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각 선정’…5·18 단체 “진상규명 훼방 가능성 농후”

입력 2019.01.14 (21:28) 수정 2019.01.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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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조사 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넉 달 만에 5.18 진상규명위원 3명을 추천했는데,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론됐던 극우 인사들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추천 인물들도 진상 규명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5.18 관련 단체나 다른 정당들도 부정적인 반응인데, 관련 내용 최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18 단체들이 항의 방문을 하기로 한 날,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명단을 내놓았습니다.

권태오 전 육군 중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진상규명과 국민 통합에 적절한 인사를 이번에 선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개월 만의 지각 추천, 극우인사 지만원 씨 등의 이름은 빠졌지만, 추천 명단을 놓고도 논란이 여전합니다.

먼저 이동욱 전 기자는 다른 매체들의 5.18 관련 기사들을 놓고 '피해자 편을 들면 정의롭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결과'라고 하는 등 과거 월간조선 기사로 5.18 단체들로부터 사과를 요구받았습니다.

[이동욱/前 월간조선 기자/2013년/참깨방송 : "소수 선동가에 의해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이게 광주 사태 실제 본질입니다."]

차기환 변호사 역시 전 정권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베의 글을 퍼나르는 등 극우적 활동을 한 점 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은 부적절한 추천이란 입장이고 5.18 단체는 추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기보다는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을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5.18 유족 가운데 일부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관련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한때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4개월만의 늑장 추천에다 위원들의 자격 논란도 더해지면서 5.18 조사위원회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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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지각 선정’…5·18 단체 “진상규명 훼방 가능성 농후”
    • 입력 2019-01-14 21:31:40
    • 수정2019-01-15 08:02:29
    뉴스 9
[앵커]

5.18 조사 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이 넉 달 만에 5.18 진상규명위원 3명을 추천했는데,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론됐던 극우 인사들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추천 인물들도 진상 규명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5.18 관련 단체나 다른 정당들도 부정적인 반응인데, 관련 내용 최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18 단체들이 항의 방문을 하기로 한 날,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 명단을 내놓았습니다.

권태오 전 육군 중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진상규명과 국민 통합에 적절한 인사를 이번에 선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개월 만의 지각 추천, 극우인사 지만원 씨 등의 이름은 빠졌지만, 추천 명단을 놓고도 논란이 여전합니다.

먼저 이동욱 전 기자는 다른 매체들의 5.18 관련 기사들을 놓고 '피해자 편을 들면 정의롭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결과'라고 하는 등 과거 월간조선 기사로 5.18 단체들로부터 사과를 요구받았습니다.

[이동욱/前 월간조선 기자/2013년/참깨방송 : "소수 선동가에 의해 다수 선량한 시민들이... 이게 광주 사태 실제 본질입니다."]

차기환 변호사 역시 전 정권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일베의 글을 퍼나르는 등 극우적 활동을 한 점 등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은 부적절한 추천이란 입장이고 5.18 단체는 추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김후식/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 :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기보다는 정당한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훼방을 놓을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들이라 아니할 수 없다."]

5.18 유족 가운데 일부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관련 입장을 직접 듣겠다며 한때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4개월만의 늑장 추천에다 위원들의 자격 논란도 더해지면서 5.18 조사위원회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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