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가 고향? 점박이 물범 ‘회귀’ 확인

입력 2019.01.21 (18:15) 수정 2019.01.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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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봄이면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 백령도를 찾아 오는데요.

이 물범들을 세밀하게 살펴봤더니, 같은 개체가 반복해서 비슷한 장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점박이물범의 '회귀'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면위로 봉곳이 솟은 돌섬 위에 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는 건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입니다.

혼자가 편한 물범은 큰 바위를 하나씩 차지한 채 배를 깔고 엎드려 잠을 청합니다.

배가 고파진 무리들은 물고기가 많은 어선 주위를 맴돌며 부지런히 헤엄을 쳐댑니다.

사람이 곁으로 다가가자 경계하는 눈초리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이내 한두 마리씩 물속으로 몸을 피해버립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물범인 '점박이물범'은 해마다 봄이 되면 수백 마리가 백령도 물범바위 주변을 찾아왔다 찬바람이 불면 중국 보하이만으로 이동합니다.

해수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 물범들의 사진을 연도별로 비교해 봤더니, 적잖은 수의 개체가 같은 장소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왼쪽은 10년 전인 2008년에 촬영된 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7월 촬영된 사진인데, 물범에게는 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얼룩무늬가 같습니다.

해수부가 비교해 본 21마리 가운데 3마리가 10년 전 촬영된 것과 동일한 물범이었습니다.

점박이물범이 자기가 한번 찾았던 서식지로 오랜 기간 반복해서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회귀가 확인된 건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가 물범의 습성 연구와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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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가 고향? 점박이 물범 ‘회귀’ 확인
    • 입력 2019-01-21 18:18:45
    • 수정2019-01-21 1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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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봄이면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 백령도를 찾아 오는데요.

이 물범들을 세밀하게 살펴봤더니, 같은 개체가 반복해서 비슷한 장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에서 점박이물범의 '회귀'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면위로 봉곳이 솟은 돌섬 위에 누워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는 건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입니다.

혼자가 편한 물범은 큰 바위를 하나씩 차지한 채 배를 깔고 엎드려 잠을 청합니다.

배가 고파진 무리들은 물고기가 많은 어선 주위를 맴돌며 부지런히 헤엄을 쳐댑니다.

사람이 곁으로 다가가자 경계하는 눈초리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이내 한두 마리씩 물속으로 몸을 피해버립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물범인 '점박이물범'은 해마다 봄이 되면 수백 마리가 백령도 물범바위 주변을 찾아왔다 찬바람이 불면 중국 보하이만으로 이동합니다.

해수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이 물범들의 사진을 연도별로 비교해 봤더니, 적잖은 수의 개체가 같은 장소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왼쪽은 10년 전인 2008년에 촬영된 사진, 오른쪽은 지난해 7월 촬영된 사진인데, 물범에게는 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얼룩무늬가 같습니다.

해수부가 비교해 본 21마리 가운데 3마리가 10년 전 촬영된 것과 동일한 물범이었습니다.

점박이물범이 자기가 한번 찾았던 서식지로 오랜 기간 반복해서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회귀가 확인된 건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수부는 이번 조사가 물범의 습성 연구와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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