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에 파괴되는 천연 방파제…‘맹그로브 숲’을 지켜라!

입력 2019.01.05 (21:25) 수정 2019.01.0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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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일로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피해가 난데에는 해일 피해를 막아주던 맹그로브 숲이 난개발로 급속히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김민지 순회특파원이 인도네시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 해안가의 맹그로브 숲, 거미줄 같은 뿌리는 물고기들의 안전한 보금자리입니다.

맹그로브는 인간에게도 안전을 제공합니다.

[에카/까라송 망그로브 공원 관계자 : "맹그로브는 해변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해일로부터) 해안침식을 막아 주죠."]

이곳도 원래 거대한 맹그로브 숲이었는데 10여년 전 리조트로 개발됐습니다.

[우쟝 사푸르딘/탄중 르숭 주민 : "옛날에는 (지금 해안가에서) 약 200미터 바깥까지 다 늪지대 숲이었습니다."]

취재팀이 이곳을 떠나고 사흘 뒤, 해변 콘서트장에서 록밴드 공연이 한창입니다.

순식간에 해일이 무대를 덮칩니다.

일대에서 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게 꼽힙니다.

실제 23만여 명이 숨진 2004년 수마트라섬 지진 해일 당시, 맹그로브 숲이 무성했던 시메울레우 섬에선 단 4명의 사망자만 발생했습니다.

맹그로브 파괴자는 리조트 만이 아닙니다.

해변을 따라 맹그로브 나무가 가득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거대한 새우 양식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흰다리 새우를 양식하는데, 양식장을 만들면서 맹그로브를 몽땅 베버렸습니다.

[모하마드 졸파자인/새우 양식장 관계자 : "수출용 새우를 양식 중입니다. 양식장의 총 면적은 35헥타르(축구장 50개 크기)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맹그로브가 절반 이상 사라졌습니다.

뒤늦게 복원에 나섰지만 쉽지 않습니다.

[피르만/인도네시아 산림부 산림보존국장 : "지금 예산으로는 1년에 겨우 500헥타르의 맹그로브 숲만 복원시킬 수 있어 매우 제한적입니다."]

휴양지 개발과 양식장 건설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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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개발에 파괴되는 천연 방파제…‘맹그로브 숲’을 지켜라!
    • 입력 2019-01-05 21:28:13
    • 수정2019-01-05 22:36:43
    뉴스 9
[앵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일로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피해가 난데에는 해일 피해를 막아주던 맹그로브 숲이 난개발로 급속히 파괴됐기 때문입니다.

김민지 순회특파원이 인도네시아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 자바 해안가의 맹그로브 숲, 거미줄 같은 뿌리는 물고기들의 안전한 보금자리입니다.

맹그로브는 인간에게도 안전을 제공합니다.

[에카/까라송 망그로브 공원 관계자 : "맹그로브는 해변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해일로부터) 해안침식을 막아 주죠."]

이곳도 원래 거대한 맹그로브 숲이었는데 10여년 전 리조트로 개발됐습니다.

[우쟝 사푸르딘/탄중 르숭 주민 : "옛날에는 (지금 해안가에서) 약 200미터 바깥까지 다 늪지대 숲이었습니다."]

취재팀이 이곳을 떠나고 사흘 뒤, 해변 콘서트장에서 록밴드 공연이 한창입니다.

순식간에 해일이 무대를 덮칩니다.

일대에서 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맹그로브 숲이 파괴된 게 꼽힙니다.

실제 23만여 명이 숨진 2004년 수마트라섬 지진 해일 당시, 맹그로브 숲이 무성했던 시메울레우 섬에선 단 4명의 사망자만 발생했습니다.

맹그로브 파괴자는 리조트 만이 아닙니다.

해변을 따라 맹그로브 나무가 가득했던 곳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거대한 새우 양식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흰다리 새우를 양식하는데, 양식장을 만들면서 맹그로브를 몽땅 베버렸습니다.

[모하마드 졸파자인/새우 양식장 관계자 : "수출용 새우를 양식 중입니다. 양식장의 총 면적은 35헥타르(축구장 50개 크기)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제 맹그로브가 절반 이상 사라졌습니다.

뒤늦게 복원에 나섰지만 쉽지 않습니다.

[피르만/인도네시아 산림부 산림보존국장 : "지금 예산으로는 1년에 겨우 500헥타르의 맹그로브 숲만 복원시킬 수 있어 매우 제한적입니다."]

휴양지 개발과 양식장 건설로 사라진 맹그로브 숲.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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