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평균 농도’ 줄었다지만…체감은 ‘글쎄’

입력 2019.01.08 (06:24) 수정 2019.01.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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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봤더니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 관측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이나 유럽 주요 도시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서울에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미세먼지 관심도가 높았던 지난해, 실제 공기 질은 어땠을까?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미세먼지는 40.6마이크로그램, 초미세먼지는 22.6마이크로그램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각각 전국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5년과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 : "대기 흐름이 빨라지는 외부 환경 조건과 국내외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을 상당량 저감했던 감축 효과가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 같습니다."]

공기 질이 좋아졌는데도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쿄나 런던 등 선진국의 2배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보다는 2배 넘게 높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10%가량 높이는 수준입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가 크게 줄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인 날은 61일.

1년 전보다 3일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우정헌/건국대 기술융합공학과 교수 : "기상 조건에 따라서 굉장히 높은 고농도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배출의 감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농도가 반드시 예전보다 굉장히 낮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고강도 환경 정책을 병행해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기 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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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평균 농도’ 줄었다지만…체감은 ‘글쎄’
    • 입력 2019-01-08 06:26:14
    • 수정2019-01-08 07: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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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국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봤더니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어 관측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이나 유럽 주요 도시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어서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서울에 세 차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미세먼지 관심도가 높았던 지난해, 실제 공기 질은 어땠을까?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미세먼지는 40.6마이크로그램, 초미세먼지는 22.6마이크로그램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각각 전국적으로 관측을 시작한 1995년과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 : "대기 흐름이 빨라지는 외부 환경 조건과 국내외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을 상당량 저감했던 감축 효과가 종합적으로 기여한 것 같습니다."]

공기 질이 좋아졌는데도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쿄나 런던 등 선진국의 2배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보다는 2배 넘게 높습니다.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률을 10%가량 높이는 수준입니다.

고농도 미세먼지 사례가 크게 줄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인 날은 61일.

1년 전보다 3일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우정헌/건국대 기술융합공학과 교수 : "기상 조건에 따라서 굉장히 높은 고농도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배출의 감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농도가 반드시 예전보다 굉장히 낮은 것만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고강도 환경 정책을 병행해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공기 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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