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죽이고 가야 돼` 사령실 지시

입력 2003.02.2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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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대구지하철 참사관련 소식입니다.
지하철공사가 결정적인 내용이 담긴 교신내용 일부를 녹취록에서 고의로 삭제해 잘못을 숨기려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누락된 내용을 김영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하철공사가 당초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던 사령실과 1080호간 전동차간 교신 내용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 8분부터 3분여 동안의 분량입니다.
⊙사령실: 차 판 내려 놓고 다른 데로 도망가... 올라가라고, 이 캄캄하고 그러니까 판을 내리라고...
⊙기자: 다급한 목소리는 계속됩니다.
⊙사령실: 일단 판 내려야 돼요. 판, 판 내려 놓고 차 죽이고 가야돼.
⊙기자: 여기에서 차를 죽이라는 말은 기관사들 사이에서는 전동차 마스콘키를 빼내라는 의미로 쓰여집니다.
⊙기관사: 차를 죽인다는 것은 완전하게 키를 뽑힌 상태입니다.
⊙기자: 지하철공사는 3분여 동안의 이 같은 교신내용을 적은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할 때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삭제했습니다.
⊙조두원(대구 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삭제한 부분은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다른 자료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중에 있습니다.
⊙기자: 사령실과 1080호 기관사 사이에 삭제된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면 사령실이 기관사에게 전동차의 마스콘키를 뽑고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 됩니다.
사령실과 기관사는 사고 수습을 위해 가장 소중한 시기에 승객의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허둥대다가 참사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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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죽이고 가야 돼` 사령실 지시
    • 입력 2003-02-2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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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대구지하철 참사관련 소식입니다. 지하철공사가 결정적인 내용이 담긴 교신내용 일부를 녹취록에서 고의로 삭제해 잘못을 숨기려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누락된 내용을 김영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하철공사가 당초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던 사령실과 1080호간 전동차간 교신 내용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 8분부터 3분여 동안의 분량입니다. ⊙사령실: 차 판 내려 놓고 다른 데로 도망가... 올라가라고, 이 캄캄하고 그러니까 판을 내리라고... ⊙기자: 다급한 목소리는 계속됩니다. ⊙사령실: 일단 판 내려야 돼요. 판, 판 내려 놓고 차 죽이고 가야돼. ⊙기자: 여기에서 차를 죽이라는 말은 기관사들 사이에서는 전동차 마스콘키를 빼내라는 의미로 쓰여집니다. ⊙기관사: 차를 죽인다는 것은 완전하게 키를 뽑힌 상태입니다. ⊙기자: 지하철공사는 3분여 동안의 이 같은 교신내용을 적은 녹취록을 경찰에 제출할 때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삭제했습니다. ⊙조두원(대구 지방경찰청 수사과장): 삭제한 부분은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다른 자료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중에 있습니다. ⊙기자: 사령실과 1080호 기관사 사이에 삭제된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면 사령실이 기관사에게 전동차의 마스콘키를 뽑고 대피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 됩니다. 사령실과 기관사는 사고 수습을 위해 가장 소중한 시기에 승객의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허둥대다가 참사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뉴스 김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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