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관광 시켜준다”…혹해서 따라갔다 ‘마약 밀수’ 동원

입력 2019.01.21 (19:11) 수정 2019.01.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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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캄보디아산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어떻게 갖고 들어왔나 했더니, 공짜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주부들을 꼬드긴 거였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주택,

한국과 현지 경찰 수십 명이 들이닥칩니다.

방에 있던 한국인 남성이 체포됩니다.

캄보디아의 필로폰을 국내로 유통한 조직의 총책입니다.

국내 유통을 맡았던 조직원들도 검거됐습니다.

경찰이 급습한 국내의 비밀 숙소, 가방 여기저기서 마약이 발견됩니다.

유통직전의 소포장 마약도 나옵니다.

["이게 전부예요? 안에 조그만하게 만들어 놨네... 낱개로 포장돼 있는 것..."]

이들이 국내에 유통한 필로폰은 6킬로그램, 2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있는 양입니다.

필로폰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데는 12명이 동원됐습니다.

모두 30대에서 60대, 직업이 없거나 주부인 여성들이었습니다.

국내 판매 총책은 "캄보디아 공짜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이들을 꼬드겼습니다.

여성들은 한 번에 200그램씩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들여왔고 성공하면 3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마약을 조금씩 몸에 감춰 올 경우 세관에서 모든 여행객을 검문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공업용 다이아몬드라며 절대로 뜯어보지 못하게 해 마약인 줄 몰랐다"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을천/서울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지는 건 없기 때문에 이런 무료 관광이나 수수료까지 준다고 하는 경우에는 어떤 불법과 매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 43명을 검거해 밀수 총책과 운반책 가정주부 등 14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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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관광 시켜준다”…혹해서 따라갔다 ‘마약 밀수’ 동원
    • 입력 2019-01-21 19:14:02
    • 수정2019-01-21 1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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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캄보디아산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어떻게 갖고 들어왔나 했더니, 공짜 여행을 시켜주겠다고 주부들을 꼬드긴 거였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주택,

한국과 현지 경찰 수십 명이 들이닥칩니다.

방에 있던 한국인 남성이 체포됩니다.

캄보디아의 필로폰을 국내로 유통한 조직의 총책입니다.

국내 유통을 맡았던 조직원들도 검거됐습니다.

경찰이 급습한 국내의 비밀 숙소, 가방 여기저기서 마약이 발견됩니다.

유통직전의 소포장 마약도 나옵니다.

["이게 전부예요? 안에 조그만하게 만들어 놨네... 낱개로 포장돼 있는 것..."]

이들이 국내에 유통한 필로폰은 6킬로그램, 2만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있는 양입니다.

필로폰을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데는 12명이 동원됐습니다.

모두 30대에서 60대, 직업이 없거나 주부인 여성들이었습니다.

국내 판매 총책은 "캄보디아 공짜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이들을 꼬드겼습니다.

여성들은 한 번에 200그램씩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들여왔고 성공하면 3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마약을 조금씩 몸에 감춰 올 경우 세관에서 모든 여행객을 검문하기 힘들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경찰에서 "공업용 다이아몬드라며 절대로 뜯어보지 못하게 해 마약인 줄 몰랐다"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을천/서울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아무런 대가 없이 주어지는 건 없기 때문에 이런 무료 관광이나 수수료까지 준다고 하는 경우에는 어떤 불법과 매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 43명을 검거해 밀수 총책과 운반책 가정주부 등 14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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