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려다’ 멕시코 송유관 폭발…최소 79명 숨져

입력 2019.01.21 (06:23) 수정 2019.01.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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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기름을 훔치려다가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7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폭발 현장에 기름을 훔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들판을 가로 지른 송유관 곳곳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18일,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85Km 떨어진 틀라우엘릴판에서 대형 송유관이 폭발했습니다.

누군가 기름을 훔치기 위해 송유관에 구멍을 냈고, 잇따라 폭발 사고가 난 겁니다.

[아나 발레스코/실종자 어머니 : "저는 기름을 훔치는 것에 항상 반대했어요. 아이들에게도 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말이죠."]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7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구멍이 난 송유관에선 기름이 분수처럼 터져 나왔고, 이 기름을 훔치기 위해 주민 수백 명이 양동이와 통을 들고 현장에 몰려들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제라도 페레즈 구티레즈/주민 : "경찰이 위험하다며 사람들이 건너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어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시신들, 70여 명의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많고, 실종자 수도 명확하지 않아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르 파예드/이달고주 주지사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졌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상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선 송유관 기름 도둑이 지난해 하루평균 40건이 넘게 발생했습니다.

정부 추산 피해액은 3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새로 취임한 오브라도 대통령도 기름 도둑과 전쟁을 선포하고 송유관 경비에 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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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 훔치려다’ 멕시코 송유관 폭발…최소 79명 숨져
    • 입력 2019-01-21 06:26:58
    • 수정2019-01-21 08: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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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기름을 훔치려다가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7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폭발 현장에 기름을 훔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들판을 가로 지른 송유관 곳곳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현지시각 지난 18일,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85Km 떨어진 틀라우엘릴판에서 대형 송유관이 폭발했습니다.

누군가 기름을 훔치기 위해 송유관에 구멍을 냈고, 잇따라 폭발 사고가 난 겁니다.

[아나 발레스코/실종자 어머니 : "저는 기름을 훔치는 것에 항상 반대했어요. 아이들에게도 하지 못하도록 막았는데 말이죠."]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7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구멍이 난 송유관에선 기름이 분수처럼 터져 나왔고, 이 기름을 훔치기 위해 주민 수백 명이 양동이와 통을 들고 현장에 몰려들어 피해가 커졌습니다.

[제라도 페레즈 구티레즈/주민 : "경찰이 위험하다며 사람들이 건너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어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불에 탄 시신들, 70여 명의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많고, 실종자 수도 명확하지 않아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오마르 파예드/이달고주 주지사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졌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상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선 송유관 기름 도둑이 지난해 하루평균 40건이 넘게 발생했습니다.

정부 추산 피해액은 3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새로 취임한 오브라도 대통령도 기름 도둑과 전쟁을 선포하고 송유관 경비에 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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