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한국 드라마…‘미드’의 심장을 파고든다

입력 2019.01.13 (14:02) 수정 2019.01.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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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중문화가 '본고장' 미국에서 높은 인기

싸이, BTS 등 K팝이 미국의 팝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이어 다른 한국의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들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것도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을 넘어서, 미국의 대중 문화 소비자들 마음 속에 녹아들어 가고 있습니다.

미 폭스TV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미 폭스TV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

새해들어 폭스TV에서 첫 선을 보인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 '는 첫 방송부터 기록을 쏟아냈습니다.

9백만명 넘게 TV 시청을 했고, VOD와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1230만 명이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나 대본 없는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7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포맷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

엘런 드제너러스의 ‘아기상어’엘런 드제너러스의 ‘아기상어’

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The Hot 100)에 올라 32위를 차지했습니다.

단순 반복적인 선율과 율동,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 때문에 미국의 대중문화 스타들이 TV 프로그램에서 따라 부르기를 하거나 SNS에 '아기상어'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원작 시나리오로 미드에서 성공

연출과 시나리오, 출연 배우의 연기력 등이 합쳐져 대중과 호흡하는 드라마는 어찌보면 대중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흔히 '미드')에서도 한국의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미국 ABC 방송의 드라마 '굿 닥터'(The Good Doctor)입니다.

2017년 9월 방영된 '시즌 1'은 최근 3년 동안 방송된 ABC 전체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사회성이 떨어지고 뇌기능 장애가 있지만 특정 부문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증상)을 앓고 있는 한 청년이 의사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원작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성인만 주로 보는 것으로 인식된 의학 드라마를 청소년들까지 봐 시청자 층을 넓히게 됐고, '굿 닥터'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1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굿 닥터'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에서 시즌 2까지 제작돼 지난해 9월부터 절찬리에 방영 중입니다.


지난 2016년 박신양이 주연을 맡아 성공한 KBS 2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미 ABC 방송이 원작을 구입해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드라마 제목은 '증거 A(Exhibit A)'로 현재 시나리오 집필과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검사 앤드루 조가 검찰 내부 고발 사건에 얽혀 나락으로 떨어진 후 명성보다는 정의감을 선택해 소시민들을 대변하는 변호사의 인생 2막을 다뤄, 원작과 똑같습니다.

미국 소수 마니아 층 즐기던 한국 드라마, 대중화에 성공

한국 드라마는 예전에는 한인 동포나 미국의 소수 마니아 층이 즐겼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데 까지 왔습니다.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을 소재로 했던 내용에서 벗어나, 의학이나 법정 드라마 등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세계인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추리극이나 판타지물 등 외국인들의 정서와 맞는 소재들의 드라마들도 많아, 향후 더 많은 장르의 한국 드라마들이 미국 방송가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수출이 단지 방송사의 콘텐츠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볼때 한국 드라마가 원작이란 것이 사실이 알려지면 그만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셈입니다.

한류 대중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열정을 쏟는 창작자들에게 이젠 '대중문화의 본고장' 미국도 충분히 해 볼만한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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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한국 드라마…‘미드’의 심장을 파고든다
    • 입력 2019-01-13 14:02:21
    • 수정2019-01-14 17:36:31
    특파원 리포트
한국의 대중문화가 '본고장' 미국에서 높은 인기

싸이, BTS 등 K팝이 미국의 팝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이어 다른 한국의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들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것도 도전장을 내미는 수준을 넘어서, 미국의 대중 문화 소비자들 마음 속에 녹아들어 가고 있습니다.

미 폭스TV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
새해들어 폭스TV에서 첫 선을 보인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 '는 첫 방송부터 기록을 쏟아냈습니다.

9백만명 넘게 TV 시청을 했고, VOD와 스트리밍을 통해서도 1230만 명이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나 대본 없는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7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마스크드싱어(The Masked Singer)'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포맷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
엘런 드제너러스의 ‘아기상어’
핑크퐁의 동요 '아기상어'는 한국 동요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The Hot 100)에 올라 32위를 차지했습니다.

단순 반복적인 선율과 율동,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 때문에 미국의 대중문화 스타들이 TV 프로그램에서 따라 부르기를 하거나 SNS에 '아기상어'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원작 시나리오로 미드에서 성공

연출과 시나리오, 출연 배우의 연기력 등이 합쳐져 대중과 호흡하는 드라마는 어찌보면 대중 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흔히 '미드')에서도 한국의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미국 ABC 방송의 드라마 '굿 닥터'(The Good Doctor)입니다.

2017년 9월 방영된 '시즌 1'은 최근 3년 동안 방송된 ABC 전체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사회성이 떨어지고 뇌기능 장애가 있지만 특정 부문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진 증상)을 앓고 있는 한 청년이 의사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원작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이 때문에 성인만 주로 보는 것으로 인식된 의학 드라마를 청소년들까지 봐 시청자 층을 넓히게 됐고, '굿 닥터'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1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굿 닥터'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에서 시즌 2까지 제작돼 지난해 9월부터 절찬리에 방영 중입니다.


지난 2016년 박신양이 주연을 맡아 성공한 KBS 2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도 미 ABC 방송이 원작을 구입해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드라마 제목은 '증거 A(Exhibit A)'로 현재 시나리오 집필과 배우 캐스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검사 앤드루 조가 검찰 내부 고발 사건에 얽혀 나락으로 떨어진 후 명성보다는 정의감을 선택해 소시민들을 대변하는 변호사의 인생 2막을 다뤄, 원작과 똑같습니다.

미국 소수 마니아 층 즐기던 한국 드라마, 대중화에 성공

한국 드라마는 예전에는 한인 동포나 미국의 소수 마니아 층이 즐겼던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데 까지 왔습니다.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을 소재로 했던 내용에서 벗어나, 의학이나 법정 드라마 등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세계인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추리극이나 판타지물 등 외국인들의 정서와 맞는 소재들의 드라마들도 많아, 향후 더 많은 장르의 한국 드라마들이 미국 방송가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수출이 단지 방송사의 콘텐츠 판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볼때 한국 드라마가 원작이란 것이 사실이 알려지면 그만큼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셈입니다.

한류 대중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열정을 쏟는 창작자들에게 이젠 '대중문화의 본고장' 미국도 충분히 해 볼만한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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