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방심하다 ‘콰당’…빙판길 낙상 주의

입력 2019.01.06 (07:32) 수정 2019.01.0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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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철에 길을 걷다가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빙판길뿐 아니라 눈에 잘 안 보이게 살짝 얼어 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히 고령자는 낙상사고 뒤 오래 누워 있다 보면 후유증 때문에 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겨울철 빙판길 어떤 곳이 위험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심을 잃고 비틀대더니 뒤로 넘어지고,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합니다. 눈이 내린 뒤 거리 곳곳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환자는 일 년 넘게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경추에 부상을 입었는데요.

[낙상사고 환자 : "(사고 당시) 내 손을 119(구조대)가 보여주는 데도 '내 손이 왜 여기 있나' 이 정도로 감각이 없었어요. 전체 마비돼서요."]

지난해 1월 빙판길 낙상사고로 119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서울에서만 220여 명에 달했습니다.

겨울철에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젭니다.

[박상원/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 "겨울철에 낙상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들의 경직도 증가, 두 번째로는 혈액순환의 저하, 세 번째로는 신경계 활동의 저하가 그런 원인으로 볼 수가 있을 텐데요. 그게 저하가 되면서 사고 당시의 충격을 흡수해주지 못하고, 사고가 잘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상사고는 자주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골목길입니다.

주택에 가려져 그늘이 지고,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집 앞을 나설 때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건물 출입구나 버스 정류장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반복되면 수막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최은정/최은정과학교육연구소 소장 : "얼음은 압력이 높아지면 녹는점이 낮아져서 더욱 쉽게 녹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압력을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수막이 생기기 쉬운데요. 이 수막이 마찰력을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현저하기 낮추기 때문에 눈길이라든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주된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금속으로 된 맨홀이나 배수구 뚜껑은 약간의 수막만 생겨도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고령자는 겨울철 낙상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낙상 환자의 입원율은 50대부터 증가했고, 65세 이상 환자의 절반은 2주 넘게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성민규/정형외과 전문의 : "많이 일어나는 골절 부위가 고관절이나 척추가 굉장히 많거든요. 거동을 쉽게 하기 힘들고 자리에 오래 누워계시면서 욕창이나 폐렴, 그 외에 심질환 같은 것들이 추가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전, 굳어있는 발목과 허벅지 근육 등을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고요.

구두나 밑바닥이 닳은 신발보다는, 굽이 낮고 바닥에 홈이 깊은 신발을 신어야 안전합니다.

빙판길을 걸어갈 때는 걷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우선 상체를 숙여 무게중심을 앞쪽에 두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는 게 좋은데요.

중심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부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지팡이를 사용하면 균형을 잡아주고 다리 힘을 분산시켜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넘어졌다면 일어설 때 조심해야 합니다.

[성민규/정형외과 전문의 : "넘어진 상태에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중심을 다시 못 잡고 두 번째로 다시 넘어지는 경우에 크게 더 다칠 수 있고요. 몸을 옆으로 돌려서 또는 엎드린 자세로 만들어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시고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그때 천천히 주위를 잡고 일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넘어졌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변 사람이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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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방심하다 ‘콰당’…빙판길 낙상 주의
    • 입력 2019-01-06 07:37:16
    • 수정2019-01-06 12:13:1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겨울철에 길을 걷다가 넘어지는,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빙판길뿐 아니라 눈에 잘 안 보이게 살짝 얼어 있는 경우도 많은데요.

특히 고령자는 낙상사고 뒤 오래 누워 있다 보면 후유증 때문에 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겨울철 빙판길 어떤 곳이 위험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중심을 잃고 비틀대더니 뒤로 넘어지고,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합니다. 눈이 내린 뒤 거리 곳곳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환자는 일 년 넘게 통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경추에 부상을 입었는데요.

[낙상사고 환자 : "(사고 당시) 내 손을 119(구조대)가 보여주는 데도 '내 손이 왜 여기 있나' 이 정도로 감각이 없었어요. 전체 마비돼서요."]

지난해 1월 빙판길 낙상사고로 119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서울에서만 220여 명에 달했습니다.

겨울철에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젭니다.

[박상원/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 "겨울철에 낙상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들의 경직도 증가, 두 번째로는 혈액순환의 저하, 세 번째로는 신경계 활동의 저하가 그런 원인으로 볼 수가 있을 텐데요. 그게 저하가 되면서 사고 당시의 충격을 흡수해주지 못하고, 사고가 잘 일어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낙상사고는 자주 일어나는 곳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골목길입니다.

주택에 가려져 그늘이 지고,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집 앞을 나설 때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건물 출입구나 버스 정류장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반복되면 수막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최은정/최은정과학교육연구소 소장 : "얼음은 압력이 높아지면 녹는점이 낮아져서 더욱 쉽게 녹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압력을 지속적으로 주기 때문에 수막이 생기기 쉬운데요. 이 수막이 마찰력을 거의 0에 가까울 정도로 현저하기 낮추기 때문에 눈길이라든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주된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금속으로 된 맨홀이나 배수구 뚜껑은 약간의 수막만 생겨도 쉽게 미끄러질 수 있어,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고령자는 겨울철 낙상사고에 더욱 유의해야 하는데요.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낙상 환자의 입원율은 50대부터 증가했고, 65세 이상 환자의 절반은 2주 넘게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성민규/정형외과 전문의 : "많이 일어나는 골절 부위가 고관절이나 척추가 굉장히 많거든요. 거동을 쉽게 하기 힘들고 자리에 오래 누워계시면서 욕창이나 폐렴, 그 외에 심질환 같은 것들이 추가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낙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 전, 굳어있는 발목과 허벅지 근육 등을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고요.

구두나 밑바닥이 닳은 신발보다는, 굽이 낮고 바닥에 홈이 깊은 신발을 신어야 안전합니다.

빙판길을 걸어갈 때는 걷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우선 상체를 숙여 무게중심을 앞쪽에 두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채 평소보다 보폭을 줄이는 게 좋은데요.

중심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부상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지팡이를 사용하면 균형을 잡아주고 다리 힘을 분산시켜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넘어졌다면 일어설 때 조심해야 합니다.

[성민규/정형외과 전문의 : "넘어진 상태에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중심을 다시 못 잡고 두 번째로 다시 넘어지는 경우에 크게 더 다칠 수 있고요. 몸을 옆으로 돌려서 또는 엎드린 자세로 만들어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시고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그때 천천히 주위를 잡고 일어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넘어졌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변 사람이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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