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각 선정’…5·18 단체 “진상규명 훼방 가능성 농후”

입력 2019.01.14 (19:15) 수정 2019.01.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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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법적 근거가 생긴지 넉 달 만에 한국당 몫의 5.18 진상규명위원 3명을 추천했습니다.

그동안 거론됐던 극우인사들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5.18 관련 단체는 추천 인사가 부적절하다며 거부 입장을 내놓았고, 한국당을 제외한 4개 정당도 추천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8 단체들이 항의 방문을 하기로 한 날,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명단을 내놓았습니다.

권태오 전 육군 중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입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왜곡된 진실을 규명할 적임자라고 한국당은 밝혔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진상규명과 국민통합에 적절한 인사를 이번에 선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개월 만의 지각 추천, 극우인사 지만원 씨 등의 이름은 빠졌지만, 추천 명단을 놓고도 논란이 여전합니다.

먼저 이동욱 전 기자는 과거 월간조선에 썼던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라는 기사로, 당시 5·18 단체들로부터 공개 사과를 요구받았습니다.

5·18의 가치를 폄훼했던 인물이라는 게 관련 단체들의 지적입니다.

차기환 변호사 역시 전 정권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베의 글을 퍼나르는 등 극우적 활동을 한 점 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은 부적절한 추천이란 입장이고, 5·18단체는 추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기보다는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5·18 유족 가운데 일부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관련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한때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4개월만의 늑장 추천에다 위원들의 자격 논란도 더해지면서 5·18 조사위원회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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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지각 선정’…5·18 단체 “진상규명 훼방 가능성 농후”
    • 입력 2019-01-14 19:19:00
    • 수정2019-01-14 19: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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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이 법적 근거가 생긴지 넉 달 만에 한국당 몫의 5.18 진상규명위원 3명을 추천했습니다.

그동안 거론됐던 극우인사들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5.18 관련 단체는 추천 인사가 부적절하다며 거부 입장을 내놓았고, 한국당을 제외한 4개 정당도 추천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8 단체들이 항의 방문을 하기로 한 날,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명단을 내놓았습니다.

권태오 전 육군 중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입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왜곡된 진실을 규명할 적임자라고 한국당은 밝혔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진상규명과 국민통합에 적절한 인사를 이번에 선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개월 만의 지각 추천, 극우인사 지만원 씨 등의 이름은 빠졌지만, 추천 명단을 놓고도 논란이 여전합니다.

먼저 이동욱 전 기자는 과거 월간조선에 썼던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라는 기사로, 당시 5·18 단체들로부터 공개 사과를 요구받았습니다.

5·18의 가치를 폄훼했던 인물이라는 게 관련 단체들의 지적입니다.

차기환 변호사 역시 전 정권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베의 글을 퍼나르는 등 극우적 활동을 한 점 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은 부적절한 추천이란 입장이고, 5·18단체는 추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기보다는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5·18 유족 가운데 일부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관련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한때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4개월만의 늑장 추천에다 위원들의 자격 논란도 더해지면서 5·18 조사위원회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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