니다."]

2100년까지 20%에서 많게는 55%까지 크릴새우가 사라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황제펭귄의 개체 수도 40%에서 99%까지 줄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아델리 펭귄 서식지 근처에 캠프를 꾸린 극지연구소 연구팀.

펭귄 몸에 GPS 장치와 수심 기록계를 부착합니다.

[정진우/극지연구소 연구원 : "(펭귄을) 잡는 시간. 놔주는 시간 이런 것도 저희가 다 기록을 하거든요."]

먹이 등을 찾는 펭귄의 행동패턴을 분석합니다.

[이원영/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 "펭귄은 남극을 대표하는 상위 포식자 동물이잖아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 남극 생태계는 정말 위기에 빠져있다고 할 수 있겠죠."]

남극 생태계가 무너져 팽귄이 살 수 없게 된다면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게 됩니다.

우리 과학자들이 남극까지 건너가 연구를 이어가는 이윱니다.

인간과 펭귄의 공존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이곳 남극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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