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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잠들지 않는 동대문 시장…새로운 큰손 중국인 ‘BJ’
입력 2019.01.11 (08:33) 수정 2019.01.11 (08:5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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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잠들지 않는 동대문 시장…새로운 큰손 중국인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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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동대문시장입니다.

낮에는 옷을 사려는 손님들이, 밤에는 보따리장수에 바이어들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패션의 메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큰손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인데요.

이들은 왜 찾아왔고, 과연 뭘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밤 10시, 도매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의 한 의류 쇼핑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를 촬영 중인데요.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누나들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은 모두 레이스에요. 모두 레이스고요. 아주 잘 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 옷의 레이스 장식을 자세히 보여주는가 하면 질감까지 말해줍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휴대전화 너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쉴 틈 없이 옷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중국인 BJ, 즉 1인 방송인입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지금은 5만 명 정도 (시청 중인데) 보통은 한번에 20만 명 정도 들어와요."]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팔로워가 무려 44만 명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이 끝나면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데요.

팔로워 44만 명인 BJ가 한 시간 동안 판매한 양은 얼마나 될까?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평소에는 하루에 2천 장 정도 팔고요. 이벤트 할 때는 하루에 2만 장, 3만 장 정도 판매해요."]

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매장입니다.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이 가죽 치마가 규정 중량을 초과하는지 한번 볼게요. 이 가죽 치마는 무게가 좀 나가요. 국제우편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요."]

보통 BJ들은 이렇게 모델과 한 팀을 꾸려서 움직이는데요.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옷을 보기만 할 때랑 진짜 입을 때는 많이 다르니까 모델 직접 입으면 훨씬 더 예뻐 보여서 또 사람들이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나올까' 알 수 있어서…."]

이곳에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년 전.

지금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합니다.

[오주영/동대문 도매 쇼핑몰 관계자 : "(한 층에) 30개 상점이 있다 치면 한 10집 이상에서 촬영을 하시니까."]

이들이 주로 방송하는 곳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동대문 도매 시장은 소매상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단 가격 경쟁력이 있고,

밤늦게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 영업시간의 특징도 중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다고 합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중국에서 이 시간이면 퇴근하고 밥 먹고 난 후라 저녁 8시, 9시, 10시가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예요. 그래서 저녁에 라이브 방송을 해요."]

[두인당/중국 1인 방송인 : "중국 사람들이 하도 한국 물건을 많이 좋아해서 화장품 같은 것, 동대문 패션 지역이라서 시장이 크고 좋아요."]

동대문 도매 업계에선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특정 상가의 경우에는 중국인들에 의한 매출이 상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자체가 반 이상이 갑자기 딱 줄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아직 예전 분위기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따리상이나 바이어 등 이른바 '큰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틈새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BJ들의 활동은 단비같다고 합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중국 쪽에서는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구매) 방식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대문 시장의 어떤 활로의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동대문 시장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인 BJ, 600여명이 지난해 올린 판매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도매상인/음성변조 : "잘하는 BJ들이 오면 매출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보면 돼요."]

[정혜정/도매상인 : "한 달에 한 두 번, 세 번은 꼭 오는 것 같아요. 할인하는 거는 거의 다 사 가시는 것 같아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한다는데요.

[정혜정/도매상인 : "'여기, 거기 그 매장.' 이런 식으로 알아보시는 분도 좀 계세요. 홍보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오시는 분들도 많고 거래처 같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아요."]

동대문 관광특구는 협회차원에서 중국인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하루 8시간 방송을 한다는데요.

[서연화/중국 1인 방송인 : "(한국에서) 유행하는 그런 옷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하면 신뢰감을 더 쌓고요. 중국에서 모조품 같은 물품들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단가가 많이 저렴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송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소매시장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사드 사태 이후) 구매력 있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물건을 직접 구매를 했던 관광객은 지금 거의 회복이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 그 매출이 상당했었는데 그 매출이 없어지므로 해서 소매 상가들이 공실로 발생했고…."]

좀처럼 사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예전에 한 돈 백만 원을 팔았다고 하면 지금은 아마 10~20만 원도 못 팔걸요."]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사드 사태) 기점으로 장사들이 안됐지. 그냥저냥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장사라는 게 한번하고 나면 그냥 딱 쉽게 접지는 못해요."]

중국인의 빈자리를 국내 내수도 채워주지 못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령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인 1인 방송.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불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뉴스 따라잡기] 잠들지 않는 동대문 시장…새로운 큰손 중국인 ‘BJ’
    • 입력 2019.01.11 (08:33)
    • 수정 2019.01.11 (08:55)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잠들지 않는 동대문 시장…새로운 큰손 중국인 ‘BJ’
[기자]

이곳이 어디일까요?

네, 바로 동대문시장입니다.

낮에는 옷을 사려는 손님들이, 밤에는 보따리장수에 바이어들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패션의 메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새로운 큰손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인데요.

이들은 왜 찾아왔고, 과연 뭘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밤 10시, 도매 상가들이 입점해 있는 동대문의 한 의류 쇼핑몰.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들고 뭔가를 촬영 중인데요.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누나들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은 모두 레이스에요. 모두 레이스고요. 아주 잘 만들었어요."]

휴대전화를 가까이 가져가 옷의 레이스 장식을 자세히 보여주는가 하면 질감까지 말해줍니다.

마치 스포츠 중계를 하듯 휴대전화 너머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쉴 틈 없이 옷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중국인 BJ, 즉 1인 방송인입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지금은 5만 명 정도 (시청 중인데) 보통은 한번에 20만 명 정도 들어와요."]

벌써 1년째 이곳에서 여성 의류를 전문으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팔로워가 무려 44만 명입니다.

한 시간 정도 방송이 끝나면 바로 주문에 들어가는데요.

팔로워 44만 명인 BJ가 한 시간 동안 판매한 양은 얼마나 될까?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평소에는 하루에 2천 장 정도 팔고요. 이벤트 할 때는 하루에 2만 장, 3만 장 정도 판매해요."]

자, 이번에는 또 다른 매장입니다.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이 가죽 치마가 규정 중량을 초과하는지 한번 볼게요. 이 가죽 치마는 무게가 좀 나가요. 국제우편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받아요."]

보통 BJ들은 이렇게 모델과 한 팀을 꾸려서 움직이는데요.

[소영/중국 1인 방송인 : "옷을 보기만 할 때랑 진짜 입을 때는 많이 다르니까 모델 직접 입으면 훨씬 더 예뻐 보여서 또 사람들이 '내가 입었을때 어떻게나올까' 알 수 있어서…."]

이곳에서 중국인 1인 방송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건 2년 전.

지금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합니다.

[오주영/동대문 도매 쇼핑몰 관계자 : "(한 층에) 30개 상점이 있다 치면 한 10집 이상에서 촬영을 하시니까."]

이들이 주로 방송하는 곳은 여성의류와 액세서리 매장.

동대문 도매 시장은 소매상점보다 가격이 저렴해 일단 가격 경쟁력이 있고,

밤늦게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까지 하는 영업시간의 특징도 중국 소비자에게 딱 맞는다고 합니다.

[성태/중국 1인 방송인 : "중국에서 이 시간이면 퇴근하고 밥 먹고 난 후라 저녁 8시, 9시, 10시가 사람이 가장 많을 때예요. 그래서 저녁에 라이브 방송을 해요."]

[두인당/중국 1인 방송인 : "중국 사람들이 하도 한국 물건을 많이 좋아해서 화장품 같은 것, 동대문 패션 지역이라서 시장이 크고 좋아요."]

동대문 도매 업계에선 이들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특정 상가의 경우에는 중국인들에 의한 매출이 상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60%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인 자체가 반 이상이 갑자기 딱 줄어버린 거예요."]

하지만, 아직 예전 분위기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보따리상이나 바이어 등 이른바 '큰손'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데요, 그 틈새 시장에서 나타난 중국 BJ들의 활동은 단비같다고 합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중국 쪽에서는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구매) 방식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매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동대문 시장의 어떤 활로의 희망을 줄 수 있지 않나…."]

동대문 시장에서 활동하는 1인 방송인 BJ, 600여명이 지난해 올린 판매액은 약 1,500억 원 정도라고 합니다.

[도매상인/음성변조 : "잘하는 BJ들이 오면 매출의 거의 절반은 차지한다고 보면 돼요."]

[정혜정/도매상인 : "한 달에 한 두 번, 세 번은 꼭 오는 것 같아요. 할인하는 거는 거의 다 사 가시는 것 같아요."]

중국 소비자들에게 홍보 효과도 한 몫을 한다는데요.

[정혜정/도매상인 : "'여기, 거기 그 매장.' 이런 식으로 알아보시는 분도 좀 계세요. 홍보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오시는 분들도 많고 거래처 같은 느낌이라서 기분 좋아요."]

동대문 관광특구는 협회차원에서 중국인 BJ들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했습니다.

하루 8시간 방송을 한다는데요.

[서연화/중국 1인 방송인 : "(한국에서) 유행하는 그런 옷들을 판매하기 때문에 현지에 와서 하면 신뢰감을 더 쌓고요. 중국에서 모조품 같은 물품들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또 단가가 많이 저렴해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송을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소매시장입니다.

[박중현/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장 : "(사드 사태 이후) 구매력 있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줄었어요. 물건을 직접 구매를 했던 관광객은 지금 거의 회복이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 그 매출이 상당했었는데 그 매출이 없어지므로 해서 소매 상가들이 공실로 발생했고…."]

좀처럼 사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예를 들어 예전에 한 돈 백만 원을 팔았다고 하면 지금은 아마 10~20만 원도 못 팔걸요."]

[동대문 소매상인/음성변조 : "(사드 사태) 기점으로 장사들이 안됐지. 그냥저냥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장사라는 게 한번하고 나면 그냥 딱 쉽게 접지는 못해요."]

중국인의 빈자리를 국내 내수도 채워주지 못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한령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중국 소비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인 1인 방송.

새로운 소비 트렌드 확산과 불황을 돌파할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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