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김영철 워싱턴행 ‘확정적’, ‘007 작전’ 최선희 행선지는?

입력 2019.01.16 (16:47) 수정 2019.01.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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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북미 협상의 북한 측 '키맨'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워싱턴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내일(17일) 베이징-워싱턴행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 CNN방송은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세부 일정을 전했다.

특히 KBS가 확인한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자 명단에는 이미 스웨덴행 예약을 마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이름도 포함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를 계기로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재가동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고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17일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CNN "1박 2일 체류 예정"

설왕설래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베이징 공항에서다.

KBS가 중국 현지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내일) 17일 오후 6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고려항공 정기편이 화,목,토요일에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은 일단 내일(17일) 오전 10시 반 평양을 출발하는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오후 워싱턴행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안 유지를 위해 수차례 항공편 예약과 취소를 반복했던 전례에 비춰 예약 항공편을 그대로 이용할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여러 정황상 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17일 워싱턴 방문은 유력해 보인다.

CNN은 북미 협상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밤을 보낸 뒤 다음날인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은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예약자 명단 살펴보니...스웨덴 간다던 최선희 부상도 워싱턴행?

눈길을 끄는 건, 항공편 예약자 명단이다.

KBS가 확인한 북한측 예약자 명단은 모두 3명, 김영철 부위원장 외에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이름이 함께 올라있다.

이중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포함된 건 다소 의외다.

전날(15일)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최선희 부상은 당초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고, 그곳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최선희 부상은 어제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게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갑니다"라고 행선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선희의 이름이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최 부상이 당초 알려진 대로 스웨덴으로 갈지, 아니면 김영철 부위원장을 수행해 워싱턴으로 향할지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최 부상은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과 별도로, 17일 오후 스웨덴으로 떠나는 직항 항공기 표도 이미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건 미국 대표의 동선이 아직 공개되지 않으면서,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라인 외에 이번에 '비건-최선희' 실무라인도 동시 가동될지, 그 장소가 워싱턴이 될지 스웨덴이 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양측의 물밑 조율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최선희 부상의 행선지는 물론 북미 접촉의 형태가 변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김영철 방미 문제 등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여전히 "현재로선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고, 백악관 역시 "많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행단계 진입'...북한, 'ICBM 선물' 내놓을까?

김영철 방미와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가 확실시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새해 들어 북미 정상이 이미 친서 교환 등을 통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로 해온 만큼, 이번 고위급 회담은 2차 정상회담의 세부 계획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김영철의 방미 직후, 북미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접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북미)는 세부사항을 도출(work out)하고 있다"는 답변했고, 외신들은 베트남 하노이를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한 바 있다.


회담 시기는 통상 6주가량이 소요되는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2월 말~3월 초'가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2월 중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2차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별개로, 북미 양측이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라는 핵심 사안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힐 수 있느냐의 문제는 이번 고위급 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톱다운 협상'의 특성상 비록 최종 담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몫으로 남겨놓겠지만,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핵심 의제에 대한 '1차 빅딜'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야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온 '핵 신고' 카드를 일단 뒤로 미룬 채 'ICBM 반출' 등을 우선 요구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보따리에 어떤 선물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건넬 이른바 '상응 조치'의 수위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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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돋보기] 김영철 워싱턴행 ‘확정적’, ‘007 작전’ 최선희 행선지는?
    • 입력 2019-01-16 16:47:47
    • 수정2019-01-17 13: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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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북미 협상의 북한 측 '키맨'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워싱턴행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내일(17일) 베이징-워싱턴행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국 CNN방송은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세부 일정을 전했다.

특히 KBS가 확인한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자 명단에는 이미 스웨덴행 예약을 마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이름도 포함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를 계기로 '폼페이오-김영철 라인'이 재가동된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고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전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17일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CNN "1박 2일 체류 예정"

설왕설래하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베이징 공항에서다.

KBS가 중국 현지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내일) 17일 오후 6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UA808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고려항공 정기편이 화,목,토요일에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은 일단 내일(17일) 오전 10시 반 평양을 출발하는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뒤 오후 워싱턴행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보안 유지를 위해 수차례 항공편 예약과 취소를 반복했던 전례에 비춰 예약 항공편을 그대로 이용할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여러 정황상 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17일 워싱턴 방문은 유력해 보인다.

CNN은 북미 협상 상황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김 부위원장이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밤을 보낸 뒤 다음날인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은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예약자 명단 살펴보니...스웨덴 간다던 최선희 부상도 워싱턴행?

눈길을 끄는 건, 항공편 예약자 명단이다.

KBS가 확인한 북한측 예약자 명단은 모두 3명, 김영철 부위원장 외에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이름이 함께 올라있다.

이중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포함된 건 다소 의외다.

전날(15일)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최선희 부상은 당초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고, 그곳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최선희 부상은 어제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게 "스웨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갑니다"라고 행선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선희의 이름이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최 부상이 당초 알려진 대로 스웨덴으로 갈지, 아니면 김영철 부위원장을 수행해 워싱턴으로 향할지는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해 최 부상은 워싱턴행 항공편 예약과 별도로, 17일 오후 스웨덴으로 떠나는 직항 항공기 표도 이미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건 미국 대표의 동선이 아직 공개되지 않으면서,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 라인 외에 이번에 '비건-최선희' 실무라인도 동시 가동될지, 그 장소가 워싱턴이 될지 스웨덴이 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양측의 물밑 조율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최선희 부상의 행선지는 물론 북미 접촉의 형태가 변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김영철 방미 문제 등과 관련해, 미 국무부는 여전히 "현재로선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고, 백악관 역시 "많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행단계 진입'...북한, 'ICBM 선물' 내놓을까?

김영철 방미와 북미 고위급 회담 재개가 확실시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새해 들어 북미 정상이 이미 친서 교환 등을 통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로 해온 만큼, 이번 고위급 회담은 2차 정상회담의 세부 계획을 최종 조율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김영철의 방미 직후, 북미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접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북미)는 세부사항을 도출(work out)하고 있다"는 답변했고, 외신들은 베트남 하노이를 유력한 회담 장소로 거론한 바 있다.


회담 시기는 통상 6주가량이 소요되는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2월 말~3월 초'가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최근에는 2월 중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2차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별개로, 북미 양측이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라는 핵심 사안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힐 수 있느냐의 문제는 이번 고위급 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톱다운 협상'의 특성상 비록 최종 담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몫으로 남겨놓겠지만,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핵심 의제에 대한 '1차 빅딜'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야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온 '핵 신고' 카드를 일단 뒤로 미룬 채 'ICBM 반출' 등을 우선 요구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보따리에 어떤 선물이 담겨있느냐에 따라, 미국이 북한에 건넬 이른바 '상응 조치'의 수위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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