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뉴스] ‘청와대가 흉한 터?’ 정치와 풍수지리

입력 2019.01.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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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적에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 브리핑에서 한 말입니다.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대선공약이 당장은 무산됐지만, 장기적으로 청와대를 이전해야만 한다는 주장입니다. 기자들이 웃으며 근거가 있는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유홍준 자문위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풍수가 근거가 있다면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라며 잘라 말합니다.

풍수지리는 삼국유사에도 나올 만큼 전통이 깊습니다. 이후 무학대사가 풍수지리에 따라 한양을 조선의 도읍으로 정한 이래, 이 땅에서 정치와 풍수지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서구민주주의가 정착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 구본관은 경복궁으로 흐르는 맥을 끊는다며 철거됐습니다. 유력 대선후보의 가족묘에 쇠말뚝이 박혀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풍수지리를 볼 줄 안다는 지관이나 스님이 '음지의 영향력'이 됐다는 9시뉴스 보도가 나가기도 했습니다.

정치와 풍수지리가 유착하면, 현재의 잘못을 정책집행자가 아닌 산과 물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1791년 백악관 터를 잡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풍수지리의 달인이어서 미국이 초강대국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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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8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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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적에 (청와대를) 옮겨야 한다"

유홍준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이 브리핑에서 한 말입니다.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대선공약이 당장은 무산됐지만, 장기적으로 청와대를 이전해야만 한다는 주장입니다. 기자들이 웃으며 근거가 있는 말이냐고 물었습니다. 유홍준 자문위원은 진지한 표정으로 "풍수가 근거가 있다면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라며 잘라 말합니다.

풍수지리는 삼국유사에도 나올 만큼 전통이 깊습니다. 이후 무학대사가 풍수지리에 따라 한양을 조선의 도읍으로 정한 이래, 이 땅에서 정치와 풍수지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서구민주주의가 정착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 구본관은 경복궁으로 흐르는 맥을 끊는다며 철거됐습니다. 유력 대선후보의 가족묘에 쇠말뚝이 박혀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풍수지리를 볼 줄 안다는 지관이나 스님이 '음지의 영향력'이 됐다는 9시뉴스 보도가 나가기도 했습니다.

정치와 풍수지리가 유착하면, 현재의 잘못을 정책집행자가 아닌 산과 물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1791년 백악관 터를 잡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풍수지리의 달인이어서 미국이 초강대국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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