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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믿음을 배신한 ‘천사의 두 얼굴’
입력 2019.01.11 (10:49) 수정 2019.01.11 (10:59)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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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믿음을 배신한 ‘천사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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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9일,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는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10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였던 여성이 아기를 출산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역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천사의 얼굴로 다가와 악마가 되어버린 사람들, 지구촌 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로 그제 열린,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경찰의 기자회견장.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에 관한 발표였습니다.

[토미 톰슨/피닉스 경찰관 : "지난달 29일 오후 3시 42분경, 피닉스 경찰은 지역의 장기요양센터로부터 출산 신고를 받았습니다. 이 여인은 움직이지 못했고,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성폭행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병원 남자직원들을 상대로 DNA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는데요.

[토미 톰슨/피닉스 경찰관 : "이 조사에 도움이 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우리에게 제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연락을 기다립니다."]

무려 1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던 이 여성의 임신 사실은 출산 직전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문제의 요양원에는 주로 중증 장애를 가진 여성과 아동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는데요.

[안젤라 고메즈/환자 가족 :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일이 나고 밤에 잠도 잘 잘 수 없었습니다."]

의사들은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출산했다는 것은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렉 마천드/의사 : "어떻게 환자에게 이런 학대를 할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합니다. 어떤 통제도 없는 상황에서 극도로 위험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믿음을 배신한 성 범죄는 가톨릭 계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대배심은 6개 가톨릭 교구의 비밀문서 보관함에 있던 내부 자료와 피해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보고서의 내용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조쉬 샤피로/펜실베이니아 변리사 : "대배심은 301명의 신부들에 대한 성적 학대의 확실한 증거를 밝혀냈습니다. 수사를 통해 1,0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신부 301명이 아동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벌였다는 대배심의 보고서.

그동안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맥 헤일 씨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성적 취향을 성직자에게 고백한 뒤, 교구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맥 헤일/성폭행 피해자 : "저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도 했고, 좋은 직업도 가졌었죠. 겉으론 다 좋아 보였어요. 하지만 제 안은 무너지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요. 돌아보면 늘 제가 죄인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난해, 호주의 왕립조사위원회도 가톨릭 교회의 성 학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980년부터 2015년까지,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성 학대를 당한 어린이 피해자가 무려 4,444명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칠레에서도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모두 성직자라는 이름으로 쌓은 신뢰를 악용해서 벌인 성범죄였습니다.

결코 성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주 초 외교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미성년자를 학대하는 것은 가장 비참하고 가증스러운 범죄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범죄는 무고한 아이들에게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최선의 것을 몰살시키고, 평생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힙니다."]

천사의 얼굴로 다가와 악마가 되어버린 사람들.

하지만 범죄의 은폐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사건들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 [지구촌 IN] 믿음을 배신한 ‘천사의 두 얼굴’
    • 입력 2019.01.11 (10:49)
    • 수정 2019.01.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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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믿음을 배신한 ‘천사의 두 얼굴’
[앵커]

지난달 29일,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는 미국의 한 요양원에서 10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였던 여성이 아기를 출산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지역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천사의 얼굴로 다가와 악마가 되어버린 사람들, 지구촌 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로 그제 열린,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경찰의 기자회견장.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식물인간 여성의 출산'에 관한 발표였습니다.

[토미 톰슨/피닉스 경찰관 : "지난달 29일 오후 3시 42분경, 피닉스 경찰은 지역의 장기요양센터로부터 출산 신고를 받았습니다. 이 여인은 움직이지 못했고, 의사소통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성폭행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한 수사 의지를 밝혔습니다.

병원 남자직원들을 상대로 DNA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는데요.

[토미 톰슨/피닉스 경찰관 : "이 조사에 도움이 될 정보를 갖고 있다면 우리에게 제공해 주시길 바랍니다. 연락을 기다립니다."]

무려 14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던 이 여성의 임신 사실은 출산 직전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문제의 요양원에는 주로 중증 장애를 가진 여성과 아동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는데요.

[안젤라 고메즈/환자 가족 :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 일이 나고 밤에 잠도 잘 잘 수 없었습니다."]

의사들은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출산했다는 것은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렉 마천드/의사 : "어떻게 환자에게 이런 학대를 할 수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합니다. 어떤 통제도 없는 상황에서 극도로 위험한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처럼, 누군가의 믿음을 배신한 성 범죄는 가톨릭 계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대배심은 6개 가톨릭 교구의 비밀문서 보관함에 있던 내부 자료와 피해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보고서의 내용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조쉬 샤피로/펜실베이니아 변리사 : "대배심은 301명의 신부들에 대한 성적 학대의 확실한 증거를 밝혀냈습니다. 수사를 통해 1,0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신부 301명이 아동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벌였다는 대배심의 보고서.

그동안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입을 열었습니다.

맥 헤일 씨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성적 취향을 성직자에게 고백한 뒤, 교구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맥 헤일/성폭행 피해자 : "저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도 했고, 좋은 직업도 가졌었죠. 겉으론 다 좋아 보였어요. 하지만 제 안은 무너지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요. 돌아보면 늘 제가 죄인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지난해, 호주의 왕립조사위원회도 가톨릭 교회의 성 학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980년부터 2015년까지,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에 의해 성 학대를 당한 어린이 피해자가 무려 4,444명이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칠레에서도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모두 성직자라는 이름으로 쌓은 신뢰를 악용해서 벌인 성범죄였습니다.

결코 성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주 초 외교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다시 한번, 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미성년자를 학대하는 것은 가장 비참하고 가증스러운 범죄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범죄는 무고한 아이들에게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최선의 것을 몰살시키고, 평생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힙니다."]

천사의 얼굴로 다가와 악마가 되어버린 사람들.

하지만 범죄의 은폐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사건들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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