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계 성폭력 고발 신유용 “피해자들, 자책말고 같이 나아가자”

입력 2019.01.15 (09:36) 수정 2019.0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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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도계 성폭력을 고발한 신유용 씨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폭력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피해자들이 숨죽이고 자책하기보다는 당당히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4년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 심석희 선수의 폭로가 망설이던 자신에게 용기를 줬다고 K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신유용/전 유도선수 : "심석희 선수의 이슈 이후에 제 사건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고 언론에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심할 가족이 걱정되고, 또 선수로서의 미래도 끝날까 두려워, 오랫동안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실들이 밝혀지게 된다면 제 가족들이 저보다 더 슬퍼할 거란 걸 알았고,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두려웠습니다."]

50만 원을 줄 테니 성폭행이 없었던 걸로 해달라는 가해자 태도에 고소를 결심했다는 신 씨.

["화가 났고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고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을 했더니 (가해자가) 미안하다, 너도 좋은 감정인 줄 알았다, 용서해줘라..."]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사태를 방치한 대한유도회 역시 잘못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11월 (익명으로) 미투를 했음에도 몰랐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발언 같고요. 영구제명 같은 (강경 대응을) 해주시겠다고 하시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심석희 선수에게 용기를 얻은 것처럼, 숨어 있는 다른 피해자들도 이제 당당히 세상에 나와 피해를 알리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저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약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들도 그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저희가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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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계 성폭력 고발 신유용 “피해자들, 자책말고 같이 나아가자”
    • 입력 2019-01-15 09:38:59
    • 수정2019-01-15 09: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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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도계 성폭력을 고발한 신유용 씨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성폭력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피해자들이 숨죽이고 자책하기보다는 당당히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4년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 심석희 선수의 폭로가 망설이던 자신에게 용기를 줬다고 K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신유용/전 유도선수 : "심석희 선수의 이슈 이후에 제 사건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하고 언론에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심할 가족이 걱정되고, 또 선수로서의 미래도 끝날까 두려워, 오랫동안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실들이 밝혀지게 된다면 제 가족들이 저보다 더 슬퍼할 거란 걸 알았고,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두려웠습니다."]

50만 원을 줄 테니 성폭행이 없었던 걸로 해달라는 가해자 태도에 고소를 결심했다는 신 씨.

["화가 났고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고소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을 했더니 (가해자가) 미안하다, 너도 좋은 감정인 줄 알았다, 용서해줘라..."]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사태를 방치한 대한유도회 역시 잘못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해 11월 (익명으로) 미투를 했음에도 몰랐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발언 같고요. 영구제명 같은 (강경 대응을) 해주시겠다고 하시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심석희 선수에게 용기를 얻은 것처럼, 숨어 있는 다른 피해자들도 이제 당당히 세상에 나와 피해를 알리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저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만약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들도 그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저희가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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