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워싱턴 직행...속전속결 회담?
■뉴욕 '마천루', 워싱턴 '셧 다운'...金 미 민주주의 체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뉴욕을 거쳐 워싱턴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직항이다. 북한 고위 인사가 워싱턴으로 바로 가는 건 처음이다.
직항로 없던 2000년 샌프란시스코 거친 조명록
앞서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군 차수가 김정일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역사적인 첫 회담으로 기록되지만, 조 특사의 첫 행선지는 워싱턴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공항에 내린 조 특사는 기싸움을 하려는 듯 뒷짐을 지고 미국 경호원들에 싸여 공항을 나섰다.
그날 밤 스탠퍼드 대학 구내식당에서 재미동포가 마련한 만찬이 열렸다. 김치와 소주가 메뉴로 등장한 만찬에서 조 특사를 맞이한 이는 윌리엄 페리 전 대북 조정관이었다. 그 다음 날 조 특사는 워싱턴을 방문해 역시 기싸움을 하듯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베이징과 워싱턴 직항 노선은 그로부터 7년 뒤 개설됐다.
김영철, 지난해 뉴욕 '마천루'를 보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해 5월(현지시간)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났다. 조 특사가 워싱턴을 방문한 뒤 18년만에 재개된, 더군다나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북한 고위관리의 미국 방문이었다.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김 부장은 뉴욕 마천루에서 식사를 했다. 미국식 스테이크와 옥수수, 치즈 등이 메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 마천루를 보여주는 사진이 다수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영철 부장이 워싱턴이 아닌 뉴욕에 내린 데 대해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당시 외교가에선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 대표부를 주목했다. 미국에 있는 북한의 유일무이한 외교거점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훈령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북 제재 대상인 김 부장이 워싱턴에 바로 내릴 경우 발생할 여러 의전상, 제재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 직행...'속전속결' 회담 예상,
그런만큼 이번 김 부장의 워싱턴 직행은 단순히 비행편이나 일정 면에서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간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로 알려졌다. 또 막판까지 제재완화와 관련된 미국 측의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이 꼽혔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셧다운' 속 워싱턴 만찬 메뉴는?
이번 방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속에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들 보란듯이, 미 대학 풋볼 챔피언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햄버거를 내놓았다. '가장 미국다운'음식이라고 평했다. 요리사 등 인력이 쉰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김영철과의 만찬에도 같은 쇼를 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그동안 노동신문 등을 통해 중간선거나 의회 정치 등 미국의 정치제도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셧 다운은 상상도 못할 상황이다. '셧다운' 속 워싱턴은 김영철에게도, 북한에게도 석학의 강의보다 미국 민주주의를 느끼는데 더 없이 훌륭한 강의실이란 점은 분명하다.
■뉴욕 '마천루', 워싱턴 '셧 다운'...金 미 민주주의 체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뉴욕을 거쳐 워싱턴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직항이다. 북한 고위 인사가 워싱턴으로 바로 가는 건 처음이다.
직항로 없던 2000년 샌프란시스코 거친 조명록
뒷짐진 채 공항을 나서는 北 조명록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조명록
앞서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군 차수가 김정일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역사적인 첫 회담으로 기록되지만, 조 특사의 첫 행선지는 워싱턴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공항에 내린 조 특사는 기싸움을 하려는 듯 뒷짐을 지고 미국 경호원들에 싸여 공항을 나섰다.
스탠퍼드대에 도착한 조명록
그날 밤 스탠퍼드 대학 구내식당에서 재미동포가 마련한 만찬이 열렸다. 김치와 소주가 메뉴로 등장한 만찬에서 조 특사를 맞이한 이는 윌리엄 페리 전 대북 조정관이었다. 그 다음 날 조 특사는 워싱턴을 방문해 역시 기싸움을 하듯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베이징과 워싱턴 직항 노선은 그로부터 7년 뒤 개설됐다.
김영철, 지난해 뉴욕 '마천루'를 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뉴욕 만찬
김영철 부장은 지난해 5월(현지시간)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났다. 조 특사가 워싱턴을 방문한 뒤 18년만에 재개된, 더군다나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북한 고위관리의 미국 방문이었다.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김 부장은 뉴욕 마천루에서 식사를 했다. 미국식 스테이크와 옥수수, 치즈 등이 메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 마천루를 보여주는 사진이 다수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뉴욕 구경시켜주는 폼페이오장관
김영철 부장이 워싱턴이 아닌 뉴욕에 내린 데 대해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당시 외교가에선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 대표부를 주목했다. 미국에 있는 북한의 유일무이한 외교거점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훈령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북 제재 대상인 김 부장이 워싱턴에 바로 내릴 경우 발생할 여러 의전상, 제재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 직행...'속전속결' 회담 예상,
그런만큼 이번 김 부장의 워싱턴 직행은 단순히 비행편이나 일정 면에서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간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로 알려졌다. 또 막판까지 제재완화와 관련된 미국 측의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이 꼽혔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셧다운' 속 워싱턴 만찬 메뉴는?
‘셧다운’으로 만찬 메뉴로 햄버거를 내놓은 트럼프 대통령
이번 방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속에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들 보란듯이, 미 대학 풋볼 챔피언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햄버거를 내놓았다. '가장 미국다운'음식이라고 평했다. 요리사 등 인력이 쉰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김영철과의 만찬에도 같은 쇼를 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그동안 노동신문 등을 통해 중간선거나 의회 정치 등 미국의 정치제도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셧 다운은 상상도 못할 상황이다. '셧다운' 속 워싱턴은 김영철에게도, 북한에게도 석학의 강의보다 미국 민주주의를 느끼는데 더 없이 훌륭한 강의실이란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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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영철, 사상 최초 워싱턴 직행…‘셧 다운’ 속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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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17 17:04:57
■사상 최초 워싱턴 직행...속전속결 회담?
■뉴욕 '마천루', 워싱턴 '셧 다운'...金 미 민주주의 체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뉴욕을 거쳐 워싱턴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직항이다. 북한 고위 인사가 워싱턴으로 바로 가는 건 처음이다.
직항로 없던 2000년 샌프란시스코 거친 조명록
앞서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군 차수가 김정일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역사적인 첫 회담으로 기록되지만, 조 특사의 첫 행선지는 워싱턴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공항에 내린 조 특사는 기싸움을 하려는 듯 뒷짐을 지고 미국 경호원들에 싸여 공항을 나섰다.
그날 밤 스탠퍼드 대학 구내식당에서 재미동포가 마련한 만찬이 열렸다. 김치와 소주가 메뉴로 등장한 만찬에서 조 특사를 맞이한 이는 윌리엄 페리 전 대북 조정관이었다. 그 다음 날 조 특사는 워싱턴을 방문해 역시 기싸움을 하듯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베이징과 워싱턴 직항 노선은 그로부터 7년 뒤 개설됐다.
김영철, 지난해 뉴욕 '마천루'를 보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해 5월(현지시간)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났다. 조 특사가 워싱턴을 방문한 뒤 18년만에 재개된, 더군다나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북한 고위관리의 미국 방문이었다.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김 부장은 뉴욕 마천루에서 식사를 했다. 미국식 스테이크와 옥수수, 치즈 등이 메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 마천루를 보여주는 사진이 다수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영철 부장이 워싱턴이 아닌 뉴욕에 내린 데 대해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당시 외교가에선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 대표부를 주목했다. 미국에 있는 북한의 유일무이한 외교거점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훈령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북 제재 대상인 김 부장이 워싱턴에 바로 내릴 경우 발생할 여러 의전상, 제재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 직행...'속전속결' 회담 예상,
그런만큼 이번 김 부장의 워싱턴 직행은 단순히 비행편이나 일정 면에서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간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로 알려졌다. 또 막판까지 제재완화와 관련된 미국 측의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이 꼽혔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셧다운' 속 워싱턴 만찬 메뉴는?
이번 방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속에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들 보란듯이, 미 대학 풋볼 챔피언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햄버거를 내놓았다. '가장 미국다운'음식이라고 평했다. 요리사 등 인력이 쉰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김영철과의 만찬에도 같은 쇼를 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그동안 노동신문 등을 통해 중간선거나 의회 정치 등 미국의 정치제도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셧 다운은 상상도 못할 상황이다. '셧다운' 속 워싱턴은 김영철에게도, 북한에게도 석학의 강의보다 미국 민주주의를 느끼는데 더 없이 훌륭한 강의실이란 점은 분명하다.
■뉴욕 '마천루', 워싱턴 '셧 다운'...金 미 민주주의 체험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해 뉴욕을 거쳐 워싱턴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직항이다. 북한 고위 인사가 워싱턴으로 바로 가는 건 처음이다.
직항로 없던 2000년 샌프란시스코 거친 조명록
앞서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군 차수가 김정일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을 방문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역사적인 첫 회담으로 기록되지만, 조 특사의 첫 행선지는 워싱턴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였다. 공항에 내린 조 특사는 기싸움을 하려는 듯 뒷짐을 지고 미국 경호원들에 싸여 공항을 나섰다.
그날 밤 스탠퍼드 대학 구내식당에서 재미동포가 마련한 만찬이 열렸다. 김치와 소주가 메뉴로 등장한 만찬에서 조 특사를 맞이한 이는 윌리엄 페리 전 대북 조정관이었다. 그 다음 날 조 특사는 워싱턴을 방문해 역시 기싸움을 하듯 군복 차림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베이징과 워싱턴 직항 노선은 그로부터 7년 뒤 개설됐다.
김영철, 지난해 뉴욕 '마천루'를 보다
김영철 부장은 지난해 5월(현지시간)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났다. 조 특사가 워싱턴을 방문한 뒤 18년만에 재개된, 더군다나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북한 고위관리의 미국 방문이었다.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김 부장은 뉴욕 마천루에서 식사를 했다. 미국식 스테이크와 옥수수, 치즈 등이 메뉴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 마천루를 보여주는 사진이 다수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영철 부장이 워싱턴이 아닌 뉴욕에 내린 데 대해선 여러 관측이 나왔다. 당시 외교가에선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 대표부를 주목했다. 미국에 있는 북한의 유일무이한 외교거점인 만큼 김정은 위원장의 훈령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북 제재 대상인 김 부장이 워싱턴에 바로 내릴 경우 발생할 여러 의전상, 제재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워싱턴 직행...'속전속결' 회담 예상,
그런만큼 이번 김 부장의 워싱턴 직행은 단순히 비행편이나 일정 면에서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간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불발로 알려졌다. 또 막판까지 제재완화와 관련된 미국 측의 메시지가 없었다는 점이 꼽혔다.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셧다운' 속 워싱턴 만찬 메뉴는?
이번 방미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속에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적들 보란듯이, 미 대학 풋볼 챔피언들을 초청한 행사에서 햄버거를 내놓았다. '가장 미국다운'음식이라고 평했다. 요리사 등 인력이 쉰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김영철과의 만찬에도 같은 쇼를 할 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그동안 노동신문 등을 통해 중간선거나 의회 정치 등 미국의 정치제도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해왔다. 그러나 셧 다운은 상상도 못할 상황이다. '셧다운' 속 워싱턴은 김영철에게도, 북한에게도 석학의 강의보다 미국 민주주의를 느끼는데 더 없이 훌륭한 강의실이란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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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 기자 4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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