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정정당당 스포츠?…끊이지 않는 승부조작 스캔들

입력 2019.01.14 (10:49) 수정 2019.01.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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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국내에선 스포츠계의 성범죄가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져 스포츠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승부조작 스캔들, 지구촌 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들이 한 집을 급습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숨겨져 있던 수백만 유로의 현금다발을 찾아냈는데요.

현재 마드리드 경찰은 스포츠 경기 승부조작 일당 83명을 적발해 조사 중입니다.

여기엔 지난해 US 오픈에 출전한 일급선수 등 프로 테니스 선수 28명이 연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일당은 프로테니스 선수에게 뇌물을 주고 매수한 뒤, 경기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테니스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2016년, 호주에서도 승부조작 스캔들이 핫이슈였습니다.

영국 BBC가 연초에 '테니스에 승부조작이 있다'는 의혹을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 선수도 승부조작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로저 페더러/테니스 선수/2016년 : "승부 조작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스포츠의 진실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혹은 진실이었던 걸까요?

발표가 있고 한 달 뒤, 스포츠 베팅 사이트 피너클은 경기 시작 13시간 전에 호주 오픈 테니스 혼합복식에 대한 베팅을 금지했습니다.

다른 혼합복식보다 10배가 넘는 내기 액수가 몰려,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경기 내용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비슷한 랭킹의 선수들이 맞붙었음에도 경기 내내 한쪽 팀의 실수가 계속됐고, 49분 만에 다른 한쪽팀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이에, 테니스 진실성 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필립 브록/테니스진실성위원회 회장/2016년 : "우리는 우리 스포츠에서 부패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루카스 쿠보트/테니스 선수/2016년 : "물론 모두가 공정하게 플레이해야 하며 모두가 결과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했듯이 아무것도 입증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승부조작 스캔들은 축구계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경찰은 두 축구 구단 간에 거래가 오가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승부 조작을 캐기 위해 지난 1년간 꾸준히 조사한 결과였는데요.

[세리 크냐제브/우크라이나 국립 경찰관 : "수사 결과 적어도 50건이 넘는 승부 조작이 발견됐고, 30명 이상의 축구 관계자가 이 불법 거래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10월, 벨기에의 한 프로축구 구단 사무실에도 경찰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승부조작과 돈세탁 등의 비리에 연루된 주심과 구단 임원, 에이전트 등 모두 33명을 체포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스포츠계의 승부조작 스캔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는데요.

스포츠의 묘미는,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정정당당'이란 스포츠 정신이 사라지는 순간, 스포츠 팬들도 사라진다는 것!

모든 스포츠인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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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10:52:31
    • 수정2019-01-14 11:02:40
    지구촌뉴스
[앵커]

요즘 국내에선 스포츠계의 성범죄가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대규모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져 스포츠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승부조작 스캔들, 지구촌 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

스페인 마드리드 경찰들이 한 집을 급습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숨겨져 있던 수백만 유로의 현금다발을 찾아냈는데요.

현재 마드리드 경찰은 스포츠 경기 승부조작 일당 83명을 적발해 조사 중입니다.

여기엔 지난해 US 오픈에 출전한 일급선수 등 프로 테니스 선수 28명이 연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일당은 프로테니스 선수에게 뇌물을 주고 매수한 뒤, 경기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 테니스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2016년, 호주에서도 승부조작 스캔들이 핫이슈였습니다.

영국 BBC가 연초에 '테니스에 승부조작이 있다'는 의혹을 터뜨린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 선수도 승부조작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로저 페더러/테니스 선수/2016년 : "승부 조작은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스포츠의 진실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혹은 진실이었던 걸까요?

발표가 있고 한 달 뒤, 스포츠 베팅 사이트 피너클은 경기 시작 13시간 전에 호주 오픈 테니스 혼합복식에 대한 베팅을 금지했습니다.

다른 혼합복식보다 10배가 넘는 내기 액수가 몰려, 승부조작이 의심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경기 내용도 석연치 않았습니다.

비슷한 랭킹의 선수들이 맞붙었음에도 경기 내내 한쪽 팀의 실수가 계속됐고, 49분 만에 다른 한쪽팀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이에, 테니스 진실성 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필립 브록/테니스진실성위원회 회장/2016년 : "우리는 우리 스포츠에서 부패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루카스 쿠보트/테니스 선수/2016년 : "물론 모두가 공정하게 플레이해야 하며 모두가 결과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했듯이 아무것도 입증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승부조작 스캔들은 축구계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경찰은 두 축구 구단 간에 거래가 오가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승부 조작을 캐기 위해 지난 1년간 꾸준히 조사한 결과였는데요.

[세리 크냐제브/우크라이나 국립 경찰관 : "수사 결과 적어도 50건이 넘는 승부 조작이 발견됐고, 30명 이상의 축구 관계자가 이 불법 거래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10월, 벨기에의 한 프로축구 구단 사무실에도 경찰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승부조작과 돈세탁 등의 비리에 연루된 주심과 구단 임원, 에이전트 등 모두 33명을 체포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스포츠계의 승부조작 스캔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는데요.

스포츠의 묘미는,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정정당당'이란 스포츠 정신이 사라지는 순간, 스포츠 팬들도 사라진다는 것!

모든 스포츠인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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