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들여 구입한 분진흡입차, 미세먼지 극성에도 ‘낮잠’

입력 2019.01.18 (21:42) 수정 2019.01.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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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시가 지난해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10억 여원을 들여 '분진흡입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등 8개월 동안 운행한 일수는 고작 2주에 불과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 도로 먼지를 빨아들여 미세먼지를 줄여야 할 분진흡입차가 주차장에 하루 종일 서있습니다.

[청원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오늘도 운행을 못 하신 것 같아요?) 아직까지 인력 배치가 확실하게 결정이 안 됐으니까요."]

청주시가 지난해 5월 10억 원을 들여 구입한 분진흡입차 4대의 8개월 운행기록입니다.

한대 평균 고작 14일을 운행했을 뿐입니다.

특히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해 가을, 겨울 180일 동안에는 차량 넉 대 중 겨우 한 대만 그것도 딱 하루 운행했습니다.

준비 없이 덮어놓고 차량부터 구입한 탓입니다.

[A 청주시 공무원/음성변조 : "갑작스럽게 생겨나다 보니까 저희들이 대응이 미흡했어요. 사실. 전담 인력을 확보 못 한 상태에서 운영하다 보니까." ]

[B 청주시 공무원/음성변조 : "(예를 들어 하루에 몇 시간을 운행한다 이런 기준은 없나요?) 없는 거죠. 전혀 없어요."]

청주시는 부랴부랴 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청주시에서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했던 미세먼지 대책들이 제대로 다 시행이 된 건지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청주시는 올해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30개가 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엉터리 행정에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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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들여 구입한 분진흡입차, 미세먼지 극성에도 ‘낮잠’
    • 입력 2019-01-18 21:46:24
    • 수정2019-01-18 21:55:07
    뉴스 9
[앵커]

청주시가 지난해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10억 여원을 들여 '분진흡입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등 8개월 동안 운행한 일수는 고작 2주에 불과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 도로 먼지를 빨아들여 미세먼지를 줄여야 할 분진흡입차가 주차장에 하루 종일 서있습니다.

[청원구청 공무원/음성변조 : "(오늘도 운행을 못 하신 것 같아요?) 아직까지 인력 배치가 확실하게 결정이 안 됐으니까요."]

청주시가 지난해 5월 10억 원을 들여 구입한 분진흡입차 4대의 8개월 운행기록입니다.

한대 평균 고작 14일을 운행했을 뿐입니다.

특히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해 가을, 겨울 180일 동안에는 차량 넉 대 중 겨우 한 대만 그것도 딱 하루 운행했습니다.

준비 없이 덮어놓고 차량부터 구입한 탓입니다.

[A 청주시 공무원/음성변조 : "갑작스럽게 생겨나다 보니까 저희들이 대응이 미흡했어요. 사실. 전담 인력을 확보 못 한 상태에서 운영하다 보니까." ]

[B 청주시 공무원/음성변조 : "(예를 들어 하루에 몇 시간을 운행한다 이런 기준은 없나요?) 없는 거죠. 전혀 없어요."]

청주시는 부랴부랴 올해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우/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청주시에서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했던 미세먼지 대책들이 제대로 다 시행이 된 건지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청주시는 올해 미세먼지를 잡겠다며 30개가 넘는 정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엉터리 행정에 시민들의 불신과 불안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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