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상공 기온 65도 ‘급상승’…온난화로 한파 잦아져

[앵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은 얼음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가장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북극 상공에서 갑자기 기온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나 북반구 곳곳에 이상 한파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극 상공에서 이상 조짐이 포착된 것은 지난 연말입니다.

고도 30km 상공의 성층권에서 하루이틀사이 영하 75도였던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65도나 급격히 솟구쳤습니다.

'성층권 돌연 승온'이라는 특이 기상 현상으로 이상 한파의 징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데워진 공기는 대류권으로 하강해 북극의 제트기류를 약화시킵니다.

이 틈새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로 뻗쳐 내려온다는 겁니다.

[정지훈/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1~2주 후에 강력한 한파가 자주 발생하곤 하는데요. 이번 돌연승온의 경우에는 특히 유럽지역,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 강력한 한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상 한파가 나타나는 시점은 다음 주부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도 북극발 한파의 남하 경로에 따라 한반도의 추위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온난화의 진행이 가장 빠른 북극의 영향 탓에 중위도에선 오히려 한파가 잦아지는 온난화의 역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동준/기상청 기후예측과장 : "지구의 기온은 상승하고 있지만,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지역적으로 지구촌 곳곳에 북극의 한기가 내려오면서 한파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이후 한반도의 겨울철 한파 일수는 과거보다 최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