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라이브] 손혜원 “빙상계 성폭력 제보 더 있다…시합까지 방해”
입력 2019.01.14 (20:55)
수정 2019.01.1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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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김용민 라이브
■ 코너명 : <쏙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14일(월) 17:43~17: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손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빙상계 만연한 성폭력 문제,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 관련 제보 속속 들어오는 중
- 코치의 부적절한 행위 거부하자 경기 전 스케이트 날에 손 대 경기 망치기도
- '금메달 따면 다 용서된다’는 엘리트주의가 전명규에게 면죄부를 줘
- 본질적인 빙상계 폐해보다 성폭력 사실에만 관심 갖는 언론 보도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될 수 있어
▷ 김용민 : 귀에 쏙! 맘에 쏙! 쏙쏙쏙! 쏙 인터뷰, 체육계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년여 동안 빙상계 비리를 파헤쳐 온 분이 있습니다. 이분과 함께 체육계 현재 돌아가는 사정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혜원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용민 : 네, 반갑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셨어요.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좀 더 상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손혜원 : 그 코치는 학교의 직원이 아닙니다. 조교가 아니라 빙상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그 각 선수들한테 레슨비를 받는 코치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그런데,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 손혜원 : 그 코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또 있죠. 그런데 그 사람들을 지정하는 게 그 일을 시키는 게 전명규 교수죠.
▷ 김용민 : 그렇군요.
▶ 손혜원 : 그리고 어린 선수가 어디서 빙상 쪽에 좋은 기록을 보인다든지 우승을 한다든지 하면 바로 이 코치들을 보내서 그 친구들을 데려와요. 어린 나이에도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 데려다가 한체대의 빙상장에서 연습을 하게 하면서 그 코치를 붙여 주는 거죠. 그것은 암묵적으로 뭐냐 하면 이 코치한테 배우면 네가 국가대표 될 수 있어, 우승할 수 있어, 내 라인인 거죠, 이렇게. 그렇게 돼서 여기서는 이 코치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뒤에서 이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고 학생들에게 이렇게, 선수들에게 함부로 대했던 이 코치들의 뒤에 누군가, 누가 이런 권력을 주었는가, 면죄부를 주었는가를 봐야 되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러나 지금 성폭행은 조재범 씨가 한 것이고 전명규 교수가 설마 “성폭행해서라도 확실하게 지도하라” 이렇게 얘기했을 리는 없을 것 아닙니까?
▶ 손혜원 : 그렇죠. 그런데 어린 여성들이고요. 그리고 선수들이다 보니까 또 신체 접촉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또 코치들이 전부다 젊은 선수 출신들이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관리 책임도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모른 척 은폐하고,
▶ 손혜원 : 성폭행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마는, 무슨 문제가 있다, 폭행, 때린 것은 아주 심하게 때린 것은 심석희 선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다 맞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냥 보고도 모른 척한 것이겠죠. 어디까지 알았는지는 이제 우리가 밝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의원님께서는 2년 동안 빙상계 비리 파헤쳐 오셨는데 작년에는 전명규 교수를 국정감사장에 세우시기도 하셨어요. 조사하는 동안에 밝혀진 빙상계 비리,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손혜원 : 그때 조재범 선수가 폭행으로 일단 구속이 됐죠. 구속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녹취를 국감에서 냈던 것이, 전명규 교수를 앉혀놓고 냈던 것이 바로 어떻게든지 네가 돈을 모아서 좋은 변호사를 사라,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너희가 누구냐, 그 코치들한테, 다른 코치들한테 하는 얘기예요. 그것 사라는 것, 조재범을 끌어내기 위해서 나오기 위해 사라, 그리고 또 하나는 심석희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이 다 같이 맞았다고 했는데 얘네들한테 정신병에 걸릴 정도로 압박을 해서 다른 소리 못하게 해라, 했는데 결국에는 이번에 재판 도중에 얘네들이 다 합의를 해 줬잖아요.
▷ 김용민 : 4명 중에 3명이 합의를 했고 심석희 선수 혼자만,
▶ 손혜원 : 혼자 남으니까 심 선수가 이제 선고가 나오기 전에 다시 성폭행 사실을 폭로를 한 것이죠.
▷ 김용민 : 이대로 갔다가는,
▶ 손혜원 : 그렇죠. 끝나는 거죠.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건이 그냥 무마될 상황이 되니까,
▶ 손혜원 :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어요. 성폭행 관련돼서 이게 문제가 일어났었는데 결국은 나중에 그 피해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감언이설로 또는 합의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합의해서 이 선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뭐냐면 “내가 너를 국가대표까지 키울 수 있어. 금메달리스트로 만들 수 있어. 그런데 너는 여기서 잘못하면 너는 끝이야” 여기 풀이 넓다 보니까 여기서 이들한테 잘 보여야만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죠.
▷ 김용민 : 그렇군요. 심석희 선수에 이어서 오늘 유도 선수였던 신유용 씨가 선수 생활 중에 코치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드러나게 되는 체육계 성폭력 사태, 구조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법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손혜원 : 이제 가느다란 그 선 하나밖에 없어요. 줄타기예요. 이 줄을 타야만 건너편 봉우리로 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줄에서 삐끗해서 떨어지면 선수로서의 생활은 끝나는 거죠. 성공할 기회도 없고 국가대표가 될 기회도 없고. 그러니까 참고 넘어가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오늘 제가 제보를 하나 받아서 그 선수를 만나고 왔는데 참 놀라운 일이,
▷ 김용민 : 어느 종목입니까?
▶ 손혜원 : 빙상 쪽입니다.
▷ 김용민 : 빙상 쪽입니까?
▶ 손혜원 : 네, 그런데 이 대상, 성폭행은 아니고 성추행도 아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이 선수를 선수 생명이 끝나게 한 경우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굉장히 훌륭한 선수를 스카우트를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전명규 교수가 시켜서 한체대에서 이 선수들하고 연습을 하는데 전화를 걸어서 자꾸 밥을 먹자고 그러고 극장을 가자고 하는 거예요. 어떤 코치가. 이 친구가 그 코치가 너무 싫었대요. 자꾸 끌어안고 볼에다 몸을 비비고 이러니까 싫어서 안 나가고 말을 듣지 않았더니 계속 왕따를 시키면서 그쪽 근처도 못 가게,
▷ 김용민 : 어디,
▶ 손혜원 : 그 선수, 연습장에서 빙상장에서 저 코치가 있는 그 군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 줄이 있죠, 제가 말씀드린. 근처도 못 가게끔 두렵게 만들더니 국가대표 선발 며칠 전에 자기도 모르게 날을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 김용민 : 날을 갈아 놨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손혜원 : 그것이 굉장히 어려운 말인데 스케이트 날에 로그 부분인데 이것이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예요. 그 예민한 부분들을 지금까지 타던 것하고 다른 방식으로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돼서 “어떻게 기록을 냅니까?”라고 했더니 “못하면 네 잘못이야” 하면서 또 욕을 욕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국가대표 선발 나가기 전, 그러니까 전전주에 캐나다 훈련할 때만 해도 최고 점수를 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만 가면 국대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날이 갈리면서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고 그 뒤에는 다시 날이 스케이트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 부분을 또 바꿔서 좌우가 바뀌어서 또 제대로 타지 못하게 했던, 그러니까 이 선수 말로는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이 코치가 하자는 대로 자기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게 스케이트의 날을 갖고 뭔가 자기를 기록이 나오지 못하게 한 것 아닌가, 라는 의심이 된다고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용민 : 제보를 그렇게 받으셨군요.
▶ 손혜원 : 네. 만나고 왔어요.
▷ 김용민 : 전명규 교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빙상계에서 이렇게 제왕적 지위를 갖게 됐는지 이것도 너무 궁금합니다.
▶ 손혜원 : 처음에야 이 사람이 좋은 코치로서 쇼트트랙에서 많은 성과를 냈겠죠. 내다보니까 오늘 우리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이게 1등만이 다다, 금메달만 따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이런 정말 엘리트체육의 엘리트 지상주의, 금메달 지상주의가 팽배하면서 이 사람한테 많은 권력이 주어진 거겠죠. 모든 것을 맡겨 놓으니까 이 안에서 코치들을 시켜서 레슨을 하게 하고 돈을 받으면 이 코치들이 다 먹고 살 수 있고 그리고 좋은 선수들이 또 나오게 되고, 다른 학교로는 전부다 여기서 도태된 학생들만 가니까 한체대 쪽은 점점 강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어떤 선수 하나는 제보해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네가 우리 말을 잘 들으면 너네 오빠도 여기 오게 해 줄게” 오빠도 스케이트를 탔는데. 그런데 결국은 말을 잘 안 들으면서 오빠도 이 선수도 결국은 이쪽 가지 못하고 떠나고야 말았던 그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전명규 라인 아니면 빙상을 못합니까?
▶ 손혜원 :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조재범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코치들, 지금 몇 명이에요. 한 3명 정도가 결정적인 이런 치부를 드러내는 코치가 있습니다. 이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 사람들의 위에 전명규가 있었고 이 사람들한테 모든 잘못이 묵인됐으니까, 점수만 잘 내면 된다고 하면서 그 선수들 사이에서도 고르게 만들고 뒤쳐지게 만들고 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 김용민 : 네. 원래 빙상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한 추가 증언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게 미뤄졌습니다. 박지훈 변호사 얘기로는 모종의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의원님은 좀 파악하신 바가 있으세요?
▶ 손혜원 : 지금 이게 언론이나 사회에서 성추행이냐 성폭행이냐, 몇 번 당했느냐, 어디서 이런 일이 있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용민 : 아니, 그럼요. 당연하죠.
▶ 손혜원 : 제가 기자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한테 물어보는 것이 여기에 본질적인 폐해가 뭔지에 대해서 묻기보다 누구냐, 어떻게 당했다고 하느냐,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게 되니까 이 선수들이 2차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젊은 빙상인 연대와 함께 2차 피해를 받지 않으면서 성추행이냐 성폭력이냐를 떠나서 이 코치들, 그리고 이 코치들을 수하에 놓고 전권을 휘둘렀던 전명규 교수에 대해서 반드시 지금 구속수사가 있어야 됩니다. 지금 미국으로 나갈 준비를 다 해 놓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어떻게든지 전명규 교수를 지금 구속을 해서 수사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을 못 나가게 해야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이렇게까지 자신의 공고한 라인을 만들게 된 데에는 또 우리 체육계가 뒷받침 해 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손혜원 : 체육계도 그렇고요. 빙상협회회장사 삼성이 또 여기,
▷ 김용민 : 삼성이 또 연관돼 있습니까?
▶ 손혜원 : 네. 삼성에서 권한을 준 것이죠.
▷ 김용민 : 그래요? 보니까 이서현 씨,
▶ 손혜원 : 김재열.
▷ 김용민 :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인가요, 사장인가요, 그분이?
▶ 손혜원 : 네, 사장.
▷ 김용민 : 그분이 또 이렇게 연관돼 있어 가지고, 그분이 빙상협회장이지 않습니까?
▶ 손혜원 : 네, 그러니까 그쪽으로 관련돼서 이 사람을 비호하고, 돈을 대주니까. 그리고 후원사니까 여러 가지 일을 했고요. 전명규 교수는 무소불위라는 게 유니폼도 “저쪽 회사로 바꿔” 하면 그냥 바꾸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손혜원 : 그리고 대표 선수들이 입었던 자기 이름이 있는 유니폼을 벗겨 가지고 갖고 있다가 중학교 애들 이런 애들 자기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입히곤 했다고 합니다. 아주 치사한 일들을 많이 했죠.
▷ 김용민 : 참 이게 답답합니다. 이게 대한민국 빙상을 대표하는 그런 인맥과 또 이런 인적 인프라, 공적 인프라들이 이 한 사람에게 치우쳤고 이렇게 비리가 불거지다 불거지다 이렇게까지 터져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 손혜원 의원께서 많이 또 활약을 하셔야겠네요.
▶ 손혜원 : 네, 오늘 대통령께서도 이 얘기를 아주 길게 상세하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대통령께서 나서 주신다면 이제 교육부도 한체대를 봐야 되고 전명규도 구속수사 해야 되고, 아마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여기서 근본적인 부분들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이재희 님은 “혹시 빙상만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하셨네요.
▶ 손혜원 : 그렇겠습니까?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손혜원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손혜원 : 네. 고맙습니다.
▷ 김용민 : 네.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겠네요. 저는 2부에서 다시 오겠습니다.
■ 코너명 : <쏙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14일(월) 17:43~17: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손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빙상계 만연한 성폭력 문제,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 관련 제보 속속 들어오는 중
- 코치의 부적절한 행위 거부하자 경기 전 스케이트 날에 손 대 경기 망치기도
- '금메달 따면 다 용서된다’는 엘리트주의가 전명규에게 면죄부를 줘
- 본질적인 빙상계 폐해보다 성폭력 사실에만 관심 갖는 언론 보도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될 수 있어
▷ 김용민 : 귀에 쏙! 맘에 쏙! 쏙쏙쏙! 쏙 인터뷰, 체육계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년여 동안 빙상계 비리를 파헤쳐 온 분이 있습니다. 이분과 함께 체육계 현재 돌아가는 사정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혜원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용민 : 네, 반갑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셨어요.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좀 더 상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손혜원 : 그 코치는 학교의 직원이 아닙니다. 조교가 아니라 빙상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그 각 선수들한테 레슨비를 받는 코치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그런데,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 손혜원 : 그 코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또 있죠. 그런데 그 사람들을 지정하는 게 그 일을 시키는 게 전명규 교수죠.
▷ 김용민 : 그렇군요.
▶ 손혜원 : 그리고 어린 선수가 어디서 빙상 쪽에 좋은 기록을 보인다든지 우승을 한다든지 하면 바로 이 코치들을 보내서 그 친구들을 데려와요. 어린 나이에도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 데려다가 한체대의 빙상장에서 연습을 하게 하면서 그 코치를 붙여 주는 거죠. 그것은 암묵적으로 뭐냐 하면 이 코치한테 배우면 네가 국가대표 될 수 있어, 우승할 수 있어, 내 라인인 거죠, 이렇게. 그렇게 돼서 여기서는 이 코치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뒤에서 이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고 학생들에게 이렇게, 선수들에게 함부로 대했던 이 코치들의 뒤에 누군가, 누가 이런 권력을 주었는가, 면죄부를 주었는가를 봐야 되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러나 지금 성폭행은 조재범 씨가 한 것이고 전명규 교수가 설마 “성폭행해서라도 확실하게 지도하라” 이렇게 얘기했을 리는 없을 것 아닙니까?
▶ 손혜원 : 그렇죠. 그런데 어린 여성들이고요. 그리고 선수들이다 보니까 또 신체 접촉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또 코치들이 전부다 젊은 선수 출신들이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관리 책임도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모른 척 은폐하고,
▶ 손혜원 : 성폭행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마는, 무슨 문제가 있다, 폭행, 때린 것은 아주 심하게 때린 것은 심석희 선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다 맞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냥 보고도 모른 척한 것이겠죠. 어디까지 알았는지는 이제 우리가 밝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의원님께서는 2년 동안 빙상계 비리 파헤쳐 오셨는데 작년에는 전명규 교수를 국정감사장에 세우시기도 하셨어요. 조사하는 동안에 밝혀진 빙상계 비리,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손혜원 : 그때 조재범 선수가 폭행으로 일단 구속이 됐죠. 구속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녹취를 국감에서 냈던 것이, 전명규 교수를 앉혀놓고 냈던 것이 바로 어떻게든지 네가 돈을 모아서 좋은 변호사를 사라,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너희가 누구냐, 그 코치들한테, 다른 코치들한테 하는 얘기예요. 그것 사라는 것, 조재범을 끌어내기 위해서 나오기 위해 사라, 그리고 또 하나는 심석희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이 다 같이 맞았다고 했는데 얘네들한테 정신병에 걸릴 정도로 압박을 해서 다른 소리 못하게 해라, 했는데 결국에는 이번에 재판 도중에 얘네들이 다 합의를 해 줬잖아요.
▷ 김용민 : 4명 중에 3명이 합의를 했고 심석희 선수 혼자만,
▶ 손혜원 : 혼자 남으니까 심 선수가 이제 선고가 나오기 전에 다시 성폭행 사실을 폭로를 한 것이죠.
▷ 김용민 : 이대로 갔다가는,
▶ 손혜원 : 그렇죠. 끝나는 거죠.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건이 그냥 무마될 상황이 되니까,
▶ 손혜원 :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어요. 성폭행 관련돼서 이게 문제가 일어났었는데 결국은 나중에 그 피해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감언이설로 또는 합의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합의해서 이 선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뭐냐면 “내가 너를 국가대표까지 키울 수 있어. 금메달리스트로 만들 수 있어. 그런데 너는 여기서 잘못하면 너는 끝이야” 여기 풀이 넓다 보니까 여기서 이들한테 잘 보여야만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죠.
▷ 김용민 : 그렇군요. 심석희 선수에 이어서 오늘 유도 선수였던 신유용 씨가 선수 생활 중에 코치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드러나게 되는 체육계 성폭력 사태, 구조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법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손혜원 : 이제 가느다란 그 선 하나밖에 없어요. 줄타기예요. 이 줄을 타야만 건너편 봉우리로 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줄에서 삐끗해서 떨어지면 선수로서의 생활은 끝나는 거죠. 성공할 기회도 없고 국가대표가 될 기회도 없고. 그러니까 참고 넘어가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오늘 제가 제보를 하나 받아서 그 선수를 만나고 왔는데 참 놀라운 일이,
▷ 김용민 : 어느 종목입니까?
▶ 손혜원 : 빙상 쪽입니다.
▷ 김용민 : 빙상 쪽입니까?
▶ 손혜원 : 네, 그런데 이 대상, 성폭행은 아니고 성추행도 아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이 선수를 선수 생명이 끝나게 한 경우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굉장히 훌륭한 선수를 스카우트를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전명규 교수가 시켜서 한체대에서 이 선수들하고 연습을 하는데 전화를 걸어서 자꾸 밥을 먹자고 그러고 극장을 가자고 하는 거예요. 어떤 코치가. 이 친구가 그 코치가 너무 싫었대요. 자꾸 끌어안고 볼에다 몸을 비비고 이러니까 싫어서 안 나가고 말을 듣지 않았더니 계속 왕따를 시키면서 그쪽 근처도 못 가게,
▷ 김용민 : 어디,
▶ 손혜원 : 그 선수, 연습장에서 빙상장에서 저 코치가 있는 그 군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 줄이 있죠, 제가 말씀드린. 근처도 못 가게끔 두렵게 만들더니 국가대표 선발 며칠 전에 자기도 모르게 날을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 김용민 : 날을 갈아 놨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손혜원 : 그것이 굉장히 어려운 말인데 스케이트 날에 로그 부분인데 이것이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예요. 그 예민한 부분들을 지금까지 타던 것하고 다른 방식으로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돼서 “어떻게 기록을 냅니까?”라고 했더니 “못하면 네 잘못이야” 하면서 또 욕을 욕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국가대표 선발 나가기 전, 그러니까 전전주에 캐나다 훈련할 때만 해도 최고 점수를 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만 가면 국대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날이 갈리면서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고 그 뒤에는 다시 날이 스케이트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 부분을 또 바꿔서 좌우가 바뀌어서 또 제대로 타지 못하게 했던, 그러니까 이 선수 말로는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이 코치가 하자는 대로 자기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게 스케이트의 날을 갖고 뭔가 자기를 기록이 나오지 못하게 한 것 아닌가, 라는 의심이 된다고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용민 : 제보를 그렇게 받으셨군요.
▶ 손혜원 : 네. 만나고 왔어요.
▷ 김용민 : 전명규 교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빙상계에서 이렇게 제왕적 지위를 갖게 됐는지 이것도 너무 궁금합니다.
▶ 손혜원 : 처음에야 이 사람이 좋은 코치로서 쇼트트랙에서 많은 성과를 냈겠죠. 내다보니까 오늘 우리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이게 1등만이 다다, 금메달만 따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이런 정말 엘리트체육의 엘리트 지상주의, 금메달 지상주의가 팽배하면서 이 사람한테 많은 권력이 주어진 거겠죠. 모든 것을 맡겨 놓으니까 이 안에서 코치들을 시켜서 레슨을 하게 하고 돈을 받으면 이 코치들이 다 먹고 살 수 있고 그리고 좋은 선수들이 또 나오게 되고, 다른 학교로는 전부다 여기서 도태된 학생들만 가니까 한체대 쪽은 점점 강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어떤 선수 하나는 제보해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네가 우리 말을 잘 들으면 너네 오빠도 여기 오게 해 줄게” 오빠도 스케이트를 탔는데. 그런데 결국은 말을 잘 안 들으면서 오빠도 이 선수도 결국은 이쪽 가지 못하고 떠나고야 말았던 그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전명규 라인 아니면 빙상을 못합니까?
▶ 손혜원 :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조재범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코치들, 지금 몇 명이에요. 한 3명 정도가 결정적인 이런 치부를 드러내는 코치가 있습니다. 이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 사람들의 위에 전명규가 있었고 이 사람들한테 모든 잘못이 묵인됐으니까, 점수만 잘 내면 된다고 하면서 그 선수들 사이에서도 고르게 만들고 뒤쳐지게 만들고 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 김용민 : 네. 원래 빙상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한 추가 증언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게 미뤄졌습니다. 박지훈 변호사 얘기로는 모종의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의원님은 좀 파악하신 바가 있으세요?
▶ 손혜원 : 지금 이게 언론이나 사회에서 성추행이냐 성폭행이냐, 몇 번 당했느냐, 어디서 이런 일이 있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용민 : 아니, 그럼요. 당연하죠.
▶ 손혜원 : 제가 기자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한테 물어보는 것이 여기에 본질적인 폐해가 뭔지에 대해서 묻기보다 누구냐, 어떻게 당했다고 하느냐,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게 되니까 이 선수들이 2차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젊은 빙상인 연대와 함께 2차 피해를 받지 않으면서 성추행이냐 성폭력이냐를 떠나서 이 코치들, 그리고 이 코치들을 수하에 놓고 전권을 휘둘렀던 전명규 교수에 대해서 반드시 지금 구속수사가 있어야 됩니다. 지금 미국으로 나갈 준비를 다 해 놓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어떻게든지 전명규 교수를 지금 구속을 해서 수사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을 못 나가게 해야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이렇게까지 자신의 공고한 라인을 만들게 된 데에는 또 우리 체육계가 뒷받침 해 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손혜원 : 체육계도 그렇고요. 빙상협회회장사 삼성이 또 여기,
▷ 김용민 : 삼성이 또 연관돼 있습니까?
▶ 손혜원 : 네. 삼성에서 권한을 준 것이죠.
▷ 김용민 : 그래요? 보니까 이서현 씨,
▶ 손혜원 : 김재열.
▷ 김용민 :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인가요, 사장인가요, 그분이?
▶ 손혜원 : 네, 사장.
▷ 김용민 : 그분이 또 이렇게 연관돼 있어 가지고, 그분이 빙상협회장이지 않습니까?
▶ 손혜원 : 네, 그러니까 그쪽으로 관련돼서 이 사람을 비호하고, 돈을 대주니까. 그리고 후원사니까 여러 가지 일을 했고요. 전명규 교수는 무소불위라는 게 유니폼도 “저쪽 회사로 바꿔” 하면 그냥 바꾸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손혜원 : 그리고 대표 선수들이 입었던 자기 이름이 있는 유니폼을 벗겨 가지고 갖고 있다가 중학교 애들 이런 애들 자기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입히곤 했다고 합니다. 아주 치사한 일들을 많이 했죠.
▷ 김용민 : 참 이게 답답합니다. 이게 대한민국 빙상을 대표하는 그런 인맥과 또 이런 인적 인프라, 공적 인프라들이 이 한 사람에게 치우쳤고 이렇게 비리가 불거지다 불거지다 이렇게까지 터져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 손혜원 의원께서 많이 또 활약을 하셔야겠네요.
▶ 손혜원 : 네, 오늘 대통령께서도 이 얘기를 아주 길게 상세하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대통령께서 나서 주신다면 이제 교육부도 한체대를 봐야 되고 전명규도 구속수사 해야 되고, 아마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여기서 근본적인 부분들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이재희 님은 “혹시 빙상만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하셨네요.
▶ 손혜원 : 그렇겠습니까?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손혜원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손혜원 : 네. 고맙습니다.
▷ 김용민 : 네.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겠네요. 저는 2부에서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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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민 라이브] 손혜원 “빙상계 성폭력 제보 더 있다…시합까지 방해”
-
- 입력 2019-01-14 20:55:20
- 수정2019-01-14 21:05:21

■ 프로그램명 : 김용민 라이브
■ 코너명 : <쏙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14일(월) 17:43~17: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손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빙상계 만연한 성폭력 문제,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 관련 제보 속속 들어오는 중
- 코치의 부적절한 행위 거부하자 경기 전 스케이트 날에 손 대 경기 망치기도
- '금메달 따면 다 용서된다’는 엘리트주의가 전명규에게 면죄부를 줘
- 본질적인 빙상계 폐해보다 성폭력 사실에만 관심 갖는 언론 보도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될 수 있어
▷ 김용민 : 귀에 쏙! 맘에 쏙! 쏙쏙쏙! 쏙 인터뷰, 체육계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년여 동안 빙상계 비리를 파헤쳐 온 분이 있습니다. 이분과 함께 체육계 현재 돌아가는 사정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혜원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용민 : 네, 반갑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셨어요.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좀 더 상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손혜원 : 그 코치는 학교의 직원이 아닙니다. 조교가 아니라 빙상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그 각 선수들한테 레슨비를 받는 코치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그런데,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 손혜원 : 그 코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또 있죠. 그런데 그 사람들을 지정하는 게 그 일을 시키는 게 전명규 교수죠.
▷ 김용민 : 그렇군요.
▶ 손혜원 : 그리고 어린 선수가 어디서 빙상 쪽에 좋은 기록을 보인다든지 우승을 한다든지 하면 바로 이 코치들을 보내서 그 친구들을 데려와요. 어린 나이에도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 데려다가 한체대의 빙상장에서 연습을 하게 하면서 그 코치를 붙여 주는 거죠. 그것은 암묵적으로 뭐냐 하면 이 코치한테 배우면 네가 국가대표 될 수 있어, 우승할 수 있어, 내 라인인 거죠, 이렇게. 그렇게 돼서 여기서는 이 코치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뒤에서 이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고 학생들에게 이렇게, 선수들에게 함부로 대했던 이 코치들의 뒤에 누군가, 누가 이런 권력을 주었는가, 면죄부를 주었는가를 봐야 되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러나 지금 성폭행은 조재범 씨가 한 것이고 전명규 교수가 설마 “성폭행해서라도 확실하게 지도하라” 이렇게 얘기했을 리는 없을 것 아닙니까?
▶ 손혜원 : 그렇죠. 그런데 어린 여성들이고요. 그리고 선수들이다 보니까 또 신체 접촉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또 코치들이 전부다 젊은 선수 출신들이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관리 책임도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모른 척 은폐하고,
▶ 손혜원 : 성폭행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마는, 무슨 문제가 있다, 폭행, 때린 것은 아주 심하게 때린 것은 심석희 선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다 맞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냥 보고도 모른 척한 것이겠죠. 어디까지 알았는지는 이제 우리가 밝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의원님께서는 2년 동안 빙상계 비리 파헤쳐 오셨는데 작년에는 전명규 교수를 국정감사장에 세우시기도 하셨어요. 조사하는 동안에 밝혀진 빙상계 비리,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손혜원 : 그때 조재범 선수가 폭행으로 일단 구속이 됐죠. 구속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녹취를 국감에서 냈던 것이, 전명규 교수를 앉혀놓고 냈던 것이 바로 어떻게든지 네가 돈을 모아서 좋은 변호사를 사라,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너희가 누구냐, 그 코치들한테, 다른 코치들한테 하는 얘기예요. 그것 사라는 것, 조재범을 끌어내기 위해서 나오기 위해 사라, 그리고 또 하나는 심석희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이 다 같이 맞았다고 했는데 얘네들한테 정신병에 걸릴 정도로 압박을 해서 다른 소리 못하게 해라, 했는데 결국에는 이번에 재판 도중에 얘네들이 다 합의를 해 줬잖아요.
▷ 김용민 : 4명 중에 3명이 합의를 했고 심석희 선수 혼자만,
▶ 손혜원 : 혼자 남으니까 심 선수가 이제 선고가 나오기 전에 다시 성폭행 사실을 폭로를 한 것이죠.
▷ 김용민 : 이대로 갔다가는,
▶ 손혜원 : 그렇죠. 끝나는 거죠.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건이 그냥 무마될 상황이 되니까,
▶ 손혜원 :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어요. 성폭행 관련돼서 이게 문제가 일어났었는데 결국은 나중에 그 피해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감언이설로 또는 합의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합의해서 이 선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뭐냐면 “내가 너를 국가대표까지 키울 수 있어. 금메달리스트로 만들 수 있어. 그런데 너는 여기서 잘못하면 너는 끝이야” 여기 풀이 넓다 보니까 여기서 이들한테 잘 보여야만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죠.
▷ 김용민 : 그렇군요. 심석희 선수에 이어서 오늘 유도 선수였던 신유용 씨가 선수 생활 중에 코치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드러나게 되는 체육계 성폭력 사태, 구조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법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손혜원 : 이제 가느다란 그 선 하나밖에 없어요. 줄타기예요. 이 줄을 타야만 건너편 봉우리로 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줄에서 삐끗해서 떨어지면 선수로서의 생활은 끝나는 거죠. 성공할 기회도 없고 국가대표가 될 기회도 없고. 그러니까 참고 넘어가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오늘 제가 제보를 하나 받아서 그 선수를 만나고 왔는데 참 놀라운 일이,
▷ 김용민 : 어느 종목입니까?
▶ 손혜원 : 빙상 쪽입니다.
▷ 김용민 : 빙상 쪽입니까?
▶ 손혜원 : 네, 그런데 이 대상, 성폭행은 아니고 성추행도 아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이 선수를 선수 생명이 끝나게 한 경우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굉장히 훌륭한 선수를 스카우트를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전명규 교수가 시켜서 한체대에서 이 선수들하고 연습을 하는데 전화를 걸어서 자꾸 밥을 먹자고 그러고 극장을 가자고 하는 거예요. 어떤 코치가. 이 친구가 그 코치가 너무 싫었대요. 자꾸 끌어안고 볼에다 몸을 비비고 이러니까 싫어서 안 나가고 말을 듣지 않았더니 계속 왕따를 시키면서 그쪽 근처도 못 가게,
▷ 김용민 : 어디,
▶ 손혜원 : 그 선수, 연습장에서 빙상장에서 저 코치가 있는 그 군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 줄이 있죠, 제가 말씀드린. 근처도 못 가게끔 두렵게 만들더니 국가대표 선발 며칠 전에 자기도 모르게 날을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 김용민 : 날을 갈아 놨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손혜원 : 그것이 굉장히 어려운 말인데 스케이트 날에 로그 부분인데 이것이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예요. 그 예민한 부분들을 지금까지 타던 것하고 다른 방식으로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돼서 “어떻게 기록을 냅니까?”라고 했더니 “못하면 네 잘못이야” 하면서 또 욕을 욕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국가대표 선발 나가기 전, 그러니까 전전주에 캐나다 훈련할 때만 해도 최고 점수를 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만 가면 국대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날이 갈리면서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고 그 뒤에는 다시 날이 스케이트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 부분을 또 바꿔서 좌우가 바뀌어서 또 제대로 타지 못하게 했던, 그러니까 이 선수 말로는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이 코치가 하자는 대로 자기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게 스케이트의 날을 갖고 뭔가 자기를 기록이 나오지 못하게 한 것 아닌가, 라는 의심이 된다고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용민 : 제보를 그렇게 받으셨군요.
▶ 손혜원 : 네. 만나고 왔어요.
▷ 김용민 : 전명규 교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빙상계에서 이렇게 제왕적 지위를 갖게 됐는지 이것도 너무 궁금합니다.
▶ 손혜원 : 처음에야 이 사람이 좋은 코치로서 쇼트트랙에서 많은 성과를 냈겠죠. 내다보니까 오늘 우리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이게 1등만이 다다, 금메달만 따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이런 정말 엘리트체육의 엘리트 지상주의, 금메달 지상주의가 팽배하면서 이 사람한테 많은 권력이 주어진 거겠죠. 모든 것을 맡겨 놓으니까 이 안에서 코치들을 시켜서 레슨을 하게 하고 돈을 받으면 이 코치들이 다 먹고 살 수 있고 그리고 좋은 선수들이 또 나오게 되고, 다른 학교로는 전부다 여기서 도태된 학생들만 가니까 한체대 쪽은 점점 강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어떤 선수 하나는 제보해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네가 우리 말을 잘 들으면 너네 오빠도 여기 오게 해 줄게” 오빠도 스케이트를 탔는데. 그런데 결국은 말을 잘 안 들으면서 오빠도 이 선수도 결국은 이쪽 가지 못하고 떠나고야 말았던 그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전명규 라인 아니면 빙상을 못합니까?
▶ 손혜원 :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조재범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코치들, 지금 몇 명이에요. 한 3명 정도가 결정적인 이런 치부를 드러내는 코치가 있습니다. 이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 사람들의 위에 전명규가 있었고 이 사람들한테 모든 잘못이 묵인됐으니까, 점수만 잘 내면 된다고 하면서 그 선수들 사이에서도 고르게 만들고 뒤쳐지게 만들고 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 김용민 : 네. 원래 빙상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한 추가 증언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게 미뤄졌습니다. 박지훈 변호사 얘기로는 모종의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의원님은 좀 파악하신 바가 있으세요?
▶ 손혜원 : 지금 이게 언론이나 사회에서 성추행이냐 성폭행이냐, 몇 번 당했느냐, 어디서 이런 일이 있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용민 : 아니, 그럼요. 당연하죠.
▶ 손혜원 : 제가 기자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한테 물어보는 것이 여기에 본질적인 폐해가 뭔지에 대해서 묻기보다 누구냐, 어떻게 당했다고 하느냐,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게 되니까 이 선수들이 2차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젊은 빙상인 연대와 함께 2차 피해를 받지 않으면서 성추행이냐 성폭력이냐를 떠나서 이 코치들, 그리고 이 코치들을 수하에 놓고 전권을 휘둘렀던 전명규 교수에 대해서 반드시 지금 구속수사가 있어야 됩니다. 지금 미국으로 나갈 준비를 다 해 놓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어떻게든지 전명규 교수를 지금 구속을 해서 수사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을 못 나가게 해야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이렇게까지 자신의 공고한 라인을 만들게 된 데에는 또 우리 체육계가 뒷받침 해 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손혜원 : 체육계도 그렇고요. 빙상협회회장사 삼성이 또 여기,
▷ 김용민 : 삼성이 또 연관돼 있습니까?
▶ 손혜원 : 네. 삼성에서 권한을 준 것이죠.
▷ 김용민 : 그래요? 보니까 이서현 씨,
▶ 손혜원 : 김재열.
▷ 김용민 :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인가요, 사장인가요, 그분이?
▶ 손혜원 : 네, 사장.
▷ 김용민 : 그분이 또 이렇게 연관돼 있어 가지고, 그분이 빙상협회장이지 않습니까?
▶ 손혜원 : 네, 그러니까 그쪽으로 관련돼서 이 사람을 비호하고, 돈을 대주니까. 그리고 후원사니까 여러 가지 일을 했고요. 전명규 교수는 무소불위라는 게 유니폼도 “저쪽 회사로 바꿔” 하면 그냥 바꾸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손혜원 : 그리고 대표 선수들이 입었던 자기 이름이 있는 유니폼을 벗겨 가지고 갖고 있다가 중학교 애들 이런 애들 자기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입히곤 했다고 합니다. 아주 치사한 일들을 많이 했죠.
▷ 김용민 : 참 이게 답답합니다. 이게 대한민국 빙상을 대표하는 그런 인맥과 또 이런 인적 인프라, 공적 인프라들이 이 한 사람에게 치우쳤고 이렇게 비리가 불거지다 불거지다 이렇게까지 터져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 손혜원 의원께서 많이 또 활약을 하셔야겠네요.
▶ 손혜원 : 네, 오늘 대통령께서도 이 얘기를 아주 길게 상세하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대통령께서 나서 주신다면 이제 교육부도 한체대를 봐야 되고 전명규도 구속수사 해야 되고, 아마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여기서 근본적인 부분들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이재희 님은 “혹시 빙상만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하셨네요.
▶ 손혜원 : 그렇겠습니까?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손혜원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손혜원 : 네. 고맙습니다.
▷ 김용민 : 네.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겠네요. 저는 2부에서 다시 오겠습니다.
■ 코너명 : <쏙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14일(월) 17:43~17:57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손혜원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 빙상계 만연한 성폭력 문제, 전명규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수사 반드시 이뤄져야
- 관련 제보 속속 들어오는 중
- 코치의 부적절한 행위 거부하자 경기 전 스케이트 날에 손 대 경기 망치기도
- '금메달 따면 다 용서된다’는 엘리트주의가 전명규에게 면죄부를 줘
- 본질적인 빙상계 폐해보다 성폭력 사실에만 관심 갖는 언론 보도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 될 수 있어
▷ 김용민 : 귀에 쏙! 맘에 쏙! 쏙쏙쏙! 쏙 인터뷰, 체육계 성폭력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년여 동안 빙상계 비리를 파헤쳐 온 분이 있습니다. 이분과 함께 체육계 현재 돌아가는 사정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혜원 :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용민 : 네, 반갑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셨어요. 어떤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좀 더 상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손혜원 : 그 코치는 학교의 직원이 아닙니다. 조교가 아니라 빙상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그 각 선수들한테 레슨비를 받는 코치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그런데,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 손혜원 : 그 코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또 있죠. 그런데 그 사람들을 지정하는 게 그 일을 시키는 게 전명규 교수죠.
▷ 김용민 : 그렇군요.
▶ 손혜원 : 그리고 어린 선수가 어디서 빙상 쪽에 좋은 기록을 보인다든지 우승을 한다든지 하면 바로 이 코치들을 보내서 그 친구들을 데려와요. 어린 나이에도 중학교, 고등학교 애들 데려다가 한체대의 빙상장에서 연습을 하게 하면서 그 코치를 붙여 주는 거죠. 그것은 암묵적으로 뭐냐 하면 이 코치한테 배우면 네가 국가대표 될 수 있어, 우승할 수 있어, 내 라인인 거죠, 이렇게. 그렇게 돼서 여기서는 이 코치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뒤에서 이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주고 학생들에게 이렇게, 선수들에게 함부로 대했던 이 코치들의 뒤에 누군가, 누가 이런 권력을 주었는가, 면죄부를 주었는가를 봐야 되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러나 지금 성폭행은 조재범 씨가 한 것이고 전명규 교수가 설마 “성폭행해서라도 확실하게 지도하라” 이렇게 얘기했을 리는 없을 것 아닙니까?
▶ 손혜원 : 그렇죠. 그런데 어린 여성들이고요. 그리고 선수들이다 보니까 또 신체 접촉들도 있고 하다 보니까, 또 코치들이 전부다 젊은 선수 출신들이고 하다 보니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관리 책임도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했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모른 척 은폐하고,
▶ 손혜원 : 성폭행까지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마는, 무슨 문제가 있다, 폭행, 때린 것은 아주 심하게 때린 것은 심석희 선수뿐 아니라 여러 명이 다 맞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냥 보고도 모른 척한 것이겠죠. 어디까지 알았는지는 이제 우리가 밝혀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의원님께서는 2년 동안 빙상계 비리 파헤쳐 오셨는데 작년에는 전명규 교수를 국정감사장에 세우시기도 하셨어요. 조사하는 동안에 밝혀진 빙상계 비리, 어떤 게 있었습니까?
▶ 손혜원 : 그때 조재범 선수가 폭행으로 일단 구속이 됐죠. 구속수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녹취를 국감에서 냈던 것이, 전명규 교수를 앉혀놓고 냈던 것이 바로 어떻게든지 네가 돈을 모아서 좋은 변호사를 사라,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첫 번째, 너희가 누구냐, 그 코치들한테, 다른 코치들한테 하는 얘기예요. 그것 사라는 것, 조재범을 끌어내기 위해서 나오기 위해 사라, 그리고 또 하나는 심석희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이 다 같이 맞았다고 했는데 얘네들한테 정신병에 걸릴 정도로 압박을 해서 다른 소리 못하게 해라, 했는데 결국에는 이번에 재판 도중에 얘네들이 다 합의를 해 줬잖아요.
▷ 김용민 : 4명 중에 3명이 합의를 했고 심석희 선수 혼자만,
▶ 손혜원 : 혼자 남으니까 심 선수가 이제 선고가 나오기 전에 다시 성폭행 사실을 폭로를 한 것이죠.
▷ 김용민 : 이대로 갔다가는,
▶ 손혜원 : 그렇죠. 끝나는 거죠.
▷ 김용민 : 조재범 코치 건이 그냥 무마될 상황이 되니까,
▶ 손혜원 :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어요. 성폭행 관련돼서 이게 문제가 일어났었는데 결국은 나중에 그 피해자들을 어떤 식으로든 감언이설로 또는 합의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겠습니까? 합의해서 이 선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뭐냐면 “내가 너를 국가대표까지 키울 수 있어. 금메달리스트로 만들 수 있어. 그런데 너는 여기서 잘못하면 너는 끝이야” 여기 풀이 넓다 보니까 여기서 이들한테 잘 보여야만 위로 올라간다는 것이죠.
▷ 김용민 : 그렇군요. 심석희 선수에 이어서 오늘 유도 선수였던 신유용 씨가 선수 생활 중에 코치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를 고발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드러나게 되는 체육계 성폭력 사태, 구조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법을 가질 수 있을까요.
▶ 손혜원 : 이제 가느다란 그 선 하나밖에 없어요. 줄타기예요. 이 줄을 타야만 건너편 봉우리로 갈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그 줄에서 삐끗해서 떨어지면 선수로서의 생활은 끝나는 거죠. 성공할 기회도 없고 국가대표가 될 기회도 없고. 그러니까 참고 넘어가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계속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오늘 제가 제보를 하나 받아서 그 선수를 만나고 왔는데 참 놀라운 일이,
▷ 김용민 : 어느 종목입니까?
▶ 손혜원 : 빙상 쪽입니다.
▷ 김용민 : 빙상 쪽입니까?
▶ 손혜원 : 네, 그런데 이 대상, 성폭행은 아니고 성추행도 아니고 또 다른 방법으로 이 선수를 선수 생명이 끝나게 한 경우예요.
▷ 김용민 : 그래요?
▶ 손혜원 : 네. 굉장히 훌륭한 선수를 스카우트를 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전명규 교수가 시켜서 한체대에서 이 선수들하고 연습을 하는데 전화를 걸어서 자꾸 밥을 먹자고 그러고 극장을 가자고 하는 거예요. 어떤 코치가. 이 친구가 그 코치가 너무 싫었대요. 자꾸 끌어안고 볼에다 몸을 비비고 이러니까 싫어서 안 나가고 말을 듣지 않았더니 계속 왕따를 시키면서 그쪽 근처도 못 가게,
▷ 김용민 : 어디,
▶ 손혜원 : 그 선수, 연습장에서 빙상장에서 저 코치가 있는 그 군단이 있지 않습니까? 그 줄이 있죠, 제가 말씀드린. 근처도 못 가게끔 두렵게 만들더니 국가대표 선발 며칠 전에 자기도 모르게 날을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 김용민 : 날을 갈아 놨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 손혜원 : 그것이 굉장히 어려운 말인데 스케이트 날에 로그 부분인데 이것이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예요. 그 예민한 부분들을 지금까지 타던 것하고 다른 방식으로 갈아놨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돼서 “어떻게 기록을 냅니까?”라고 했더니 “못하면 네 잘못이야” 하면서 또 욕을 욕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국가대표 선발 나가기 전, 그러니까 전전주에 캐나다 훈련할 때만 해도 최고 점수를 냈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만 가면 국대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날이 갈리면서 형편없는 점수가 나왔고 그 뒤에는 다시 날이 스케이트 부츠와 날이 붙어 있는 위치 부분을 또 바꿔서 좌우가 바뀌어서 또 제대로 타지 못하게 했던, 그러니까 이 선수 말로는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이 코치가 하자는 대로 자기가 말을 듣지 않으니까 선수로서 생명이 끝나게 스케이트의 날을 갖고 뭔가 자기를 기록이 나오지 못하게 한 것 아닌가, 라는 의심이 된다고 울면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용민 : 제보를 그렇게 받으셨군요.
▶ 손혜원 : 네. 만나고 왔어요.
▷ 김용민 : 전명규 교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빙상계에서 이렇게 제왕적 지위를 갖게 됐는지 이것도 너무 궁금합니다.
▶ 손혜원 : 처음에야 이 사람이 좋은 코치로서 쇼트트랙에서 많은 성과를 냈겠죠. 내다보니까 오늘 우리 대통령께서 말씀하셨지만 이게 1등만이 다다, 금메달만 따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이런 정말 엘리트체육의 엘리트 지상주의, 금메달 지상주의가 팽배하면서 이 사람한테 많은 권력이 주어진 거겠죠. 모든 것을 맡겨 놓으니까 이 안에서 코치들을 시켜서 레슨을 하게 하고 돈을 받으면 이 코치들이 다 먹고 살 수 있고 그리고 좋은 선수들이 또 나오게 되고, 다른 학교로는 전부다 여기서 도태된 학생들만 가니까 한체대 쪽은 점점 강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어떤 선수 하나는 제보해서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네가 우리 말을 잘 들으면 너네 오빠도 여기 오게 해 줄게” 오빠도 스케이트를 탔는데. 그런데 결국은 말을 잘 안 들으면서 오빠도 이 선수도 결국은 이쪽 가지 못하고 떠나고야 말았던 그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전명규 라인 아니면 빙상을 못합니까?
▶ 손혜원 :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조재범의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코치들, 지금 몇 명이에요. 한 3명 정도가 결정적인 이런 치부를 드러내는 코치가 있습니다. 이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 사람들의 위에 전명규가 있었고 이 사람들한테 모든 잘못이 묵인됐으니까, 점수만 잘 내면 된다고 하면서 그 선수들 사이에서도 고르게 만들고 뒤쳐지게 만들고 하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 김용민 : 네. 원래 빙상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한 추가 증언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게 미뤄졌습니다. 박지훈 변호사 얘기로는 모종의 압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의원님은 좀 파악하신 바가 있으세요?
▶ 손혜원 : 지금 이게 언론이나 사회에서 성추행이냐 성폭행이냐, 몇 번 당했느냐, 어디서 이런 일이 있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 김용민 : 아니, 그럼요. 당연하죠.
▶ 손혜원 : 제가 기자들을 만나지 않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저한테 물어보는 것이 여기에 본질적인 폐해가 뭔지에 대해서 묻기보다 누구냐, 어떻게 당했다고 하느냐, 이런 얘기들이 자꾸 나오게 되니까 이 선수들이 2차 피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젊은 빙상인 연대와 함께 2차 피해를 받지 않으면서 성추행이냐 성폭력이냐를 떠나서 이 코치들, 그리고 이 코치들을 수하에 놓고 전권을 휘둘렀던 전명규 교수에 대해서 반드시 지금 구속수사가 있어야 됩니다. 지금 미국으로 나갈 준비를 다 해 놓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어떻게든지 전명규 교수를 지금 구속을 해서 수사를 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을 못 나가게 해야 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용민 : 전명규 교수가 이렇게까지 자신의 공고한 라인을 만들게 된 데에는 또 우리 체육계가 뒷받침 해 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손혜원 : 체육계도 그렇고요. 빙상협회회장사 삼성이 또 여기,
▷ 김용민 : 삼성이 또 연관돼 있습니까?
▶ 손혜원 : 네. 삼성에서 권한을 준 것이죠.
▷ 김용민 : 그래요? 보니까 이서현 씨,
▶ 손혜원 : 김재열.
▷ 김용민 :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인가요, 사장인가요, 그분이?
▶ 손혜원 : 네, 사장.
▷ 김용민 : 그분이 또 이렇게 연관돼 있어 가지고, 그분이 빙상협회장이지 않습니까?
▶ 손혜원 : 네, 그러니까 그쪽으로 관련돼서 이 사람을 비호하고, 돈을 대주니까. 그리고 후원사니까 여러 가지 일을 했고요. 전명규 교수는 무소불위라는 게 유니폼도 “저쪽 회사로 바꿔” 하면 그냥 바꾸는 겁니다.
▷ 김용민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손혜원 : 그리고 대표 선수들이 입었던 자기 이름이 있는 유니폼을 벗겨 가지고 갖고 있다가 중학교 애들 이런 애들 자기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서 입히곤 했다고 합니다. 아주 치사한 일들을 많이 했죠.
▷ 김용민 : 참 이게 답답합니다. 이게 대한민국 빙상을 대표하는 그런 인맥과 또 이런 인적 인프라, 공적 인프라들이 이 한 사람에게 치우쳤고 이렇게 비리가 불거지다 불거지다 이렇게까지 터져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앞으로 우리 손혜원 의원께서 많이 또 활약을 하셔야겠네요.
▶ 손혜원 : 네, 오늘 대통령께서도 이 얘기를 아주 길게 상세하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대통령께서 나서 주신다면 이제 교육부도 한체대를 봐야 되고 전명규도 구속수사 해야 되고, 아마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여기서 근본적인 부분들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용민 : 네. 이재희 님은 “혹시 빙상만 이런 일이 있을까”라고 하셨네요.
▶ 손혜원 : 그렇겠습니까?
▷ 김용민 : 네. 알겠습니다. 손혜원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손혜원 : 네. 고맙습니다.
▷ 김용민 : 네.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도 있겠네요. 저는 2부에서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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