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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숭례문 부실 복원’ 자회사가 또…“제보자에 입막음 각서”
입력 2019.01.09 (21:25) 수정 2019.01.09 (22:2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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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숭례문 부실 복원’ 자회사가 또…“제보자에 입막음 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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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 복원 공사에 시멘트를 사용하는 등 졸속 복원이 이뤄졌다는 어제(8일) 보도에 이어, 이번엔 해당 공사업체를 추적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 과거 숭례문 부실 복원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회사의 자회사였습니다.

현장 K,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 직후 단청이 벗겨지고 나무 기둥이 갈라졌던 숭례문.

사상 최악의 졸속 공사란 오명을 얻으며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습니다.

[송병일/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2014년 3월 : "문화재 수리 분야에 있어서 아주 오래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당시 공사를 맡았던 M건설은 영업정지 15일과 공공입찰제한 1년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입찰 제한을 받은 날은 단 하루도 되지 않습니다.

불복 소송을 내 처분을 미루다 특별사면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 도청 관계자 : "(결과적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든지...) 없어요. 결국은 (하나도) 없어요."]

경복궁 흥복전 복원 공사에 시멘트를 사용해 복원기준을 어긴 것을 확인한 문화재청.

하지만 공사업체인 S건설에 아무런 행정처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시멘트가) 소량으로 들어가게 됐던 부분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행정처분을 안 했던 거고..."]

시멘트를 20포대나 썼는데 고의로 사용한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흥복전 공사 참여 장인/음성변조 : "말도 안 되죠. 문화재청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올 텐데 오면은 그 사람들이 벌써 자재는 더 잘 알 거란 말이에요."]

취재 결과 흥복전 공사를 맡은 S건설은 숭례문 복원을 했던 M건설의 자회사. 두 회사의 대표는 부부 사이입니다.

5년 전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던 업체의 자회사가 경복궁 복원을 맡은 겁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숭례문 부실 공사했던 업체의 자회사예요. 봐준 것도 문제고 의도적인 것도 문제이지만 그 업체가 큰 문화재 수리 공사는 다 독식을 하고 있어요."]

두 자매회사의 문화재 공사 수주 실적은 업계 1위입니다.

최근 3년간 조달청에 등록된 문화재 수리 공사 46건 가운데 10건을 두 회사가 수주했습니다.

[S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입찰제도가 바뀌어서 운이 좋은 것도 있고 입찰이 그렇잖아요. 운이 좋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제도가 바뀌어서 많이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거는 조금 아니잖아요."]

여러 공사를 맡다 보니 현장 소장 한 명이 여러 곳을 함께 관리하기도 합니다.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된 경복궁 흥복전 공사의 현장 소장이 세종대왕릉 수리 공사 현장도 동시에 맡고 있었습니다.

두 현장은 80㎞ 나 떨어져 있어 관리가 제대로 될까 싶지만, 문화재청은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여주 영릉에서 경복궁까지는 차로 하면 딱 한 시간 거리예요. 물리적인 거리로 해서 중복배치를 허가하고 안 하고는 할 상황이 아닙니다."]

업체 사정을 헤아려주며 제재에는 소극적인 문화재청.

문제를 제기한 제보자에게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입니다.

시멘트 사용을 폭로한 공익 제보자에게 각서를 쓰게 한 겁니다.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실상 '입막음 각서'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각서까지 요구하시는 그런 모습이 마치 업체를 보호하려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또 문제 제기하면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내년까지도 계속 가야 해요.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는 또 확인시켜 드려야 되고 그런 취지에서 (각서를 요구했습니다)."]

부실시공이 드러나도 처벌을 피해 가는 문화재 수리업체.

그리고 그 업체를 감싸는 듯한 문화재청의 태도가 엉터리 복원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 [현장K] ‘숭례문 부실 복원’ 자회사가 또…“제보자에 입막음 각서”
    • 입력 2019.01.09 (21:25)
    • 수정 2019.01.0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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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숭례문 부실 복원’ 자회사가 또…“제보자에 입막음 각서”
[앵커]

경복궁 복원 공사에 시멘트를 사용하는 등 졸속 복원이 이뤄졌다는 어제(8일) 보도에 이어, 이번엔 해당 공사업체를 추적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 과거 숭례문 부실 복원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회사의 자회사였습니다.

현장 K,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 직후 단청이 벗겨지고 나무 기둥이 갈라졌던 숭례문.

사상 최악의 졸속 공사란 오명을 얻으며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습니다.

[송병일/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장/2014년 3월 : "문화재 수리 분야에 있어서 아주 오래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당시 공사를 맡았던 M건설은 영업정지 15일과 공공입찰제한 1년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입찰 제한을 받은 날은 단 하루도 되지 않습니다.

불복 소송을 내 처분을 미루다 특별사면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충청남도 도청 관계자 : "(결과적으로 행정처분을 받았다든지...) 없어요. 결국은 (하나도) 없어요."]

경복궁 흥복전 복원 공사에 시멘트를 사용해 복원기준을 어긴 것을 확인한 문화재청.

하지만 공사업체인 S건설에 아무런 행정처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시멘트가) 소량으로 들어가게 됐던 부분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저희는 행정처분을 안 했던 거고..."]

시멘트를 20포대나 썼는데 고의로 사용한 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흥복전 공사 참여 장인/음성변조 : "말도 안 되죠. 문화재청 직원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올 텐데 오면은 그 사람들이 벌써 자재는 더 잘 알 거란 말이에요."]

취재 결과 흥복전 공사를 맡은 S건설은 숭례문 복원을 했던 M건설의 자회사. 두 회사의 대표는 부부 사이입니다.

5년 전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던 업체의 자회사가 경복궁 복원을 맡은 겁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숭례문 부실 공사했던 업체의 자회사예요. 봐준 것도 문제고 의도적인 것도 문제이지만 그 업체가 큰 문화재 수리 공사는 다 독식을 하고 있어요."]

두 자매회사의 문화재 공사 수주 실적은 업계 1위입니다.

최근 3년간 조달청에 등록된 문화재 수리 공사 46건 가운데 10건을 두 회사가 수주했습니다.

[S 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입찰제도가 바뀌어서 운이 좋은 것도 있고 입찰이 그렇잖아요. 운이 좋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제도가 바뀌어서 많이 하는 것을 문제 삼는 거는 조금 아니잖아요."]

여러 공사를 맡다 보니 현장 소장 한 명이 여러 곳을 함께 관리하기도 합니다.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된 경복궁 흥복전 공사의 현장 소장이 세종대왕릉 수리 공사 현장도 동시에 맡고 있었습니다.

두 현장은 80㎞ 나 떨어져 있어 관리가 제대로 될까 싶지만, 문화재청은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여주 영릉에서 경복궁까지는 차로 하면 딱 한 시간 거리예요. 물리적인 거리로 해서 중복배치를 허가하고 안 하고는 할 상황이 아닙니다."]

업체 사정을 헤아려주며 제재에는 소극적인 문화재청.

문제를 제기한 제보자에게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입니다.

시멘트 사용을 폭로한 공익 제보자에게 각서를 쓰게 한 겁니다.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사실상 '입막음 각서'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각서까지 요구하시는 그런 모습이 마치 업체를 보호하려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또 문제 제기하면 공사를 끝내지 못하고 내년까지도 계속 가야 해요.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는 또 확인시켜 드려야 되고 그런 취지에서 (각서를 요구했습니다)."]

부실시공이 드러나도 처벌을 피해 가는 문화재 수리업체.

그리고 그 업체를 감싸는 듯한 문화재청의 태도가 엉터리 복원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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