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후반 ‘에코 세대’의 고통…‘최악 취업난’ 3년 더 간다

입력 2019.01.15 (21:32) 수정 2019.01.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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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n포 세대’, 청년 실업이 넘치는 요즘 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죠.

특히 90년 대 초반에 태어난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더욱더 힘들기만 합니다.

당시 이례적으로 출생아가 많았던 탓에 경쟁도 치열하고, 고용 시장도 얼어버린 상황 속에서 불안한 첫 출발을 하고 있는데요.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한 번씩 취업 상담을 받는 29살 임지택 씨.

취업 시장에 뛰어든지 벌써 1년입니다.

회계학 전공에 유학으로 다진 영어 실력까지.

밀리지 않는 스펙이라 생각했는데, 직장을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임지택/청년 구직자 : "이 정도 '스펙(조건)'이면 통과될 거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갔었는데 경쟁자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힘들어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이른바 '에코 세대'라 불리는 20대 중후반 청년들은 앞뒤 세대보다 1년에 8, 9만 명씩 더 많이 태어났습니다.

대학 입시부터 경쟁이 치열했는데, 지금은 몇 배는 더 어려운 취업 시장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사회로 진입하면서 일자리까지 줄어 지난해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한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2.8%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제 앞가림도 힘든데 나중에는 노인 인구를 부양해야 할 수도 있는 이른바 '낀' 세대가 된 겁니다.

급한 마음에 어디든 들어가 일을 시작해보기도 하지만 이내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한효정/청년 구직자 : "'세대를 좀 잘못 타고났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긴 있어요. 억울하긴 하지만 열심히 더 해야죠."]

20대 임금 근로자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가 '비정규직'인 현실 속에, 정부는 앞으로도 3년간은 에코 세대의 취업이 어려울 걸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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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중후반 ‘에코 세대’의 고통…‘최악 취업난’ 3년 더 간다
    • 입력 2019-01-15 21:35:13
    • 수정2019-01-15 21: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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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n포 세대’, 청년 실업이 넘치는 요즘 사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죠.

특히 90년 대 초반에 태어난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더욱더 힘들기만 합니다.

당시 이례적으로 출생아가 많았던 탓에 경쟁도 치열하고, 고용 시장도 얼어버린 상황 속에서 불안한 첫 출발을 하고 있는데요.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한 번씩 취업 상담을 받는 29살 임지택 씨.

취업 시장에 뛰어든지 벌써 1년입니다.

회계학 전공에 유학으로 다진 영어 실력까지.

밀리지 않는 스펙이라 생각했는데, 직장을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임지택/청년 구직자 : "이 정도 '스펙(조건)'이면 통과될 거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갔었는데 경쟁자가 많다 보니까 아무래도 (힘들어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이른바 '에코 세대'라 불리는 20대 중후반 청년들은 앞뒤 세대보다 1년에 8, 9만 명씩 더 많이 태어났습니다.

대학 입시부터 경쟁이 치열했는데, 지금은 몇 배는 더 어려운 취업 시장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사회로 진입하면서 일자리까지 줄어 지난해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한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2.8%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제 앞가림도 힘든데 나중에는 노인 인구를 부양해야 할 수도 있는 이른바 '낀' 세대가 된 겁니다.

급한 마음에 어디든 들어가 일을 시작해보기도 하지만 이내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합니다.

[한효정/청년 구직자 : "'세대를 좀 잘못 타고났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긴 있어요. 억울하긴 하지만 열심히 더 해야죠."]

20대 임금 근로자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가 '비정규직'인 현실 속에, 정부는 앞으로도 3년간은 에코 세대의 취업이 어려울 걸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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