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에선 창업 안해”…스타트업의 눈물

입력 2019.01.14 (07:17) 수정 2019.01.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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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글과 아마존 같은 세계적 대기업들도 처음엔 소규모 창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죠.

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들인데,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과 신산업에 맞는 유연한 제도 개선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럼 우리 스타트업의 현실은 어떨까요?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차로를 바꾸고, 돌발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서울대 연구팀 스타트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자율주행차 스누버입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수목/서울대 스누버 연구팀 : "사람을 탑승시킬 수 있는 레벨의 자율주행. 이건 세계로 봐도 탑 5에서 탑 10안에 들지 않을까..."]

그런데 이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부터 큰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열악한 사업 환경 때문입니다.

기존 자동차에만 맞춰진 법규 때문에 시험 주행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관련 보험 상품도 없어 시험 주행 중 사고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연방정부 차원의 자율주행법이 있는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서승우/서울대 스누버 연구팀 교수 : "공유차량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율주행차도 앞으로 서비스나 실제로 상용화 하는 데 있어서 난제들이 많겠다..."]

국제 기준에 못 미치는 경직된 규제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행법 체계선 글로벌 스타트업 100곳 중 70여곳은 우리나라에 진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뒤늦게 정부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규제를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업계는 걱정이 많습니다.

[최성욱/핀테크업체 대표 : "스타트업들이 가기 위해서는 속도가 제일 중요한데 샌드박스 법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관련 절차들이 너무 복잡하다라고 한다면 사실 유명무실해지는..."]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혁신 기업들의 창업 의지마저 꺾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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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국에선 창업 안해”…스타트업의 눈물
    • 입력 2019-01-14 07:21:39
    • 수정2019-01-14 07: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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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글과 아마존 같은 세계적 대기업들도 처음엔 소규모 창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죠.

혁신형 기술과 아이디어로 성공한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들인데, 창업을 장려하는 정책과 신산업에 맞는 유연한 제도 개선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럼 우리 스타트업의 현실은 어떨까요?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차로를 바꾸고, 돌발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합니다.

서울대 연구팀 스타트업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자율주행차 스누버입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도심 자율주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수목/서울대 스누버 연구팀 : "사람을 탑승시킬 수 있는 레벨의 자율주행. 이건 세계로 봐도 탑 5에서 탑 10안에 들지 않을까..."]

그런데 이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부터 큰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열악한 사업 환경 때문입니다.

기존 자동차에만 맞춰진 법규 때문에 시험 주행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관련 보험 상품도 없어 시험 주행 중 사고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연방정부 차원의 자율주행법이 있는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서승우/서울대 스누버 연구팀 교수 : "공유차량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자율주행차도 앞으로 서비스나 실제로 상용화 하는 데 있어서 난제들이 많겠다..."]

국제 기준에 못 미치는 경직된 규제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현행법 체계선 글로벌 스타트업 100곳 중 70여곳은 우리나라에 진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뒤늦게 정부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규제를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지만 업계는 걱정이 많습니다.

[최성욱/핀테크업체 대표 : "스타트업들이 가기 위해서는 속도가 제일 중요한데 샌드박스 법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관련 절차들이 너무 복잡하다라고 한다면 사실 유명무실해지는..."]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혁신 기업들의 창업 의지마저 꺾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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