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식 검사받다가 자칫 ‘호흡마비’…“진단약 위험”
입력 2019.01.08 (21:27)
수정 2019.01.0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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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서 쓰이는 의약품들, 환자 대부분은 의심 없이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판매 허가는 받았지만, 정작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 의약품이라면 어떨까요?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 이야기인데, 의사들의 문제 제기에 식약처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박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염수와 약품을 섞어 증기로 만듭니다.
들이마시면 기관지가 수축합니다.
건강하면 괜찮지만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가 과도하게 좁아져 숨이 차게 됩니다.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 "보통 사람들은 굵은 실선 밑으로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천식이 있다고 진단하게 되는 거죠."]
천식 진단에 쓰는 이 약은 캐나다 제약사 제품을 국내에서 복제한 것입니다.
2년 전 판매 승인을 받았는데 안전성 심사가 없었습니다.
원래 약과 성분이 같은지 불순물이 섞이진 않았는지 검증하지 않은 겁니다.
식약처는 서류 심사만 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최초 품목에 대해서 허가 당시에 심사를 했다라고 하면 그 제네릭 품목(복제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를 면제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의견은 다릅니다.
깊숙히 들이마시는 데다 일부러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어서 호흡마비 등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재원/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 : "(이 약품 자체는) 독성물질입니다. 폐로 들어가서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으로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안전성과 유효성(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약물을 의사라면 쓸 수 있겠습니까."]
식약처는 제약사에 생산 중단을 요청하겠다며, 논란을 덮자고 의료계에 요구했습니다.
[식약처 통화 녹취/음성변조 : "(해당 회사한테) 품목을 취소하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려고 했거든요...만약에 그렇다하고 교수님하고 학회에선 이 품목을 문제를 삼지 않고..."]
취재를 시작한 뒤 해당 제약사는 판매 부진을 내세워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전국 병의원에 납품된 해당 약품은 지금까지 수만 병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병원에서 쓰이는 의약품들, 환자 대부분은 의심 없이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판매 허가는 받았지만, 정작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 의약품이라면 어떨까요?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 이야기인데, 의사들의 문제 제기에 식약처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박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염수와 약품을 섞어 증기로 만듭니다.
들이마시면 기관지가 수축합니다.
건강하면 괜찮지만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가 과도하게 좁아져 숨이 차게 됩니다.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 "보통 사람들은 굵은 실선 밑으로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천식이 있다고 진단하게 되는 거죠."]
천식 진단에 쓰는 이 약은 캐나다 제약사 제품을 국내에서 복제한 것입니다.
2년 전 판매 승인을 받았는데 안전성 심사가 없었습니다.
원래 약과 성분이 같은지 불순물이 섞이진 않았는지 검증하지 않은 겁니다.
식약처는 서류 심사만 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최초 품목에 대해서 허가 당시에 심사를 했다라고 하면 그 제네릭 품목(복제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를 면제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의견은 다릅니다.
깊숙히 들이마시는 데다 일부러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어서 호흡마비 등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재원/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 : "(이 약품 자체는) 독성물질입니다. 폐로 들어가서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으로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안전성과 유효성(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약물을 의사라면 쓸 수 있겠습니까."]
식약처는 제약사에 생산 중단을 요청하겠다며, 논란을 덮자고 의료계에 요구했습니다.
[식약처 통화 녹취/음성변조 : "(해당 회사한테) 품목을 취소하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려고 했거든요...만약에 그렇다하고 교수님하고 학회에선 이 품목을 문제를 삼지 않고..."]
취재를 시작한 뒤 해당 제약사는 판매 부진을 내세워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전국 병의원에 납품된 해당 약품은 지금까지 수만 병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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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천식 검사받다가 자칫 ‘호흡마비’…“진단약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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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08 21:33:43
- 수정2019-01-08 21:36:41
[앵커]
병원에서 쓰이는 의약품들, 환자 대부분은 의심 없이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판매 허가는 받았지만, 정작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 의약품이라면 어떨까요?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 이야기인데, 의사들의 문제 제기에 식약처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박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염수와 약품을 섞어 증기로 만듭니다.
들이마시면 기관지가 수축합니다.
건강하면 괜찮지만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가 과도하게 좁아져 숨이 차게 됩니다.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 "보통 사람들은 굵은 실선 밑으로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천식이 있다고 진단하게 되는 거죠."]
천식 진단에 쓰는 이 약은 캐나다 제약사 제품을 국내에서 복제한 것입니다.
2년 전 판매 승인을 받았는데 안전성 심사가 없었습니다.
원래 약과 성분이 같은지 불순물이 섞이진 않았는지 검증하지 않은 겁니다.
식약처는 서류 심사만 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최초 품목에 대해서 허가 당시에 심사를 했다라고 하면 그 제네릭 품목(복제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를 면제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의견은 다릅니다.
깊숙히 들이마시는 데다 일부러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어서 호흡마비 등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재원/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 : "(이 약품 자체는) 독성물질입니다. 폐로 들어가서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으로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안전성과 유효성(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약물을 의사라면 쓸 수 있겠습니까."]
식약처는 제약사에 생산 중단을 요청하겠다며, 논란을 덮자고 의료계에 요구했습니다.
[식약처 통화 녹취/음성변조 : "(해당 회사한테) 품목을 취소하면 안되겠냐고 부탁하려고 했거든요...만약에 그렇다하고 교수님하고 학회에선 이 품목을 문제를 삼지 않고..."]
취재를 시작한 뒤 해당 제약사는 판매 부진을 내세워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전국 병의원에 납품된 해당 약품은 지금까지 수만 병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병원에서 쓰이는 의약품들, 환자 대부분은 의심 없이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판매 허가는 받았지만, 정작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 의약품이라면 어떨까요?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 이야기인데, 의사들의 문제 제기에 식약처의 대응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박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염수와 약품을 섞어 증기로 만듭니다.
들이마시면 기관지가 수축합니다.
건강하면 괜찮지만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가 과도하게 좁아져 숨이 차게 됩니다.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 "보통 사람들은 굵은 실선 밑으로 그래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천식이 있다고 진단하게 되는 거죠."]
천식 진단에 쓰는 이 약은 캐나다 제약사 제품을 국내에서 복제한 것입니다.
2년 전 판매 승인을 받았는데 안전성 심사가 없었습니다.
원래 약과 성분이 같은지 불순물이 섞이진 않았는지 검증하지 않은 겁니다.
식약처는 서류 심사만 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최초 품목에 대해서 허가 당시에 심사를 했다라고 하면 그 제네릭 품목(복제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를 면제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의견은 다릅니다.
깊숙히 들이마시는 데다 일부러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성분이어서 호흡마비 등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재원/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 : "(이 약품 자체는) 독성물질입니다. 폐로 들어가서 천식을 진단하는 의약품으로서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안전성과 유효성(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약물을 의사라면 쓸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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