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된 ‘나가사키 잠복 그리스도교’

입력 2019.01.13 (08:02) 수정 2019.01.1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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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나가사키 등에는 과거 종교 박해 당시 다른 전통종교로 위장해 살아남은 독특한 신앙전통이 있습니다.

이른바 잠복 그리스도교라고 하는데, 관련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나신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규슈 나가사키의 가톨릭 첫 순교지.

1597년 이곳에서 26명이 십자가형으로 순교했습니다.

1614년 선포된 전국 금교령은 187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정체성을 숨기고 신앙을 계승한 사람들, 잠복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종교탄압이 극심하던 시기 크리스천들은 이러한 전통종교 시설에 숨어 신앙을 지켰습니다.

언뜻 보면 신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예배당 역할을 했습니다.

언뜻 보면 불교 등 전통 종교의 유물이지만, 자세히 보면 가톨릭의 상징인 성물들입니다.

오우라 천주당.

금교령 시대인 1865년 2월 19일 외국인용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같은해 3월 17일 잠복 그리스도인 10여 명이 찾아와 처음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이후 이어진 대대적 박해로 6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주민 400여 명의 외딴 섬 구로시마, 웅장한 천주당이 지키고 있습니다.

1902년, 박해를 이겨낸 주민들이 세웠습니다.

[미카엘 오야마시게시/구로시마 성당 주임사제 : "구로시마의 경우는 80%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선인들은 전통종교 시설에 숨어 가톨릭 신앙을 지켰다고 합니다.

[오무라 마사요시/구로시마 관광협회 이사 : "(당시) 앞에는 불상이 있어서 불교신자가 그 앞에서 참배했지만, 그 뒤로는 마리아 상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나가사키 등에 산재한 교회군과 촌락 등 잠복 그리스도교 관련 유산 12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인류 정신의 위대함을 기렸습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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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화유산 된 ‘나가사키 잠복 그리스도교’
    • 입력 2019-01-13 08:04:20
    • 수정2019-01-13 08:13:38
[앵커]

일본 나가사키 등에는 과거 종교 박해 당시 다른 전통종교로 위장해 살아남은 독특한 신앙전통이 있습니다.

이른바 잠복 그리스도교라고 하는데, 관련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나신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규슈 나가사키의 가톨릭 첫 순교지.

1597년 이곳에서 26명이 십자가형으로 순교했습니다.

1614년 선포된 전국 금교령은 1873년까지 이어졌습니다.

정체성을 숨기고 신앙을 계승한 사람들, 잠복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종교탄압이 극심하던 시기 크리스천들은 이러한 전통종교 시설에 숨어 신앙을 지켰습니다.

언뜻 보면 신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예배당 역할을 했습니다.

언뜻 보면 불교 등 전통 종교의 유물이지만, 자세히 보면 가톨릭의 상징인 성물들입니다.

오우라 천주당.

금교령 시대인 1865년 2월 19일 외국인용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같은해 3월 17일 잠복 그리스도인 10여 명이 찾아와 처음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이후 이어진 대대적 박해로 600여 명이 숨졌습니다.

주민 400여 명의 외딴 섬 구로시마, 웅장한 천주당이 지키고 있습니다.

1902년, 박해를 이겨낸 주민들이 세웠습니다.

[미카엘 오야마시게시/구로시마 성당 주임사제 : "구로시마의 경우는 80%가 가톨릭 신자입니다."]

선인들은 전통종교 시설에 숨어 가톨릭 신앙을 지켰다고 합니다.

[오무라 마사요시/구로시마 관광협회 이사 : "(당시) 앞에는 불상이 있어서 불교신자가 그 앞에서 참배했지만, 그 뒤로는 마리아 상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나가사키 등에 산재한 교회군과 촌락 등 잠복 그리스도교 관련 유산 12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인류 정신의 위대함을 기렸습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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