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의원 94명 4억여 원 ‘쪼개기 후원’…황창규 등 7명 송치

입력 2019.01.17 (12:12) 수정 2019.01.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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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황창규 회장 등 임직원들이 국회의원 94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억 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회삿돈을 나눠 지급하는 일명 '쪼개기' 방식으로 법망을 피하려다 적발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 황창규 회장 등 전 현직 임직원 7명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 동안 19대, 20대 국회의원 94명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 4억 3천여만 원을 건넨 혐의입니다.

KT는 의원 한 명 당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1,400만 원까지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법인이나 단체의 자금으로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KT는 이 같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삿돈을 임직원 29명과 이들의 아내와 지인 등에게 보낸 뒤 이들 명의로 국회의원에 후원하는 등 이른바 '쪼개기' 수법을 쓴 겁니다.

KT는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KT에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KT는 특정 업체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법안,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 KT와 밀접한 국회 현안에서 유리한 결과를 내기 위해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KT 측은 회삿돈을 임직원 명의로 국회의원에게 후원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은 대외 업무 부서가 알아서 한 일이라는 입장인 반면, 해당 부서는 회장 지시였다고 주장해 엇갈린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후원금을 받은 해당 의원실들은 KT 회사 자금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이 송치한 수사 자료를 토대로 보강조사를 벌인 뒤, 황창규 회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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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의원 94명 4억여 원 ‘쪼개기 후원’…황창규 등 7명 송치
    • 입력 2019-01-17 12:15:38
    • 수정2019-01-17 1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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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 황창규 회장 등 임직원들이 국회의원 94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수억 원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회삿돈을 나눠 지급하는 일명 '쪼개기' 방식으로 법망을 피하려다 적발됐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T 황창규 회장 등 전 현직 임직원 7명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 동안 19대, 20대 국회의원 94명 등에게 불법 정치자금 4억 3천여만 원을 건넨 혐의입니다. KT는 의원 한 명 당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1,400만 원까지 정치자금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법인이나 단체의 자금으로 정치자금 기부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KT는 이 같은 법망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회삿돈을 임직원 29명과 이들의 아내와 지인 등에게 보낸 뒤 이들 명의로 국회의원에 후원하는 등 이른바 '쪼개기' 수법을 쓴 겁니다. KT는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KT에 정치자금법 위반 외에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KT는 특정 업체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법안, 황창규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등 KT와 밀접한 국회 현안에서 유리한 결과를 내기 위해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KT 측은 회삿돈을 임직원 명의로 국회의원에게 후원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황창규 회장은 대외 업무 부서가 알아서 한 일이라는 입장인 반면, 해당 부서는 회장 지시였다고 주장해 엇갈린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법 후원금을 받은 해당 의원실들은 KT 회사 자금인지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경찰이 송치한 수사 자료를 토대로 보강조사를 벌인 뒤, 황창규 회장 등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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