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을에 분 ‘한류’…“거기 한국이 있다”

입력 2019.01.14 (07:40) 수정 2019.01.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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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돌 중심의 한류가 아닌 새로운 한류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일본의 한 시골에 수십년 째 '토착' 한류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으로 시집간 한국 며느리들이 한류 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그 사연,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쌓인 국도변.

마치 한국의 서원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승이 서 있고, 해태상은 길목을 지키고, 뒤뜰에는 돌하르방까지 있습니다.

'고려관'.

일본은 지역마다 특산품 판매점을 지자체가 운영하는데, 이 곳은 어찌된 일인지 한국 물품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김치 만드는 양념도 있습니다.

[고다마/고려관 판매원 :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 근처 사람들이 와서 사 가요."]

이 마을에 고려관이 들어선 것은 20년 전.

국제결혼을 통해 마을에 한국 여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한국을 알리는 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고려관은 벌써 20년 넘게 이 시골에서 토착 한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순호 씨는 일본 사람과 결혼해 이곳 마을에 정착한 지 벌써 30년 째입니다.

지자체가 국제결혼을 추진하면서 한때 이 마을의 한국인 며느리는 20명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12명의 한국 며느리가 마을 분위기를 주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순호/'도자와' 한국 며느리 : "지기 싫어하니까... 일본 사람들을 가르치쳐 김치 만드는 걸 NHK에서 집으로 와 전국 방송도 했어요."]

주민 4천 여 명 가운데, 1/3 정도가 한국을 다녀왔을 정도로 이곳의 한국 사랑은 뜨겁습니다.

아이돌 같이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어도 벌써 몇 십년 째 한국을 알리고 있는 그들, 진정한 한류의 주역들입니다.

야마가타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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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마을에 분 ‘한류’…“거기 한국이 있다”
    • 입력 2019-01-14 07:43:33
    • 수정2019-01-14 13: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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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돌 중심의 한류가 아닌 새로운 한류가 있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일본의 한 시골에 수십년 째 '토착' 한류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으로 시집간 한국 며느리들이 한류 바람을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그 사연,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쌓인 국도변.

마치 한국의 서원처럼 보이는 건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승이 서 있고, 해태상은 길목을 지키고, 뒤뜰에는 돌하르방까지 있습니다.

'고려관'.

일본은 지역마다 특산품 판매점을 지자체가 운영하는데, 이 곳은 어찌된 일인지 한국 물품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김치 만드는 양념도 있습니다.

[고다마/고려관 판매원 :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 근처 사람들이 와서 사 가요."]

이 마을에 고려관이 들어선 것은 20년 전.

국제결혼을 통해 마을에 한국 여성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한국을 알리는 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고려관은 벌써 20년 넘게 이 시골에서 토착 한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순호 씨는 일본 사람과 결혼해 이곳 마을에 정착한 지 벌써 30년 째입니다.

지자체가 국제결혼을 추진하면서 한때 이 마을의 한국인 며느리는 20명이 넘었습니다.

지금도 12명의 한국 며느리가 마을 분위기를 주도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순호/'도자와' 한국 며느리 : "지기 싫어하니까... 일본 사람들을 가르치쳐 김치 만드는 걸 NHK에서 집으로 와 전국 방송도 했어요."]

주민 4천 여 명 가운데, 1/3 정도가 한국을 다녀왔을 정도로 이곳의 한국 사랑은 뜨겁습니다.

아이돌 같이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어도 벌써 몇 십년 째 한국을 알리고 있는 그들, 진정한 한류의 주역들입니다.

야마가타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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