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재개된 북미 대화…2차 정상회담 가시화
입력 2019.01.19 (07:49)
수정 2019.01.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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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1월19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고,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협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뒤 비핵화 협상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만큼 두 나라가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라는 핵심 사안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혔을 지가 큰 관심사인데요.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새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이다솜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5월 뉴욕을 찾은 이후 두 번째 미국 방문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눈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뉴욕 방문 당시 이용했던 중국 항공편이 아닌, 미국 국적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내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직항편으로 워싱턴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달라진 북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체됐던 비핵화 협상이 다시 움직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텁니다.
북한이 신년사로 먼저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협상 동력이 꺼지지 않았음을 과시했고,미국은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이다. 가까운 시일에 회담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북한과 장소를 협상 중입니다. 아마 너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발표될 겁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전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깜짝 방중에 나섰고,
[조선중앙TV/1월 10일 : "조선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과정을 (중국과)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밀착하는 북중 관계에 대한 껄끄러움을 표현하기보다는, 북미 간 대화에 진전이 있음을 강조하며,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막바지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1월 13일 : "(언제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나는 걸 보게 될까요?)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으로, 당신이 가장 먼저 알게 될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고 며칠 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비행기 발권 소식이 들렸습니다.
모두 보름여 만에 일어난 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게 된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이미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결심한 다음에 중국에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어떻게 협조해 나갈것인가를 상의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평가하고요. 아직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지만 결국 미국 CIA 중앙정보국과 북한 통일전선부가 움직여서 회담을 성사시킨 거 같아요."]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최 부상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올라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부상의 행선지는 달랐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 "(조미 회담에 가시는 거예요?) 스웨리예(스웨덴)에서 하는 국제회의에 갑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1.5 트랙, 즉 반관반민 성격의 회의에 참석하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논의할 실무진들의 만남은 꼭 필요한 수순.
때문에 핵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별대표의 스웨덴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주 북미 간 접촉 장소로 활용돼 온 스웨덴에서 그간 지연돼 왔던 실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최선희 부상이 스웨덴에 조금 더 머무르고 그리고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의 결과 특정 분야의 후속 협상으로 실무협상이 합의된다면, 그다음에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웨덴에 가서 최선희 부상과 실무협상을 한다면 그것은 비핵화 진전의 의미 있는 접근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북핵협상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초점은 과연 두 정상이 합의하게 될 내용이 무엇이냐로 옮겨가게 될 텐데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서로 다른 견해가, 얼마나 또 어떻게 좁혀질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그동안 북미 양국은 비핵화의 방식과 미국이 건넬 상응조치의 수준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왔습니다.
보다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상옹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핵 폐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북한.
평행선을 달리게 된 양측의 입장은 협상의 정체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제재는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간 협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에 대한 위협을 줄일 여러 가지 방안들을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인의 안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협상 요건을 다소 완화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습니다.
기존의 목표였던 ‘완전한 비핵화’를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인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폐기 수준으로 낮춰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상응조치로는, 종전선언이나 인도적 지원부터, 북미 간 상시적 대화 채널 개설, 개성공단 같은 남북경협 재개 등 다양한 카드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 : "우리가 어차피 비핵화라는 것을 아주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 단계적인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 이러한 비핵화 조치, 초기 비핵화 조치를 통해서 북한의 핵능력을 조금 약화시키고 그리고 그다음에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조금 더 우리가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한 편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협상 교착을 깨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핵은 그대로 둔 채 미국에 대한 위협만 제거하는 결과를 낳고 결국 핵동결 합의로 협상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결국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쪽으로 우선적으로 목표를 하나 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고 검증, 철저한 신고 검증보다는 현상적인 핵 동결과 장거리 미사일 폐기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낳을 만한 발언은 한 거죠.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갈 경우에 한국의 안보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미국과 공조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단계를 밟아 나가고는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미국이 협상 전략상 정상회담 전까지 대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도착 불과 몇 시간 전, 미국은 새 미사일방어전략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새로 나온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떨어뜨리는 게 기존의 전략이었다면, 새 전략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에 미사일 탐지 센서와 요격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미국을 공격하려는 미사일을 아예 발사단계에서 타격하겠다는 것.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 이끈 레이건 전 대통령의 스타워즈 계획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어떠한 종류의 미사일도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모든 종류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언급입니다.
북한 미사일을 특별한 위협으로 평가하며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는 평화로 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존재한다며 북미 협상 국면을 별도 언급하긴 했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경고의 메시지가 우회적으로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 우리는 우리 국민과 역내 동맹들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들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난과 자극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교류협력 등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남북관계와 내부단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5일 :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세기의 만남이 세기의 담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각의 우려대로 작은 합의에 그칠지, 북미 정상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1월19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고,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협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뒤 비핵화 협상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만큼 두 나라가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라는 핵심 사안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혔을 지가 큰 관심사인데요.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새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이다솜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5월 뉴욕을 찾은 이후 두 번째 미국 방문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눈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뉴욕 방문 당시 이용했던 중국 항공편이 아닌, 미국 국적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내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직항편으로 워싱턴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달라진 북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체됐던 비핵화 협상이 다시 움직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텁니다.
북한이 신년사로 먼저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협상 동력이 꺼지지 않았음을 과시했고,미국은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이다. 가까운 시일에 회담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북한과 장소를 협상 중입니다. 아마 너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발표될 겁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전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깜짝 방중에 나섰고,
[조선중앙TV/1월 10일 : "조선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과정을 (중국과)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밀착하는 북중 관계에 대한 껄끄러움을 표현하기보다는, 북미 간 대화에 진전이 있음을 강조하며,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막바지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1월 13일 : "(언제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나는 걸 보게 될까요?)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으로, 당신이 가장 먼저 알게 될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고 며칠 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비행기 발권 소식이 들렸습니다.
모두 보름여 만에 일어난 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게 된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이미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결심한 다음에 중국에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어떻게 협조해 나갈것인가를 상의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평가하고요. 아직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지만 결국 미국 CIA 중앙정보국과 북한 통일전선부가 움직여서 회담을 성사시킨 거 같아요."]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최 부상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올라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부상의 행선지는 달랐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 "(조미 회담에 가시는 거예요?) 스웨리예(스웨덴)에서 하는 국제회의에 갑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1.5 트랙, 즉 반관반민 성격의 회의에 참석하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논의할 실무진들의 만남은 꼭 필요한 수순.
때문에 핵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별대표의 스웨덴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주 북미 간 접촉 장소로 활용돼 온 스웨덴에서 그간 지연돼 왔던 실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최선희 부상이 스웨덴에 조금 더 머무르고 그리고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의 결과 특정 분야의 후속 협상으로 실무협상이 합의된다면, 그다음에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웨덴에 가서 최선희 부상과 실무협상을 한다면 그것은 비핵화 진전의 의미 있는 접근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북핵협상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초점은 과연 두 정상이 합의하게 될 내용이 무엇이냐로 옮겨가게 될 텐데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서로 다른 견해가, 얼마나 또 어떻게 좁혀질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그동안 북미 양국은 비핵화의 방식과 미국이 건넬 상응조치의 수준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왔습니다.
보다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상옹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핵 폐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북한.
평행선을 달리게 된 양측의 입장은 협상의 정체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제재는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간 협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에 대한 위협을 줄일 여러 가지 방안들을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인의 안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협상 요건을 다소 완화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습니다.
기존의 목표였던 ‘완전한 비핵화’를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인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폐기 수준으로 낮춰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상응조치로는, 종전선언이나 인도적 지원부터, 북미 간 상시적 대화 채널 개설, 개성공단 같은 남북경협 재개 등 다양한 카드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 : "우리가 어차피 비핵화라는 것을 아주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 단계적인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 이러한 비핵화 조치, 초기 비핵화 조치를 통해서 북한의 핵능력을 조금 약화시키고 그리고 그다음에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조금 더 우리가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한 편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협상 교착을 깨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핵은 그대로 둔 채 미국에 대한 위협만 제거하는 결과를 낳고 결국 핵동결 합의로 협상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결국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쪽으로 우선적으로 목표를 하나 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고 검증, 철저한 신고 검증보다는 현상적인 핵 동결과 장거리 미사일 폐기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낳을 만한 발언은 한 거죠.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갈 경우에 한국의 안보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미국과 공조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단계를 밟아 나가고는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미국이 협상 전략상 정상회담 전까지 대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도착 불과 몇 시간 전, 미국은 새 미사일방어전략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새로 나온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떨어뜨리는 게 기존의 전략이었다면, 새 전략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에 미사일 탐지 센서와 요격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미국을 공격하려는 미사일을 아예 발사단계에서 타격하겠다는 것.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 이끈 레이건 전 대통령의 스타워즈 계획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어떠한 종류의 미사일도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모든 종류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언급입니다.
북한 미사일을 특별한 위협으로 평가하며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는 평화로 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존재한다며 북미 협상 국면을 별도 언급하긴 했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경고의 메시지가 우회적으로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 우리는 우리 국민과 역내 동맹들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들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난과 자극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교류협력 등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남북관계와 내부단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5일 :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세기의 만남이 세기의 담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각의 우려대로 작은 합의에 그칠지, 북미 정상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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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한반도] 재개된 북미 대화…2차 정상회담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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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19 08:03:44
- 수정2019-01-19 08:25:11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1월19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고,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협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뒤 비핵화 협상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만큼 두 나라가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라는 핵심 사안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혔을 지가 큰 관심사인데요.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새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이다솜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5월 뉴욕을 찾은 이후 두 번째 미국 방문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눈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뉴욕 방문 당시 이용했던 중국 항공편이 아닌, 미국 국적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내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직항편으로 워싱턴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달라진 북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체됐던 비핵화 협상이 다시 움직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텁니다.
북한이 신년사로 먼저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협상 동력이 꺼지지 않았음을 과시했고,미국은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이다. 가까운 시일에 회담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북한과 장소를 협상 중입니다. 아마 너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발표될 겁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전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깜짝 방중에 나섰고,
[조선중앙TV/1월 10일 : "조선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과정을 (중국과)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밀착하는 북중 관계에 대한 껄끄러움을 표현하기보다는, 북미 간 대화에 진전이 있음을 강조하며,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막바지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1월 13일 : "(언제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나는 걸 보게 될까요?)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으로, 당신이 가장 먼저 알게 될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고 며칠 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비행기 발권 소식이 들렸습니다.
모두 보름여 만에 일어난 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게 된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이미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결심한 다음에 중국에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어떻게 협조해 나갈것인가를 상의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평가하고요. 아직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지만 결국 미국 CIA 중앙정보국과 북한 통일전선부가 움직여서 회담을 성사시킨 거 같아요."]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최 부상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올라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부상의 행선지는 달랐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 "(조미 회담에 가시는 거예요?) 스웨리예(스웨덴)에서 하는 국제회의에 갑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1.5 트랙, 즉 반관반민 성격의 회의에 참석하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논의할 실무진들의 만남은 꼭 필요한 수순.
때문에 핵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별대표의 스웨덴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주 북미 간 접촉 장소로 활용돼 온 스웨덴에서 그간 지연돼 왔던 실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최선희 부상이 스웨덴에 조금 더 머무르고 그리고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의 결과 특정 분야의 후속 협상으로 실무협상이 합의된다면, 그다음에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웨덴에 가서 최선희 부상과 실무협상을 한다면 그것은 비핵화 진전의 의미 있는 접근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북핵협상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초점은 과연 두 정상이 합의하게 될 내용이 무엇이냐로 옮겨가게 될 텐데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서로 다른 견해가, 얼마나 또 어떻게 좁혀질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그동안 북미 양국은 비핵화의 방식과 미국이 건넬 상응조치의 수준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왔습니다.
보다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상옹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핵 폐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북한.
평행선을 달리게 된 양측의 입장은 협상의 정체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제재는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간 협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에 대한 위협을 줄일 여러 가지 방안들을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인의 안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협상 요건을 다소 완화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습니다.
기존의 목표였던 ‘완전한 비핵화’를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인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폐기 수준으로 낮춰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상응조치로는, 종전선언이나 인도적 지원부터, 북미 간 상시적 대화 채널 개설, 개성공단 같은 남북경협 재개 등 다양한 카드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 : "우리가 어차피 비핵화라는 것을 아주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 단계적인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 이러한 비핵화 조치, 초기 비핵화 조치를 통해서 북한의 핵능력을 조금 약화시키고 그리고 그다음에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조금 더 우리가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한 편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협상 교착을 깨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핵은 그대로 둔 채 미국에 대한 위협만 제거하는 결과를 낳고 결국 핵동결 합의로 협상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결국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쪽으로 우선적으로 목표를 하나 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고 검증, 철저한 신고 검증보다는 현상적인 핵 동결과 장거리 미사일 폐기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낳을 만한 발언은 한 거죠.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갈 경우에 한국의 안보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미국과 공조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단계를 밟아 나가고는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미국이 협상 전략상 정상회담 전까지 대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도착 불과 몇 시간 전, 미국은 새 미사일방어전략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새로 나온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떨어뜨리는 게 기존의 전략이었다면, 새 전략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에 미사일 탐지 센서와 요격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미국을 공격하려는 미사일을 아예 발사단계에서 타격하겠다는 것.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 이끈 레이건 전 대통령의 스타워즈 계획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어떠한 종류의 미사일도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모든 종류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언급입니다.
북한 미사일을 특별한 위협으로 평가하며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는 평화로 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존재한다며 북미 협상 국면을 별도 언급하긴 했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경고의 메시지가 우회적으로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 우리는 우리 국민과 역내 동맹들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들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난과 자극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교류협력 등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남북관계와 내부단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5일 :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세기의 만남이 세기의 담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각의 우려대로 작은 합의에 그칠지, 북미 정상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현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전주리입니다.
1월19일 남북의 창 시작합니다.
오늘 준비한 주요 소식부터 보시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양국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방문길에 올랐고,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실무협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뒤 비핵화 협상에 사실상 진전이 없었던 만큼 두 나라가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라는 핵심 사안에서 얼마나 이견을 좁혔을 지가 큰 관심사인데요.
2019년, 북미 비핵화 협상은 새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까요?
이다솜 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 5월 뉴욕을 찾은 이후 두 번째 미국 방문입니다.
김 부위원장은 영접을 나온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눈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지난해 뉴욕 방문 당시 이용했던 중국 항공편이 아닌, 미국 국적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미국 내 경유지를 거치지 않고 직항편으로 워싱턴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달라진 북미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체됐던 비핵화 협상이 다시 움직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가 시작되면서부텁니다.
북한이 신년사로 먼저 조심스럽게 운을 띄웠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며 협상 동력이 꺼지지 않았음을 과시했고,미국은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 중이다. 가까운 시일에 회담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북한과 장소를 협상 중입니다. 아마 너무 머지않은 시일 내에 발표될 겁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전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깜짝 방중에 나섰고,
[조선중앙TV/1월 10일 : "조선반도 정세 관리와 비핵화 협상과정을 (중국과) 공동으로 연구, 조종해 나가는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고 솔직한 의사소통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밀착하는 북중 관계에 대한 껄끄러움을 표현하기보다는, 북미 간 대화에 진전이 있음을 강조하며,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막바지에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1월 13일 : "(언제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나는 걸 보게 될까요?)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으로, 당신이 가장 먼저 알게 될 사람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고 며칠 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비행기 발권 소식이 들렸습니다.
모두 보름여 만에 일어난 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이렇게 무르익게 된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이미 북미 간에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결심한 다음에 중국에서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어떻게 협조해 나갈것인가를 상의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평가하고요. 아직은 공개적으로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확인이 되고 있지 않지만 결국 미국 CIA 중앙정보국과 북한 통일전선부가 움직여서 회담을 성사시킨 거 같아요."]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최 부상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워싱턴행 예약자 명단에 올라있었습니다.
하지만 최 부상의 행선지는 달랐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 "(조미 회담에 가시는 거예요?) 스웨리예(스웨덴)에서 하는 국제회의에 갑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1.5 트랙, 즉 반관반민 성격의 회의에 참석하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까지 이뤄진 상황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논의할 실무진들의 만남은 꼭 필요한 수순.
때문에 핵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별대표의 스웨덴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주 북미 간 접촉 장소로 활용돼 온 스웨덴에서 그간 지연돼 왔던 실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최선희 부상이 스웨덴에 조금 더 머무르고 그리고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의 결과 특정 분야의 후속 협상으로 실무협상이 합의된다면, 그다음에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스웨덴에 가서 최선희 부상과 실무협상을 한다면 그것은 비핵화 진전의 의미 있는 접근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북핵협상의 수레바퀴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초점은 과연 두 정상이 합의하게 될 내용이 무엇이냐로 옮겨가게 될 텐데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서로 다른 견해가, 얼마나 또 어떻게 좁혀질지가 가장 큰 관심입니다.
그동안 북미 양국은 비핵화의 방식과 미국이 건넬 상응조치의 수준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왔습니다.
보다 확실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상옹조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상응조치가 핵 폐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북한.
평행선을 달리게 된 양측의 입장은 협상의 정체로 이어졌습니다.
[김정은/위원장/2019년 신년사 :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트럼프/미국 대통령/1월 6일 : "제재는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비핵화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갖게 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북미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간 협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에 대한 위협을 줄일 여러 가지 방안들을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인의 안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협상 요건을 다소 완화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습니다.
기존의 목표였던 ‘완전한 비핵화’를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인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폐기 수준으로 낮춰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상응조치로는, 종전선언이나 인도적 지원부터, 북미 간 상시적 대화 채널 개설, 개성공단 같은 남북경협 재개 등 다양한 카드가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 : "우리가 어차피 비핵화라는 것을 아주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거라고 생각했을 때 단계적인 접근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 이러한 비핵화 조치, 초기 비핵화 조치를 통해서 북한의 핵능력을 조금 약화시키고 그리고 그다음에 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 조금 더 우리가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그리고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 한 편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협상 교착을 깨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나오는 반면, 핵은 그대로 둔 채 미국에 대한 위협만 제거하는 결과를 낳고 결국 핵동결 합의로 협상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결국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쪽으로 우선적으로 목표를 하나 해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고 검증, 철저한 신고 검증보다는 현상적인 핵 동결과 장거리 미사일 폐기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느냐 그런 의혹을 낳을 만한 발언은 한 거죠.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갈 경우에 한국의 안보가 소외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비핵화 협상이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 미국과 공조를 철저히 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단계를 밟아 나가고는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미국이 협상 전략상 정상회담 전까지 대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도착 불과 몇 시간 전, 미국은 새 미사일방어전략을 공개했습니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새로 나온 미사일 방어 검토 보고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쏴 떨어뜨리는 게 기존의 전략이었다면, 새 전략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우주에 미사일 탐지 센서와 요격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미국을 공격하려는 미사일을 아예 발사단계에서 타격하겠다는 것.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을 이끈 레이건 전 대통령의 스타워즈 계획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어떠한 종류의 미사일도 탐지하고 파괴할 수 있게 보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을 모든 종류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것입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언급입니다.
북한 미사일을 특별한 위협으로 평가하며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시간이 가까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는 평화로 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존재한다며 북미 협상 국면을 별도 언급하긴 했지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앞두고 북한에 대한 압박과 경고의 메시지가 우회적으로 담겨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펜스/미국 부통령 : " 우리는 우리 국민과 역내 동맹들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해체하기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들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최근 미국에 대한 직접적 비난과 자극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대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교류협력 등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남북관계와 내부단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5일 :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세기의 만남이 세기의 담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각의 우려대로 작은 합의에 그칠지, 북미 정상이 결단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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