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배철현 前 서울대 교수 사직…출판사는 책 ‘절판’ 조치

입력 2019.01.16 (12:36) 수정 2019.01.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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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강연 등으로 유명한 배철현 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표절의혹에 휘말려 사직한 가운데 출판사가 문제가 된 책 등을 절판 조치했습니다.

서울대는 배 전 교수가 이달 초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지난 9일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배 전 교수는 국내 최초의 타르굼(구약성서의 아람어 번역판) 창세기 역주서로 화제가 됐던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 등 단행본과 국내 학술지 논문을 다수 냈고, 이 중 여러 편에 대해 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성하 원주 가현침례교회 목사 등은 배 전 교수의 단행본과 학술지 논문 등에서 영미권 학자가 쓴 영어 논문과 저서 등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여러 건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목사가 중심이 된 '신학서적 표절반대' 그룹은 결성 첫 해인 2015년 현직 신학대학 교수들의 개론서 등에서 표절 의심 사례를 무더기로 찾아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목사는 "배 전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해 정식으로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 전 교수 측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제기된 문헌들은 대부분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의 문헌들로서 현재의 기준과 관점에서 보면 미흡하다는 입장도 있을 수 있지만 이를 표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안타깝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 "이번 기회를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저의 글쓰기에 대하여 더욱 깊이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배 전 교수의 학술서를 냈던 출판사는 문제가 된 책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등 배 교수의 책 3권을 절판하기로 했습니다.

사단법인 한님성서연구소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표절 의혹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 전 교수가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문 분야 민간학술기관 '건명원'도 오늘(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의 건명원 원장직과 강사 직무를 정지한다"며 "저서와 논문에 관한 의혹이 밝혀질때까지 판명을 유보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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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6 12:36:05
    • 수정2019-01-16 14:25:18
    사회
대중 강연 등으로 유명한 배철현 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표절의혹에 휘말려 사직한 가운데 출판사가 문제가 된 책 등을 절판 조치했습니다.

서울대는 배 전 교수가 이달 초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지난 9일 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배 전 교수는 국내 최초의 타르굼(구약성서의 아람어 번역판) 창세기 역주서로 화제가 됐던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 등 단행본과 국내 학술지 논문을 다수 냈고, 이 중 여러 편에 대해 표절과 중복게재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성하 원주 가현침례교회 목사 등은 배 전 교수의 단행본과 학술지 논문 등에서 영미권 학자가 쓴 영어 논문과 저서 등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여러 건 발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목사가 중심이 된 '신학서적 표절반대' 그룹은 결성 첫 해인 2015년 현직 신학대학 교수들의 개론서 등에서 표절 의심 사례를 무더기로 찾아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목사는 "배 전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제보해 정식으로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배 전 교수 측은 입장문을 내고 "문제가 제기된 문헌들은 대부분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의 문헌들로서 현재의 기준과 관점에서 보면 미흡하다는 입장도 있을 수 있지만 이를 표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안타깝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 "이번 기회를 저의 부족함을 되돌아보고, 저의 글쓰기에 대하여 더욱 깊이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배 전 교수의 학술서를 냈던 출판사는 문제가 된 책 '타르굼 옹켈로스 창세기'등 배 교수의 책 3권을 절판하기로 했습니다.

사단법인 한님성서연구소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표절 의혹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배 전 교수가 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인문 분야 민간학술기관 '건명원'도 오늘(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의 건명원 원장직과 강사 직무를 정지한다"며 "저서와 논문에 관한 의혹이 밝혀질때까지 판명을 유보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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