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염전…천일염값 폭락에 태양광발전소 봇물

입력 2019.01.10 (07:36) 수정 2019.01.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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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천일염 가격이 폭락하면서 염전 존립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금 생산을 포기하고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 때문인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염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48년 조성된 전남 신안 대동염전입니다.

해방 이후 조성된 1㎢의 첫 대규모 염전으로 2007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염전소유자들이 등록문화재 해제 청원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습니다.

5년 전 5천9백 원대하던 소금값이 지난해 30%까지 폭락하자 염전에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는 겁니다.

[최성호/천일염 생산자 : "소금 3천 원도 못하는데 20kg에 작년에 1,800원 했어요. 그런데 그것 해서 뭐하겠어요."]

여의도 면적 크기로 단일 규모론 국내 최대인 신안 증도 태평염전에도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전체 2.64㎢ 가운데, 등록문화재인 1공구를 제외하고 2, 3공구 1.32㎢에 100㎿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박종화/태평염전 본부장 : "염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익을 어느 정도 보전하기 위해서 태양광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어느 정도는 충분히 보전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염전은 육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대규모 시설 설치가 쉬운 것도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며 지난해 신안군에 접수된 토지개발 변경 신청 천90여 건의 80%가 염전입니다.

천일염 가격 폭락과 맞물려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봇물을 이루며 근대문화가 스며들어있는 염전들이 점점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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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염전…천일염값 폭락에 태양광발전소 봇물
    • 입력 2019-01-10 07:43:08
    • 수정2019-01-10 07:50:57
    뉴스광장
[앵커]

최근 천일염 가격이 폭락하면서 염전 존립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금 생산을 포기하고 태양광 발전소로 전환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 때문인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염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48년 조성된 전남 신안 대동염전입니다.

해방 이후 조성된 1㎢의 첫 대규모 염전으로 2007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로도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염전소유자들이 등록문화재 해제 청원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했습니다.

5년 전 5천9백 원대하던 소금값이 지난해 30%까지 폭락하자 염전에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는 겁니다.

[최성호/천일염 생산자 : "소금 3천 원도 못하는데 20kg에 작년에 1,800원 했어요. 그런데 그것 해서 뭐하겠어요."]

여의도 면적 크기로 단일 규모론 국내 최대인 신안 증도 태평염전에도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전체 2.64㎢ 가운데, 등록문화재인 1공구를 제외하고 2, 3공구 1.32㎢에 100㎿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박종화/태평염전 본부장 : "염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익을 어느 정도 보전하기 위해서 태양광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어느 정도는 충분히 보전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염전은 육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값이 싸고 대규모 시설 설치가 쉬운 것도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며 지난해 신안군에 접수된 토지개발 변경 신청 천90여 건의 80%가 염전입니다.

천일염 가격 폭락과 맞물려 태양광발전소 건립이 봇물을 이루며 근대문화가 스며들어있는 염전들이 점점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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