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체육계 성폭력…근절 대책 원점 재검토

[앵커]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폭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가 긴급대책을 내놨습니다.

체육계 영구 추방, 해외진출 제한, 체육단체 전수조사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10여년 전인 2007년에도 성폭력사건이 불거졌고 그때도 재발방지를 정부가 약속했었는데 또 이런 일이 터져서 신뢰를 얻기 힘든 상황입니다.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이 밝혀지자, 정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주무 부처로서 피해자와 국민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도 내놨습니다.

우선 가해자를 체육계에서 영구 추방하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제한할 방침입니다.

또 3월까지 민간 주도하에 성폭력 근절을 위한 체육단체 전수 조사를 실시합니다.

이전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지만 성폭력을 뿌리뽑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8년에도 KBS 보도로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자, 정부와 체육계는 강력한 재발 방지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후 10년 넘게 성폭력 사건은 여전히 한국 스포츠의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습니다.

[노태강/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이 사건은 그동안 정부와 체육계가 마련한모든 제도와 대책들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을 위한 이른바 '심석희 법'을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체육 시민단체도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엽니다.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백이 체육계의 성폭력을 뿌리 뽑을 실질적 대책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